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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信心殺し

 

사람들은 신을 믿는다.

 

인지 부조화가 올 정도로 극한의 상황에서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신의 기적을 바란다.

 

그래

 

기적의 손길이 그 혹은 그녀에게 닿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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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이 하늘의 정 가운데 걸려있는 심야그 심야의 저택 속에서 두 귀족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본다.

 

그래서 오랜만에 바깥 공기는 어때?”

 

흐음...흐응그럭저럭그래도지하보다 밖이 더 상쾌하긴 하네.”

 

턱을 괸 채 찻잔을 들고 차를 마시고 있는 자신의 혈육을 바라보던 소녀는 이윽고 자신의 혈육이 든 잔을 바라보며 손바닥을 핀다.

 

[꾸욱]

 

그리고 이내 주먹을 쥐며 마치 무엇인가를 움켜쥐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그와 함께 여성의 주변에 창문이 깨져나간다.

 

...”

 

[]

 

부르셨나요아가씨.”

 

사쿠야치우도록 해.”

 

알겠습니다.”

 

혀를 차는 소녀를 무시한 채 여성은 손가락을 튕겨 자신의 사용인을 불러 부서진 창문을 고치라고 지시한다그리고 잠깐의 시계소리가 들리자 창문은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플랑심심해?”

 

...귀찮은 능력...새로운 장난감이 필요해...이전 건 너무 쉽게 망가졌거든.”

 

여성은 천천히 찻잔을 홀짝이며 이야기한다.

 

장난감이라...흐음...매번 장난감을 준비해줘야 하는 내 입장을 생각할 겸 좀 소중히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헤에애완동물 정도 쯤 되는 게 나타난다면 생각은 해볼게.”

 

소녀가 일어나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자 어느새 등장한 남성은 실크 케이프를 소녀의 어깨에 걸쳐준다.

 

날이 많이 쌀쌀해졌습니다침소로 다시금 모시겠습니다.”

 

흐음...그냥 언니의 애완동물들을 빼앗을까?”

 

가능하다면 해보렴.”

 

[콰장창]

 

흐응하나 남은 혈육한테 쩨쩨하기도 해라~”

 

비산하는 유리창 조각들 사이에서 소녀는 살며시 조소를 흘리며 유리조각 너머로 비춰지는 자신과 같은 붉은 안광을 바라본다.

 

난 이미 함락된 것에는 관심없어.”

 

[콰앙]

 

소녀는 흥미 없다는 듯이 몸을 돌려 응접실의 문을 박살내며 말한다.

 

그럼 망가뜨리는 재미가 있을 법한 녀석으로 부탁해.”

 

그 이야기를 끝으로 소녀는 응접실을 걸어 나간다.

 

-----

 

정체를 알 수 없는 숲속을 지나 도착한 곳은 한 붉은 빛의 저택

 

영문을 모르는 남성은 그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저택의 문을 열어젖힌다.

 

그러면서도 손에는 언제나 들고 다니는 성유물을 감싸쥐고 있는다.

 

마치 정체도 존재도 알 수 없는 절대적인 누군가가 길을 잃은 어린양인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멀쩡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저택에는 그 누구도 자신을 맞이하러 오지 않았다.

 

...저기요혹시 사람 없나요여긴 어떤 곳인가요?”

 

새로운 장소에 대한 두려움그리고 홀로 남겨졌다는 공포그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남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조심스럽게 혹시 있을지 모르는 누군가를 찾기 시작한다.

 

그런 그의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계단을 밟고 내려오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그리고 발소리가 들리자 남성은 마치 구세주라도 본 것과 같이 발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드디어 신이 자신을 굽어 살펴 기적을 내려주었다는 기쁨에 발소리가 난 장소를 바라본 남성의 표정은 서서히 공포와 경악으로 물들어간다.

 

그의 시선이 멈춘 곳에는 귀족의 여식과 같은 붉은 색의 고풍스러운 복장을 한 소녀가 천천히 중앙 계단을 밟으며 그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그 모습은 고풍스러운면서도 절제되어 있으며 청순하면서도 고혹적인 귀족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었다

 

등 뒤에 돋아난 이질적인 날개를 제외하면 말이다.

 

...악마!?”

 

경전 속 절대자에게 대적하는 악의의 형상최대의 반역자들그 모습이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그렇기에 그는 눈앞의 존재를 향해 성유물을 치켜든다.

 

...오지마라이 악마야!!!”

 

성유물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그를 향해 걸어오던 소녀는 마치 고통스러운 무엇인가를 본 것처럼 괴로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그러한 모습을 보자 그는 더욱 의기양양해지면서 더욱 대범하게 성유물을 들고 소녀를 향해 걸어간다.

 

마치 자신이 신의 사자들을 대신하여 대업을 이루겠다는 듯이 말이다.

 

다가왔네?”

 

그렇게 그가 소녀와 대략 9척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오자 아까까지 괴로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얼굴을 가린 손바닥 뒤로 미소를 흘리는 소녀만이 있었다.

 

뭔가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남성은 그대로 자신이 돌아온 곳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콰앙]

 

[콰직]

 

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을 비웃듯이 열려있던 대문은 큰 소리를 내며 닫히고 만다그와 함께 소녀는 손을 움켜쥐며 무엇인가를 박살낸다.

 

...왜 열리지 않아!!!”

 

필사적으로 문을 열기 위해서 노력하는 남성을 바라보며 소녀는 미소를 짓는다.

 

흐응그런거구나...망가뜨리는 맛이 있겠네?”

 

소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면 필사적으로 문을 열려고 노력하는 남성을 향해 걸어간다그런 소녀의 발소리를 듣자 남성은 뒤를 돌며 성유물을 소녀를 향해 뻗는다.

 

...오지마!! ...신이시여...저를 보살펴 주십쇼...”

 

어머...귀여워라고작 그런 게아니 고작 그런 존재가 널 지켜줄거라 생각하는구나그래 나랑 한가지 내기 할래?”

 

...내기?”

 

악마는 조건을 건다그리고 악마와의 내기에서 승리한 자는 악마의 힘과 권능을 얻게 된다하지만 반대로 악마에게 패배한 자는 악마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다.

 

...내가 악마와 내기 따위를 할 거...[콰창]히익!?”

 

말대답은 그리 좋아하지 않아그리고 어짜피 선택지가 없을 텐데죽을래 아님 나랑 놀래?”

 

그의 말대답에 기분이 나빴는지 남성의 옆에 있던 유리등은 순간 박살난다자신의 옆에 있던 등이 갑자기 박살나자 남성은 공포에 다리가 풀렸는지 주저앉는다.

 

내기는 간단해술래잡기야잘 도망쳐봐~”

 

...으아아악!?”

 

남성은 네발로 뛰어가듯 소녀의 눈앞을 벗어나며 소녀의 뒤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한다.

 

후후...”

 

그런 남성을 바라보며 소녀는 살며시 웃음을 흘린다.

 

카고메~카고메~”

 

그렇게 뒤를 돌아 흥얼거리는 소녀의 인영은 순간 흔들린다그리고 어느새 그녀의 주변에는 소녀와 똑같은 모습을 한 소녀가 나타난다.

 

““새장 속 새는,””

 

“““언제 언제 나올까?”””

 

““““새벽의 밤에,””””

 

[학과 거북이가 미끄러졌다.]

 

[뒤의 얼굴은 누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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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누구 없나요!!!”

 

창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저택의 내부아무리 달리더라도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과연 이곳이 몇층일까아니면 지하일까혹은 미로일까아니면 이 모든 것이 악마의 뱃속인 것일까정체를 알 수 없는 곳에서 남성은 그저 기적을 바라며 뛰어다닌다.

 

자신이 들고 있는 성유물과 그 성유물이 상징하는 절대적인 존재절실하게 믿는다면 그 존재가 자신을 반드시 도와줄 것이라고 믿으며 남성은 기적을 기다리며 뛰어간다.

 

그런 그의 위로 갑자기 그림자기 지기 시작한다.

 

~~~~!(~~~!)”

 

으아악!?”

 

그대로 그를 덮치듯이 떨어지는 소녀를 바라보며 남성은 재빠르게 앞으로 굴러 피한다그러자 그가 서 있었던그리고 소녀가 낙하한 자리에는 인형[人形]이 착지했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구덩이가 만들어진다.

 

아하하즐거워라그 찰나의 순간에 도망친거야?”

 

광소에 가깝게 즐거워하는 소녀를 바라보며 남성은 기겁한다마치 자신의 한 일이 별거 아닌 장난이었다는 듯이 행동하는 소녀를 보며 말이다.

 

하지만 소녀는 아쉽다는 듯이 손을 털며 이야기한다.

 

아쉽네잡으면 아웃이었는데...말이야!”

 

그대로 남성을 향해 뛰어드는 소녀를 바라보며 남성은 옆으로 구른다다만 구른 장소가 안 좋았는지 남성은 계단으로 굴러 떨어진다.

 

헤에요리조리 피하는게 쥐새끼 같네네가 믿는 그 신님은 이런 상황에서 널 구해주지 않나봐?”

 

불경한 소리 하지마라신께선 반드시 나를 구해줄거다네놈같이 이단의 존재를 반드시 멸해 주실거다!”

 

소녀는 계단 위에서 남성의 말을 그저 듣고 있는다.

 

...푸웁....크큭...그래...그래...아하하하!!! 신께선 너 같은 어린 양을 구해주시겠지그럼나는 신께서 너를 더욱 굽어살필 수 있도록 더욱 너를 극한까지 몰아야겠네~”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소녀는 하늘을 향해 손을 치켜든다.

 

그럼 더 재미있게 발버둥쳐봐...벌레.”

 

남성을 향해 수많은 구체가 쏘아지기 시작한다.

 

끄아아악!?”

 

구체가 자신을 향해 쇄도한다는 것을 깨닫자 옆으로 뛰어가려고 한 그였지만 본 시점에서 완벽하게 피하기는 무리였다구체가 자신의 오른팔을 지져지는 고통을 느끼며 남성은 어떻게든 소녀를 피해 뛰어가기 시작한다.

 

마치 잡히듯이 잡히지 않고 그를 궁지에 몰리는 쥐처럼 가지고 놀던 소녀는 어느 순간 그의 등 뒤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살았다......신께서 보살펴 주신거야...”

 

성유물을 쥐고 기도를 올리는 그의 주위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흐으윽...”

 

...뭐지...?”

 

신께서 너를 보살펴 준다고존재도 모르고 형태도 모르고 너를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과연 너를 지켜줄까그것도 모르면서 그것에 기도하는 네가 불쌍해서 슬퍼.”

 

눈물자국이 그려진그러면서 여전히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나오는 소녀를 바라보며 남성은 서서히 뒷걸음치기 시작한다그 모습은 분명 아까까지 자신을 따라오던 소녀였다하지만 분명 그 소녀는 자신을 따라오다가 자신을 놓쳤을 것이다하지만 눈 앞의 소녀는 아까 그 소녀였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언제 소녀가 자신을 앞지른 것인지 의문이 머리를 잠식하는 가운데에서도 남성은 성유물을 손으로 쥐면서 말한다.

 

...나의 신앙심을 부정하지마신은 반드시...”

 

[콰앙]

 

남성의 말 따위는 듣지 않겠다는 듯이 남성의 옆에 있던 선반이 폭발하며 비산한다.

 

...히익...”

 

그래자신을 바라보는지도 모르는 신 보다 내가 너를 보살펴줄게...그래 나에게 영혼을 거는거야...”

 

눈물을 흘리는 소녀는 천천히 포근하게 남성을 향해 손을 뻗는다그것은 자애로워보이면서도 공포스러운 손길이었다그런 손길을 바라보며 남성은 소녀의 손길을 피하기 위해서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말하기 시작한다.

 

...신이시여...부디 저를 굽어살피소서...신이시여...부디 저를 굽어살피소서...신이시여 부디 저를...”

 

[빠각]

 

성유물을 쥐며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신을 연거푸 읊으며 소녀를 똑바로 바라보는 남성의 손 부근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남성이 지금까지 들고 있던 성유물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우직끈]

 

그리고 이내 그 성유물은 무엇인가에 압축된 것처럼 쪼그라들기 시작하며 원래의 모습을 잃고 무언가의 덩어리로 변해버린다.

 

그렇게 무언가의 덩어리로 변해버린 성유물을 바라보며 남성은 그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다.

 

이제...너와 신을 이어주는 것도 사라졌네?”

 

...으아아아아!!!!”

 

자신의 정신을 지탱해주는 끈이 끊어진 탓일까남성은 절규하며 뒤돌아 뛰기 시작한다.

 

그래...더욱 절규해...절망해...”

 

[우르릉]

 

그런 남성을 바라보며 소녀는 주먹을 쥔다그러자 남성이 밟고 있던 복도가 무너지며 남성은 아래로 떨어진다.

 

아무도 널 비호해주지 않는다는 상황에 절망하고 슬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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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갑자기 무너진 복도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어둠으로 낙하한 끝에 어렵사리 눈을 뜬 남성의 눈에는 다시는 올라가기 힘들어 보이는 위쪽이 보였다분명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신은 어째서 자신을 구해주지 않는 것일까기적을 보여주지 않는 것일까그런 잡념을 가지며 남성은 혼란스러움에 빠진다.

 

그리고 그 혼란스러움은 점점 분노로 바뀐다자신은 독실하게 신을 믿었다하지만 신은 그러한 자신의 믿음을 저버리고 있었다.

 

그래화나지?”

 

화나지원망스럽지?”

 

자신은 이렇게 힘든데 신은 어째서 자신을 무시할까하고 말이야...”

 

어둠 속에 유일하게 빛이나는 붉은 안광분명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윗층에 있었던 소녀는 어느샌가 자신의 앞에 당도해 있었다붉게 불타고 있는 검을 들고 말이다.

 

그래...그는 널 버린거야.”

 

소녀는 비웃듯이 시니컬하게 그를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넌 그 신에게 별거 아닌 존재...신이 너 따윈 지킬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 것이겠지...아니지...네 신앙심이 나약해 빠진거 아니야?”

 

천천히 검을 고쳐쥐며 소녀는 남성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아니야신은 분명 악마인 너를 물리칠거야!!!”

 

그래그럼 한 번 빌어봐...그 신에게 말이야나의 검의 막아주세요...하고 말이야?”

 

소녀의 속삭임을 아니 악마의 속삭임을 듣던 그는 이내 고개를 흔들며 상념을 떨치며 소녀를 바라보며 반박을 하기 시작한다하지만 소녀는 그건 자신이 알 바가 아니라는 검을 휘두를 준비를 한다압도적인 열기를 뿜어내는 검은 주변의 모든 것을 태워 베어내기 시작한다.

 

......이시여...저를 보살펴 주...끄아아악!?”

 

힘 조절을 했는지 그를 베어내지는 못했지만 검은 그의 옆구리를 지져버리면서 그를 날려버린다.

 

아하하!!! 신께 빌 시간이 적어서 그런걸까아무도 널 비호해주지 않는데!? 자자!! 더욱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러봐!!!”

 

소녀는 그를 바라보며 검을 휘두르기 시작한다그런 소녀의 검을 아슬아슬하게 구르며 피하지만 점점 그의 몸에는 그을린 상처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그러한 공포 속에서 그는 인간으로서 걷는 형태도 잊은 채 네발로 기면서 도망치기 시작한다.

 

...살려...주세요...”

 

그렇게 도망치던 남성의 눈앞에 거대한 철문이 등장한다그 철문은 남성이 지가갈 정도의 틈새가 있었다그리고 소녀는 자신의 몸 만한 대검을 휘두르기에 움직임이 둔해진 모양이었다그런 모습을 보며 남성은 빠르게 틈새로 기어 들어가서 문을 닫는다.

 

[쿠웅]

 

[끼리리릭]

 

문을 닫고 잠금 장치를 걸기 직전 틈새로 보인 소녀의 안광에 오금이 저리면서도 남성은 필사적으로 문의 잠금장치를 돌리며 소녀가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쿠웅]

 

[쿠웅]

 

[쿠궁]

 

[...]

 

문이 닫히고 몇 번이고 검으로 문을 때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 소리는 이내 점점 사그라든다.

 

“,,,...살았다...”

 

신은 마지막에 마지막 결국 자신을 보살펴 주셨다.’라고 생각하며 남성은 웃으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간다그러다가 남성은 힘이 풀렸는지 앞으로 쓰러진다.

 

[포옥]

 

그런 남성은 포근한 무엇인가가 받아준다분명 그것은 자신을 구원해주기 위해 찾아온 신의 사자일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든 남성의 눈에는

 

~~~~~?(~~~?)”

 

생글생글 웃으며 기쁘다는 듯이 남성을 안아준 소녀가 있었다.

 

그래 아팠지?”

 

무서웠지?”

 

고통스러웠지?”

 

원망스러웠지?”

 

절망스러웠지?”

 

소녀는 천천히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한다그리고 그런 둘을 뒤에서 철문이 열리면서 소녀와 똑닮은 모습을 한 소녀들이 걸어온다.

 

이곳에는 아무도 없어.”

 

그래 이곳은 너와 우리뿐.”

 

그 누구도 널 구원하지 않는.”

 

불쌍한 어린양.”

 

그렇지만 걱정하지 마.”

 

나는[나는{나는(나는)}]”

 

“[{(널 절대 버리지 않으니까)}]”

 

남성을 감싸안 듯이 소녀들은 남성에게 천천히 몸을 가져댄다

 

아아...아아...”

 

사람의 말 조차 잊어버리듯이 절망한 남성에게 악마는 고혹적이며 유혹적이게 한 마디를 한다.

 

편해지고 싶다면 이야기하렴...나를 제발 구해주세요...라고 말이야?”

 

...나를...”

 

남성은 말이 안 나오는 듯이 침을 삼킨다하지만 초점마저 사라진 눈으로 소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구해주세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악마는 기쁘다는 듯이 사악하게 웃으며 남성의 목덜미를 물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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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애완동물을 식사하는 자리에 가져오는 것은 실례잖니.”

 

으음그런가?”

 

목줄을 차고 있는 존재의 목줄을 잡아끌던 소녀는 혈육의 말을 듣고 목줄을 집사에게 던진다.

 

침소에 데려다 놔.”

 

대충 집사에게 말하자 집사는 소녀의 말에 고개를 숙이며 어느샌가 그것을 들고 사라진다.

 

이번에는 얼마나 가지고 놀거니?”

 

으음...질릴 때까지?”

 

소녀는 메이드가 만든 블루레어 스테이크를 썰며 말한다.

 

근데 딱히 질릴 것 같지는 않아.”

 

소녀는 스테이크를 씹어 삼킨 후 입가에 흐르는 핏물을 넵킨으로 닦은 후 이야기한다.

 

언니가 사랑하는 애완동물들처럼...나 또한 사랑에 빠졌나봐?”

 

그런 말을 들으며 여성은 찻잔을 들어 홍차를 입에 가져가며 말한다.

 

이름이나 똑바로 지어두렴.”

 

그런 여성의 말을 들으며 소녀는 웃으며 핏물이 뚝뚝 흐르는 스테이크를 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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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절망한다.

 

그 절망은 믿음을 망가뜨린다.

 

그리고 믿음이 망가진 인간은

 

그 공허함을 채울 것을 찾는다.

 

그래

 

그것이 설령 영혼을 파는 것 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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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후기-


홍마관은 뭐랄까


살짝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플랑은 순수한 것일까요?


아님 교활한 걸까요?


흐음...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그럼 이번 편도 재미있으셨길 바라며


저는 다음 편에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