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핫태~ 요즘 같이 더운 날, 에어컨 빵빵한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은 어떤가요?

         엥? 영화 채널 없다고 여기다 글 쓰는건가? 

당연히 자동차와 관련된 영화 소개할겁니다!

 

오늘의 영화는...

택시운전사입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일어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입니다.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별명을 가진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씨와 그가 광주에 잠입할 때 그를 태워준 택시기사 김사복 씨의 이야기입니다.(위르겐 씨가 나중에 김사복 씨를 찾았으나 이름도 확실치 않고 알려준 번호도 가짜였다고 하며 제작진도 찾지 못했다고 함)

어째 감이 오시나요? 오늘은 이 영화에 나오는 차량들, 즉 택시에 대해 알아볼겁니다.

 

여러분은 1980년대 하면 생각하는 차량이 무엇이 있나요?

르망?

로얄 살롱?

엑셀? 저는 많은 차량이 생각나는데요. 포니, 스텔라 등등...

하지만 택시운전사에는 얼굴마담이 있습니다. 포니만큼 기념비적인 모델이지만, 다소 생소한 기아 브리사입니다!

주인공(송광호 분)이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태우고 몰래 광주에 잠입하는 차량으로 쓰입니다.

   "포니도 구하기 힘든데...브리사는 어떻게..?"

 

국내에 있는 브리사의 매물들은 카메라를 싣고 (스포 주의) 중간에 여기저기 사고씬이 있는데 이런 고된 촬영을 버틸 좋은 상태의 차량이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브리사의 원형인 마쓰다 패밀리아의 외형을 고쳤다는데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부품을 공수하여 바꿔끼우고, 테일램프는 미술팀이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ㄷㄷ

그런데, 위르겐 씨의 회고록과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는 오펠 차를 탔다고 합니다. 음...1980년에 한국에 들어온 오펠 차라면, 새한 레코드가 있겠죠?

       "그럼, 왜 레코드를 안 쓰고 브리사를 썼지?"

제가 생각하기로는 레코드는 지금 한국에 남아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희소하며 브리사나 포니가 레코드보다는 잔존개체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레코드를 찾지 못한 것 같군요.

그리고 당시 레코드는 고급 관료들이 타던 차였는데, 택시로 풀렸으나 그래도 여전히 가격이 포니나 브리사 등의 소형차보단 비쌌기 때문에 가난한 영화 속 캐릭터 김만섭에게는 어울리는 차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개조한 브리사이지만...휠이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저 브리사에 사용된 휠은 영화 속 배경인 1980년에서 약 30년 뒤에야 나오는 마티즈의 스틸휠!

 

↑무려 30년(!) 앞서 사용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스틸휠;;;

보시다시피, 브리사에겐 전용 휠이 있습니다. 아마도 부품이 없어서 마티즈 스틸휠로 대체한 것으로 보입니다.

 

택시운전사에는 브리사 말고도 얼굴마담이 또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못 구했지만, 뒤에 보이는 포니 1 택시입니다!

극중 유해진 씨 외 광주 택시 기사들이 타는 차량으로 나옵니다. 마지막에는 포니 1 택시 모두 부서지고 마는데요..ㅠ

하지만, 브리사 못지 않게 많은 활약을 펼쳤고, 총격전에서 다친 사람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등 열연을 펼쳤습니다.

 

그러나...여기도 옥에티가 있는데, 포니2가 자주 등장합니다.

↑ 2년 먼저 등장한 포니2;;

↑30년 먼저 등장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스틸휠

 

게다가, 2000년대 초반으로 보이는 힌츠페터가 상을 수상할 때 만섭을 찾고 싶다고 합니다. 그때 만섭은 뉴ef쏘나타 택시를 몰며 그의 연설을 접합니다. 그런데 그가 택시를 몰고 가는 도중 LF쏘나타 택시와, 그랜저 HG가 등장합니다;;;

↑ 15년 먼저 등장한 꽃담황토색 택시

사실, 37년 전을 고증하는 것은 꽤 어렵기 때문에 웃고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후기 : 영화 재밌고, 슬프고 분통합니다...쿠키는 없으니 끝나면 자리 뜨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