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드리운다, 조율하는 태양의 보은은, 달 아래, 감추어 지니 개울가에 비추어지는 것은, 하나의 달이요, 두개의 얼굴이다.

*


미약한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머리카락과도 같이, 한 남자의 얼굴을 쓸어내리고 흘러갔다. 

하늘을 찌르듯 뻗어오른 나무들이 이룬 울창한 숲속, 마치 태풍의 눈과도 같은, 숲의 나무 한점 없는 부분에서, 그는 쥐죽은듯 고요히 잠들어 있었다.

돌을 배게 삼아, 땅을 침대로써, 바람소리와 바스락 거리는 풀소리, 벌레의 울음을 자장가로, 하늘을 이불과 같이... 그는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빠져 있는지, 꿈에도 알지 못하는체, 눈을 감은 상태로 잠들어 있었다.

그의 모습은, 특이함이 없었다. 여느 장소에서나 볼수 있을 검은 머리, 적당히 어울려져 있는 친구와도 같은 이목구비의 향연, 평균적인 키보다 살짝 큰 정도, 그 몸은 전문적으로 단련한건 아니지만, 노동의 세월을 증명하듯, 꽤나 튼튼하고, 적당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남자의 옷매무새는 어떠한가?, 평범한 시장터에서 3만원이면 구할수 있는, 푸르면서도 연한 청바지와, 인터넷에서 1만원 정도면 구매할수 있을법한, 검은 반팔 티셔츠, 다만 청바지의 반팔 티셔츠의 조합은, 그리 좋다고 말하는 못하는 조합으로 평가 받는 이상, 그는 옷을 그리 잘 입는 편은 아닐 것 이었다.

당장 밖으로 나아가, 옆을 바라보기만 해도, 찾을수 있을법한 평범하고, 또한 평범한 모습, 다만 그것은, 그의 존재가, 현실에 안주할때나 통용되는 말이었다.

이곳 [환상향]에서는, 그는 상당히 특이한 존재임이 틀림 없을 것이다.

한없이 평범한 외모와 키, 그리고 덩치는, 이곳의 인간들과 비교하자면, 상당히 반반한 얼굴, 멀대 같은 키, 두툼한 신체 정도로 표현할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것들 보다 중요한것이 하나 있었다.

아니.. 이것에 비하자면, 그의 모든 설명은 뱁새 아래의 참새와 같은 의미를 지닐 것이다.

고요히 잠들어 있는, 그의 오른쪽으로 한뼘 옆, 쇳덩이와, 나무, 그 둘이 적절히 섞인, 마치 쇠의 막대를 보는 듯한, 길다란 무언가가 나란히 눕혀져 있었다.

그 끝부분은, 마치 삼각형 이면서도, 동시에 넓게 펼쳐져 있는, 마치 어깨에 가져다 대라고 만든듯한, 나무 모형이 달려 있었다.

그 끝부분과 연결된, 중간 부분은, 쇠로만 이루어져 있는지 상당히 묵직해 보이는 외형을 지니고 있었다. 아래에는 O로 이루어진 틀 안에, 마치 당기라는 듯이, 작은  레버가 있었으며, 그 위는 소위 리볼버라 칭해지는 총기의 탄창부분과 비슷한 모습 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앞 부분은, 나머지 둘보다, 상당히 길었으며, 나무와 쇠가 적절히 섞인, 원통형 나무가지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총합한 길이는, 약 1.1m쯤 되어 보였으며, 그 무게는, 들지 않아도 묵짐함이 느껴짐을 알수 있었다.

여기까지 말했으면, 누구나 알수 있겠지만, 그의 옆에 나란히 눕혀져 있는 이것의 정체는, [총]이었다.

그것도, 샷건의 형태와 리볼버의 형태가 적절히 섞여 있는, 매우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모습으로써 말이다. 

어째서 이 총기가, 그의 옆에 눕혀져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무도 알수 없었다. 아니, 그 조차도 모를수도 있었다.

다만 알수 있는것은, 그와, 총기가 동시에 누워 있는 장소에, 달이 그 빛을 내려주었고,  그 빛과 남자, 총기의 조합은, 이 어지럽고도, 신비로운 환상향에서, 더더욱 강한 이질감과, 신비스러움이 보는 이로 하여금 느껴지게 해주고 있다는 것 뿐이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달이 중천에서 조금 움직였을 무렵, 갑작스럽게, 미미하게 불어오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아까까지, 그를 훑어 지나가던 바람은, 이제는, 그의 전신의 세포 하나하나를 괴롭히는, 칼날이 되었으며, 그 기세는 마치 그의 기상과, 모험을 시작을 바라는 신의 농간과도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눈을 떳다.

"으으으...... 추...추워...., 또, 창문을 열어 놓고 잠들었나....."

이 시작이, 환상향이라는, 어지러운 종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

종이를 찢어버리는 여정이 될지, 아니면 동화되어, 같이 어지럽히던지, 그것또한 아니라면, 모든걸 지워서, 처음으로 만들어 놓을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일 것이다.





*

저도 뭔가 팬픽을 써보고 싶어서, 한번 작성해 봤습니다.

아마도 주된 내용은, 생존일거 같네요, 환상향에 총 한정과 떨어진 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어디까지 광기에 빠질수 있는지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생존물 특성상, 요괴 헤이트적인 요소가 강할것 같고, 또 잔혹하거나, 불쾌한 장면이 나올수도 있겠네요.

주인공의 총기는 개인적으로, 총기중 가장 쌔끈빠끈 하다고 느껴지는 MTs255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MTs255)


그런데 주인공이 동방을 아는체로, 환상향에 떨어진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 반대가 좋을까요?, 둘다 스토리는 구상해 뒀으니까, 어느 쪽이든 상관 없는데, 한번 의견을 들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