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이번 주에 꼽을 "이 주의 자동차"로 선정할 걸 고르느라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나한테 정말 인상깊게 남았던 차, 그리고 이번 주 동안 편집했던 문서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 이 중에서 고민했거든요...

 

...결국은, 이번 주는 전자를 한번 소개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무위키 문서 - 크라이슬러 PT 크루저

 

 

여기서 하도 많이 언급하긴 했지만, 이야깃거리가 워낙 많은 차라 한번 꼽아보았습니다.

 

제가 관심있게 지켜본 업체 및 브랜드로는 1990년부터의 로버 그룹~지금의 MG 모터, 새턴 코퍼레이션, 1990년대부터 2012년까지의 GM, 혼다기연공업, 사브 오토모빌과 NEVS, 2000년대의 폰티악, 1990~2000년대의 올즈모빌이 있어 왔는데, 최근에는 1990년대~2000년대 크라이슬러를 제일 관심있게 지켜봤습니다. 이 차가 가지고 있는 의의는, 역동성 넘치던 1990년대 크라이슬러의 마지막 흔적 중 하나이자 지금은 없어진 플리머스 브랜드의 부흥 계획의 일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생각외로 수많은 이야깃거리들이 많이 발굴되었다는 점이, 이 차를 선정한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예시들을 좀 들어 볼까요?

 

일단 PT 크루저의 개발 과정은 1980년대에 미니밴의 컨셉을 빌려다 쓴 "축소판 미니밴"이었는데 계속 고객 클리닉 과정에서 떨어지고, 그 "축소판 미니밴"의 컨셉이 미쓰비시로 건너가 만들어진 RVR(이글 서밋 왜건, 닷지-플리머스 콜트 비스타)도 미국에선 도저히 안 먹히니 복고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복고풍을 시도해도 같은 레퍼토리만 반복되니까 컨셉을 짜기 위해 문화인류학자까지 초빙해 디자이너와 기술자가 직접 차를 타본 첫 경험을 되살려보면서 디자인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차는 당시 개발을 진행하던 사람들이 정말로 좋아했던 반면에, 내부에서는 수많은 반발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우선 디자인과 기술팀 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복고 싫어요 최첨단 좋아요"를 외치고 있었고, 저런 스타일이 그대로 입체 조형으로 옮겨질 수 있겠냐는 사람도 있었고, 마케팅 팀에서는 너무 틈새라 매년 3만대만 팔릴 거라고 보고, 심지어 당시 회장도 이걸 안 좋아했다고 합니다. 개발을 진행하고자 플랫폼 개발 팀장이 "돈 많이 안 드니 이익 나올거고, 트럭으로 분류될 거니 트럭 및 SUV 연비 관련 법규에도 유리해진다"고 나서서 회장에게 이야기하고, 해외 판매 담당도 "3만대라, 그럼 5만대는 내가 책임지고 해외에서 판다"고 마케팅 팀을 설득하고, 이른 아침부터 클레이 모델 제작팀과 기술자들과 모임을 가지고 디자인을 구현할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는군요. 상당히 자유롭고 유연하다는 당시 크라이슬러 내에서도 반응이 저랬다는 건, 아마 그만큼 파격이었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디자인을 가지고 고객 클리닉을 하니 좋아하는 사람 30%에 싫어하는 사람 8%가 나왔다던데, 그동안 회사 내에서 PT 크루저를 반대해온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복고풍을 시도하기 전에는 다들 현대적인 세단이나 해치백만 디자인 팀에서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그럼 그동안 제시해온 디자인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했었지요. 어쩌면 닷지 네온 컨셉트나 플리머스 엑스프레소 컨셉트, 플리머스 백팩 컨셉트가 힌트가 될지도 모른다고 조용히 상상해봅니다.

 

참고로 이 차를 디자인한 브라이언 네스빗은 2001년에 GM으로 건너가 쉐보레 HHR7세대 말리부도 담당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뷰익의 수석디자이너라는군요.

 

 

제가 보는 PT 크루저는 "미국인들을 위한 RVR"이자, 처음부터 'Love It or Hate It'을 의도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축소판 미니밴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된 만큼 뒷좌석을 완전히 접거나 제거할 수도 있고, '트럭'으로 분류하기 위해서 트렁크 바닥을 평평하게 설계하려고 했다는 점이 전자와 부합하는 부분이고, 후자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접해본 반응들을 정리하면서 "이거 디자인한 놈 자동차 디자인 못하게 해야된다"부터 "핫로드 스타일 좋아요"에 이르는 의견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었거든요. 저같은 경우는 시간마다 호불호가 달라졌던 디자인이고, 정말 못생기게 찍힌 사진에서는 못생겼다면 잘생기게 찍힌 사진에서는 나름 재미있고 괜찮아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스리프트 전과 역시 어쩔 때는 후가, 또 어떨 때는 전이 낫다고 느꼈고요.

 

덧붙이자면 얼마 전에 영통구에서 본 후기형은, 실내 대시보드가 대충 수정된 거 빼곤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잘 나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전에도 수원에서 찍은 사진들을 싹 다 정리해서 올릴 때 나온 건데, 못본 분들을 감안해서 다시 여기다 올려봅니다. 아무래도 수원시는 의외로 보기 드믄 차들이 가끔씩 나오는 것 같아서, 가끔 가다가 몇몇 수입차를 보면은 놀라기도 해요. 여튼 그날 외출을 가 본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면,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다음 주에 올릴 차량은 오늘 고민하면서 하나 골라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