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챈러스 채널

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경차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제부터는 과거로 점점 접어들어가는 시기로군요. 아마 1990년대까지는 거슬러올라갈 거라 예상해봅니다.

실물로 본 차들도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차들도 있고, 덕분에 오키나와를 다녀오면서 생각이 좀 달라진 부분도 있었지요.

 

곧 본문 들어가겠습니다. 한번 기대해주세요!

 

......

 

6. 혼다 제스트.

 

이쪽은 오키나와에서 간간히 접했던 차인데, 실물로 보면서 한눈에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나요. 평소 사람들이 생각했을 법한 '혼다차'의 이미지가 잘 반영된 경차입니다. 전형적인 톨보이 왜건 스타일이지만, 날카롭고 스포티한 얼굴은 대놓고 "나 혼다차에요!"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펜더를 한껏 부풀리고, 그릴을 얇게 처리한 뒤 범퍼 흡입구를 한껏 키우고, 심지어는 뒷모습도 강하고 스포티한 맛이 있고요. 특히 스포티 버전인 제스트 스파크를 접해보신다면, 흔히들 '~커스텀', '~스팅레이'같이 각종 수식어가 붙는 변형들 중에서 자연스럽게 스포티한 맛을 살려냈다는 걸 알 수 있을겁니다. 부분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구석은 있지만, 정말 자잘한 부분에 한정되어 있으니, 디자인적으로는 나름 합격이에요.

 

7. 다이하츠 옵티 2세대, 옵티 클래식클럽 스포츠 1세대.

 

경차+4도어 세단. 이런 아이디어는 쉽게 나올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트렁크가 심히 짧다보니 세단으로서의 '멋'이나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일단 '세단형 경차'라는 아이디어를 구현해냈잖아요? 트렁크가 너무 짧아진 걸 빼면은 기본적인 완성도도 괜찮고, 기본 모델은 너무 평범하다싶다면 빅스, 클래식같은 재미있는 변형들도 존재합니다. 1세대 모델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확실한 "개성"을 쫓느라 다른 경차들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도 그렇고, 클래식이나 클럽스포츠 같은 옵션도 존재하기 때문에 재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이하츠에서 미라 코코아, 캐스트, 무브 캔버스 등이 저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군요.

 

8. 다이하츠 미젯 II.

 

예전에 에그몽 완구랑, 자동차 서적에서 보고 처음 알았던 찹니다.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옵티와 비슷합니다. 다만 이쪽은 훨씬 개성도 강하고, 귀여운 느낌도 꽤 있습니다. 옵티를 옆에다 세워놓고 비교하자면 옵티가 평범해 보일 정도라고 말하면 어울리겠군요. 경트럭에서 "패션"을 추구했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기본부터가 동명의 3륜트럭을 재해석한 디자인에, 1인승 구성까지 꾀하다보니 개성이 상당히 강해졌습니다. 덕분에 "껑충한 키+분리된 헤드램프와 앞펜더+자그마한 휠과 화물칸+앞에 부착된 스폐어타이어"같은 요소들이 경트럭에서 실현될 수 있었고, 덕분에 귀여움 하나만큼은 상위권으로 딱 올라섰습니다. 아무래도 다이하츠는 1990년대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땐 옵티도 있었고, 미젯 II도 있었고, 네이키드도 있었고...그래도 지금도 재미없지만은 않으니 다행입니다.

 

9. 미쓰비시 파제로 미니.

 

일본 경SUV로는 스즈키 짐니, 다이하츠 네이키드, 그리고 미쓰비시 파제로 미니가 있었죠? 그 중에서 저는 파제로 미니가 최고입니다. 딱히 파제로의 팬은 아니더라도, 파제로의 디자인 큐를 경차에다가 잘 녹여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진짜 파제로"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은, 초대 파제로 미니같은 경우는 동시대 파제로의 얼굴을 귀엽게 잘 녹여냈다고 생각합니다. 자그마한 범퍼 가드도 볼만한 점이고, 세대에 따라서 모습이 같은 시기 파제로를 따라간다는 점도 볼만한 부분이지요. 비례가 변한만큼 이미지도 확실히 달라진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혹시 미쓰비시 파제로나 현대 갤로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생각을 전환해보는 차원에서 한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10. 혼다 투데이.

 

혼다 경차들은 알려진 게 많이 않은만큼, 한번 알아볼 가치가 있는 차들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혼다 투데이. 1980~1990년대 혼다의 주력 경차인데, 1985년에 등장했던 초기형 1세대와 1990년대 초의 초기형 2세대를 꼽아봅니다. 혼다에게 있어서는 경승용차 시장에 복귀하는 상징이고, 그만큼 당시 혼다에서 밀어 주던 디자인 테마도 적용했었지요. 덕분에 1세대 투데이는 타이트한 비례에 낮은 전고를 갖추고 있었고, 그때 나왔던 시빅과 시티, 어코드 등과도 맥을 같이했습니다. 디테일적으로도 범퍼의 반을 먹고들어가는 원형 헤드램프, 뒷범퍼에 부착한 트렁크, 단일 와이퍼같은 점들이 꽤 볼만해요. 2세대는 곡선으로 갈아엎고 1세대가 가진 특징들도 좀 희석된 대신, 디자인 하나만큼은 "재미"에 많은 신경을 써 주었습니다. 특히 3도어 투데이는 C필러와 뒷창문, 트렁크가 눈에 띄는 차종이었지요.

 

 

...나머지는 3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