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 나랑...사귀어 줘...!

 요우무 : 헤헷... 내가 받아줄거라 생각해~?

 당신은 뭔가 실패한 것처럼 느껴졌다. 표정이 일그러지려 했지만 애써 참아보였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을거다. 고백하지 않았으면 휴유증이 더 심했을 거니까.

 결국 마다하지 못한 짝사랑은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돌아가려 할 때 요우무는 소리내서 말했다.

 요우무 : 아참, 내일 유유코님 잠깐 가셔서 자리 비는데 올거면... 와도 되구...

 점점 소리가 작아져만 갔다. 용기를 내서 한 🐎 인 것 같았다. 나는 알맞은 대꾸를 하였다. 7월 9일. 초여름의 날이었다.

- 7월 10일, 백옥루 -

 나는 백옥루 앞에서 잠시 망설였다. 유유코가 없다고는 한들 마음 한 켠에서는 왜인지 미안해져만 갔다. 초대한다고 한들 마음대로 들어와도 되는지 망설였다. 고민을 하면서 천천히 대문을 넘어갔다.

 맛있는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아마 요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냄새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아마 저기가 주방이겠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갔다.

 ??? : 이 정도면 되겠지? 입 맛에 괜찮을려나... 앗 이쯤 올텐데, 앗 누구세요~?

 당신 : 앗...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문이 열렸다. 요우무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환하게 반겨줬다. 환하게 반겨주는 미소가... 예쁘다...

 당신 : 오래 기다렸어...?

 요우무 : 아니, 방금 다 만들었어. 입 맛에는 잘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먹어 볼래?

 요우무는 숟가락으로 나에게 들여다 주었다. 잠시 멈칫했었다. 요우무한테 이런 대접은... 아니 애초에 여자한테 이런 대접을 처음 받았다. 요우무가 첫 자리라니... 나는 요우무가 들여다 준 음식을 먹어보았다.

 당신 : 음... 맛있다!

 요우무 : 후후... 다행이네요

 당신 : 너는 안 먹어?

 요우무 : 저도 먹어야죠!

 그렇게 요우무는 숟가락을 자기 자리 위에 올려났다. 어...?

내 자리를 보니 내 수저가 있었다.

어어....?!

 요우무 : 잘 먹겠습니다~

 요우무는 큼직하게 음식을 들어올려 먹었다. 귀여운 얼굴로 먹고 있었다. 내가 입댔던 숟가락으로...

 당신 : 아까 나한테 먹여주던... 숟가락 아니야...?

 요우무 : 네? 무슨 말씀이신지... 당신 숟가락은 거기... 아...

 요우무는 당황한 것 같았다.


- 다음 편에 (안)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