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는 것도 아니고, 취미로 하는 일이니까


현생이 바쁘면 언젠가 그만둘 수야 있겠지.


보통은 작가 본인도 계속 쓰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연중이 나는 거고 말이야.


근데 적어도, 연중한다고 공지 한마디는 남겨주었으면 함.


그럼 '어쩔 수 없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헤어질 수 있으니까.


미래에 다시 볼 때 '아 이런 장면이 있었지'라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으니까.


하지만 작가가 아무 말 없이 갑자기 떠났기에,


우리는 연중했다는 사실을 머릿속으론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을 떨치지 못해


주기적으로 기웃거리며, 작품을 회상할 때마다, 아쉬움만이 아니라 슬픔과 우울함이 생기게됨.


우리가 가느다란 희망의 실을 계속 붙잡게 하고,


이읃고는 우리가 스스로 그 희망의 실을 끊게 만들어버림.


그리고 다른 소설들을 계속 찾아보지만, 결국 태초의 그 추억을 대신할 수 는 없다.


우리는 그걸 몇번이나 반복해왔을까.


적어도 작가가 대신 끊어준다면, 우리가 스스로 희망을 끊어 절망하게 되지는 않을텐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