스몰렌스크 지방의 드워프들과 엘프들 사이의 갈등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었습니다. 워프만으로도 충분히 혼란스러웠던 이곳에 영하로 처박혀버린 기온과 식량부족은 서로가 서로를 의심, 경계하도록 만들었고, 이는 스몰렌스크에 암울한 기운이 감돌도록 했습니다.


엘프 경찰들은 드워프 경찰들은 배제한채 거리를 순찰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과시하였고, 드워프들은 억울함과 모욕감을 씹어 삼키며 하루하루를 견뎌냈지만, 이 불만이 터지는데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드워프 소년이 빵가게에서 빵을 훔치려다 엘프 경관에게 잡히고 말았고, 그 과정에서 엘프 경관이 드워프 소년을 진압하기 위해 강한 마법 사용한 탓에 드워프 소년이 사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드워프들은 분노했고, 쌓여왔던 분노가 일순간에 표출되고 말았습니다.


"귀쟁이놈들이 우리를 굶겨 죽이려 한다!", "저놈들은 우리가 죽던 말던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다!" 와 같은 말들이 거리를 맴돌았고, 결국 이 분위기는 해당 사건에 연루된 엘프 경관의 처벌과 드워프들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라는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안타깝게도 흥분한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하게 되었으며, 이에 놀란 신입 경관이 마법을 잘못 휘둘러 드워프 시위자 한명을 죽이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에 드워프 시위대는 그대로 폭도들로 변하여 경찰의 방어선을 뚫고 스몰렌스크 시청을 점거하였습니다. 이후 이들은 얼어붙어 열리지 않는 창문을 깨부수고, 고드름이 가득한 시청 외벽에 적기를 내걸었습니다.


급락한 온도 탓에 습기를 머금고 있던 깃발이 얼어 펄럭이지 않았다는 점에 드워프들은 아쉬워 하는 것 같아보입니다.


@왓카라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