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와 하늘은 어째서 헤어졌을까.

세계는 잔혹하지만 그래도 아름답구나.


돌을 던지는 자와

돌을 맞은 자 사이에는

쉽게 넘을 수 없는 울타리가 있다.


그 누구도 입장이 뒤바뀌면 

정의는 송곳니를 드러낸다.


새장 속에서 울부짖는 건 과연 어느 쪽인가.


영원한 금지를 얻었지.

돌아갈 수 없는 그 곳에

끊임 없이 나아갔지만, 낙원은 어디에 있는 건가.


지난 밤에 저버린 이름조차 없는 꽃이여 

바라건대

이대로 새벽에 편하고 조용히 잠들어라.


자유를 찾아서

뭔가를 빼앗는다면

빼앗겨 버린 쪽은

숨을 있는 힘껏 쥐어 짜내서라도

또 다시 빼앗으려 들겠죠


세계는 단순하고

그런 고로 난해하기에

같은 비극만을 수 없이 되풀이한다.


그 날 밤에 저버린 허물 없는 꽃이여

이대로 새벽에 편하고 조용히 잠들어라.


그리고... 

친구여, 얽히어진 자신을 끊어 내고

 벽 없는 새벽에서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