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오늘 선정해볼 차는 소위 "듣보잡"에 해당될 차종입니다.

한동안 선정해본 차들이 귀에 익은 차들 중심이 되어가다보니, 뭔가 새로운 것도 한번 보여드려야되지 않을까요?

가령 다이하츠는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그 중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차들이 꽤 있습니다.

 

나무위키 문서 - 다이하츠 샤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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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익숙하게 생겼지만, 처음 보는 차종이죠?

 

이거는 1970~1980년대에 다이하츠에서 비교적 잘 나가던 차종 중 하나입니다.

다이하츠 샤레이드라고 1970년대에 처음 선보인 차고, 1999년까지 총 4세대에 걸처서 판매된 차종입니다.

심지어 차 자체가 단종된 후에도, 이름 자체는 2013년까지 다이하츠 미라토요타 비츠의 수출명 중 하나로 계속 이어졌을 정도였지요.

 

특히 사진에 등장한 3세대 모델은 잠시 동안이지만 미국에서도 판매된 적이 있었고, 중국에서는 오랜 기간동안 꾸준히 만들어진 차종 중 하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FAW-텐진 샤리"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있었고, FAW에서는 최근까지도 샤레이드의 플랫폼으로 차를 만들었습니다. 중국 베이징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을 때, 외곽 지역에서는 샤레이드 기반의 차들을 가끔식 볼 수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찾아보니까 샤리 N5라는 차가 지금까지도 그 뼈대로 만들어지고 있더라고요.

 

비록 해외에선 듣보잡이 되어가는 듯한 다이하츠라지만 랠리카 경기도 뛴 경력이 있고, 한때는 이탈리아의 슈퍼카 업체와 협업한 차량들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드 토마소라고 지금은 사라진 스포츠카 업체가 있는데, 다이하츠랑 계약을 맺은 이후로 샤레이드 기반의 고성능차 버전에 "샤레이드 드 토마소"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2세대와 4세대 모델에 드 토마소 버전이 존재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이야깃거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마 다이하츠하면 코펜, 탄토. 기껏해야 무브, 미라, 캐스트같은 경차들을 먼저 떠올리던 분들이라면, 샤레이드와 드 토마소 버전은 신선한 활력소가 될지도 모릅니다...^^

 

샤레이드가 1999년에 떠난 이후에는 여러 후속차들이 존재했는데, 샤레이드 이후의 다이하츠 차들은 서서히 토요타 브랜드로도 그대로 판매되었습니다. 지금 샤레이드의 빈자리를 대신 담당하는 다이하츠 분은 "토요타 파쏘"로도 판매되고 있고, 이제는 경차 라인업까지도 토요타 이름으로 같이 판매하는 중이지요. 그 외에도 더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샤레이드는, 대주주이자 모기업인 토요타로부터 그나마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시절의 상징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요?

 

샤레이드 드 토마소같은 존재가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토요타 밑에서 경차만 만들거라 생각하던 다이하츠가 저런 도전을 했었다는 점은 의미있는 일이 아니었을까요? 지금의 다이하츠야 경차 만드는 데만 초점을 두고 있는 듯하지만...그럼에도 경차 만드는 역량이 좋다는 건 무시해선 안될 겁니다. 그리고 경차 전문업체로 전환한 게 헌명한 결정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적어도 다이하츠에서 만드는 경차들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애들도 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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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참고 자료 1 / 2 (하나는 1970년대 비평 칼럼을 번역해서 올린 국내 블로그, 다른 하나는 샤레이드에 대한 정보들을 정리한 일본 사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