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살에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특별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14 살의 나는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아이였다.
15 살의 나는 내가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고 느꼈다.
16 살의 나는 내가 특별해 지기 위해 노력했다.
17 살의 나는 그 노력이 허무해지는 걸 눈 앞에서 목격했다.
18 살의 나는 체념했다.
19 살의 나는 바래졌다.
20 살의 나는 세상에 내던져졌다.
그리고 지금 이 상태다.
"하암."
양치해야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 화장실로 향했다.
"아 맞다."
머리끈을 까먹었다.
머리가 길어진 게 꽤 됐는데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으...다음에는 치약을 바꿔야지. 너무 써."
이런 말을 하며 양치질을 이어나갔다.
덥수룩한 머리, 얼굴을 다 가릴 정도의 큰 안경, 살짝 앞으로 나온 목...
내 몸이지만 아직도 익숙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하며 양치질을 끝냈다.
그리고 옷장으로 향했다.
내 옷들이 걸쳐져 있었다.
그 중에는 눈에 익은 옷들도 있었다.
"이제 못입겠지."
몸이 너무 변해버렸다.
그러니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구석에 있는 옷을 바라보았다.
-우리 아들! 아니! 우리 딸 첫 출근 화이팅!
"엄마도 주책이라니까."
언제 온 건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옷을 두고 가셨다.
여자 옷을 고를 줄 모르니 부탁해두었는데...내가 한참 면접 보고 다닐때 자취집에 찾아오신 모양이었다.
"좀 수수한 걸로 해주지."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셔츠를 몸에 걸쳤다.
그러자 강한 압박감이 들었다.
"지방 덩어리...귀찮네."
내가 남자였다면 좋아했을 수도 있었다.
다만, 지금의 나는 여자였기에 이건 불편한 살덩이에 불과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옷을 다 입자 출근할 시간이 되었다.
내 첫직장은 카페.
나름 유명한 카페이다 보니 면접이 대기업 수준이었다.
"거기다 월급도 나름 높으니까."
이런 생각을 하니 내가 국제 바리스타 대회에서 수상을 한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에 특별해지겠다고 노력한 게 나름 빛을 본 셈이었다.
"자 가자."
이런 생각을 하며 밖으로 향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교대 역 근처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4 번출구. 바로 나오면 카페가 있었다.
"카페 단델."
그곳에 도착하자 날 기다렸다는 듯 한 남자가 내게 손을 흔들었다.
"여기에요!"
이에 나는 그의 앞에 섰다. 큰 키의 단정한 복장의 남자는 날 바라보며 생긋 웃었다.
"시우...아니 시아 씨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다행이네요. 저는 오늘 안내를 맡은 김호운 이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그가 건넨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손을 잡지 않고 대신 고개를 숙였다.
"이시아라고 합니다. 제가 발병자라 접촉을 꺼려하고 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아. 알고 있어요. 괜찮아요. 악수해도."
"..."
이에 나는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악수?"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그럼 다음에 하죠."
김호운이란 남자는 아쉽다는 듯 악수를 거두었다.
"그나저나 아직 20 살인데 대단하시네요. 국제 바리스타 대회에서 우승도 하시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정적이 흘렀다.
이후 남자는 계속 내게 말을 건넸지만 나는 대화를 이어나갈 생각이 없었다.
"여기가 스테이션이에요. 저기에 기계가 있고..."
"써봐도 될까요."
"아 네 물론이죠."
이에 나는 바로 기계 앞에 섰다.
이탈리아제 기계다. 거기에 원두는 브라질산이니 짧게 투샷을 내리면 될 거 같았다.
"원두에 신경을 많이 써서요."
"그래요."
내 말에 남자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런 남자를 뒤로 하고 커피를 내렸다.
"에스프레소. 한 잔 나왔습니다."
남자는 내가 건넨 에스프레소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단숨에 들이 마셨다.
"좋네요."
"네."
"...원래 그렇게 딱딱해요?"
"네."
"..."
남자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 * *
아싸 Ts 주인공이 점점 인싸가 되어 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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