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소설) 셜리가 네메시스가 된 이유 if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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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곧..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반년 동안 이어져 온 꿈.
 
행복하기도하고 달콤하기까지 해서 마음 한 편으로 의심마저 들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
 
길었다면 길고 짧았다면 짧은 6개월...
이 시간 동안 많은 대피소와 피난처를 거쳐왔고 저마다 살고 있는 환경이 다를 뿐, 크고 작은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힘든 세상 속, 그들을 구원해 줄 인정과 여유는 사라진 지 오래... 그것은 구원을 바라는 사람들은 물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아스트라 방범대 역시 옴니엄을 되찾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었으니 사실상 그들을 도울 여유 따위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도움을 바라는 그들에 비해 ‘우린’ 상대적 여유가 있었고 알면서도 못 본 척한다는 것은 ‘셜리’ 본인이 용납할 수 없었다.
 
“리더는 너다. 나는 네 의견에 따른다”

무뚝뚝한 표정의 킹을 시작으로 다른 동료들도 킹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고마워”
 
그렇게 사람들을 도우며 여행을 한 지 2개월이란 시간이 흘러 우리는 그들에게 있어 영웅이라 불리고 있었다.
 
***
 
영웅이 되어 여행을 시작한 지도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얘들아 이것 좀 봐.”
 
우리는 나비아에 위치한 유적에서 과거에 작성된 걸로 추정되는 문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문서의 내용으로는…
 
『고도로 발단된 문명과 사소한 갈등이서부터 발생된 전쟁.
전쟁의 여파로 대륙 에스페리아는 방사능에 뒤덮였고 사람과 동 식물들은 돌연변이가 되어 인류를 공격했다.
 
'지금은 전쟁따위 할 때가 아닙니다..!'
 
정신을 차린 인류는 눈앞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머리를 맞댔고 떠오른는 아이디어는 2가지.
 
첫 째. 황폐화 된 에스페리아를 버리고 다른 대륙을 찾아 나서는 것과
둘 째. 흘러나오는 방사능을 억제하는 것.
 
다행히 고도의 과학문명을 바탕으로 성장한 에스페리아인들은 두 방법을 동시 진행하기에 나섰고 인류가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는 여행에서 그간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석 옴니엄을 발견하게 된다.
옴니엄은 연구를 진행할수록 놀라운 결과물을 도출해냈다.
방사능을 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방사능을 정화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놀라운 발견을 세상에 공표하게 된다면 제 1982345회 노벨상은 내 몫이 될 게 분명했다.
 
그 비밀을 알기 전까지..』
 
문서의 내용은 여기까지였다,
 
“그 비밀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셜리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이는 없었지만 깊게 생각해 봐야 답은 나오지 않았고.
그 이야기는 셜리의 기억 속에서도 서서히 잊혀져갔다.
 

***


여행시작 6개월 후...
 
우리는 마침내 옴니엄을 숨겨놨다는 크라운의 어느 유적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이 하이에나 패거리 잔당이 숨어 있는 아지트라는 거지?”
 
“그래, 우두머리인 루치아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니 확실한 정보일 거야.”
 
셜리의 물음에 긍정하는 킹.
어떤 식으로 정보를 알아냈는지 굳이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어? 저기 봐!”
 
특유의 시력과 청각으로 한 발 앞서 주위를 경계하던 츠바사 목소리가 들리자 각기 다른 곳을 경계하던 일행들 시선이 한 곳을 향했다.
 
“저게.. 옴니엄??
 
생각보다 크기가 크지는 않았다.
 
대피소 내에서도 엄중히 관리되던 물건이기에 실물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랄까?
 
“생각보다 작네요.”
 
같은 아스트라 출신의 페퍼 역시 셜리와 같은 생각하고 있었고...
 
“물건도 발견했고 이제 어쩌지?”
 
모두가 섬뜩 옴니엄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이걸 들고 돌아가면 집에 갈 수 있는 거잖아? 뭘 망설이고 있어!”
 
누구보다 먼저 옴니엄에 다가서는 셜리, 그녀가 옴니엄을 집으려는 순간.
 
탕-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어?’
 
셜리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주위를 경계하던 츠바사에게서 어떠한 오더도 없었기 때문에... 기습의 가능성은 배재했다.
 
그럼 무엇을 위해서 총을 쏜 것일까?
 
츠바사의 탐지능력을 뛰어넘는 강적의 등장인가?
 
 이 상황을 이해하고자 머리를 굴려 봐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어째서
 
‘어째서 내 가슴에 피가 흘러나오는 건데?’
 
“왜..?”
 
셜리는 힘없이 뒤돌아 자신에게 총을 쏜 이를 바라보면 의문을 표했다.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꾹 참고 믿어왔던 동료의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경멸과 멸시의 눈빛.
 
“이제 깨달을 때가 되지 않았어?”
 
시작은 총을 쏜 섀미어였다.
 
“쫓아다니느라 얼마나 진절머리 나던지.,,”
 
다음은 페퍼였고...
 
“나는 탐험을 위해온 거지 네 같잖은 영웅 놀이를 위해 온 게 아니라고.”
 
다음은 츠바사...


마지막으로...
 
“옴니엄은 우리가 잘 사용해 주마.”
 
킹의 발언과 함께 모든 게 이해됐다.
한계를 알 수 없는 미지의 물질 옴니엄, 그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방사능이나 막는데 쓰이는 게 싫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들이 자기 영웅 놀이에 얼마나 피해를 입었을지 생각해 보며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기 위해 생각해봤다.
 
“미안해... 내 생각만해서...나를 죽이는 걸로 화가 풀린다면 다 이해할게...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옴니엄은... 많은 이들을 구할 유일한 방법이야... 하루빨리 방사능을 막지 않으면..!”
 
“거기까지, 지금, 이 정도 양으로 반년 이상 방치된 방사능을 다 막을 수 있을 것 같나? 빠르든 늦든 방사능이 대륙에 퍼지는 건 정해진 수순이었다.”
 
셜리의 말이 듣기 싫다는 듯 킹은 논점만 정확히 설명해주었다.
 
“죽으면서 까지 자기 사상을 주입하려는 네 정신머리는 정말 대단해~”
 
비아냥거리는 섀미어에게 셜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아... 하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끝이 차가웠고 가슴은 뜨거워지기 시작했으니까.
 
“슬슬 끝내자.”
 
탕-
 
머리를 관통하는 총알
 
슈슉
 
양쪽 눈에 박히는 화살
 
치지직-
 
몸을 태우는 전기
 
싁-
 
킹의 까마귀 낫을 끝으로..
 
툭,
 
‘나는 죽었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내 죽음’을 인지할 수 있는 걸까?
 
그 해답은 머지 않은 곳에 있었다.
 
죽음의 순간 직전.
 
자신도 모르게 움겨진 무언가.
 
‘옴니엄’
 
이 물질이 도대체 뭐기에 내가 죽어야 했을까?


'나는 무엇 때문에...'


들리지 않을 누군가에게 자꾸만 대답을 요구하는 셜리.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거 같지 않았기에 셜리는 끊임 없이 대답을 요구했다.
그렇게 자신에게 묻기를 수차례 반복했고...
448번째 질문...


'복수하고 싶어...'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 들려왔다.

 "그 말을 기다렸어'"

'너는... 누구?'

"나는 네메시스, 옴니엄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자아."

  '또 하나의 자아...?'


"조금 전 질문은 네가 무의식중에 빌었던 소원과 일치했음을 확인했고. 이에 내가 태어났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이해되지 않아서 계속 물어본 거잖아. 네가 왜 죽어야 했는지."

'그건 맞지만...'

"그럼 간단하잖아. 네가 죽지 않기 위해서 그들을 죽이면 돼"

네메시스의 말은 듣자 셜리의 머릿속에 한 가지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문언에 있었던 그 '비밀'....!

씨익-

"원하는 소원에는 대가가 필요한 법이야."


"좋은 꿈 꿔, 또 하나의 나 [셜리]"

그렇게 셜리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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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과거 이야기는 끝났고

다음화 부터는 드디어 본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