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되는 체단실의 예외 없는 규칙 제정.
이능 사용 절대금지...
이에 합당한 사유는....
다양한 이능을 견디는 소재에 드는 비용.
그리고 그런 소재로 된 운동기구를 비롯한 방의 안전장치의 제작의뢰에 대한 과다한 예산 지출 우려...
얼마나 드는거지..?
0이 몇개냐.... 8개.. 9개... 음.. 많긴한데....
조금 타협한다면...
" 잠시만요. 이 안건의 중요점인 비용도 생각했던 것 보단... 좀 더 들지만 다른 식으로 커버가 가능한 부분인데요..
저 건물에 들어간 총 비용보단 덜하기도 하고요. "
" 기왕 신설하는거 그냥 오러 사용에도 문제 없을 정도로... "
내가 하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의견을 제시한 검은머리의 총명해보이는듯한 인상의
여자아이, 권시아는 담담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지.
" 아니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
" 학교의 예산을 그렇게 쓸 수는 없으니까요.
다른 업무에도 돌아가야 할 예산을 여기에 쏟아 넣을수도 없기도 하고요. "
뭔가 이상한데...
" 숨기는 다른 목적 있으신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요..? "
아무리 봐도 저 선배가 저런 말을 꺼낼리가 없다.
저 의견은 학생회장님의 의견이니까 저렇게 거부표를 던질 시아선배가 아니다.
" 아니요 제가 그럴리가 있나요.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비서로서 예산의 집행에 대한 합당한 의견을 제시... "
눈도 깜빡 안하고 논리정연하게 의견을 제시하지만 말버릇이 나왔다.
'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
아, 말 돌리기. 시아선배의 말버릇.
저럴 때 마다 항상 다른 목적이 있으셨는데.
회장님의 그 선정적인 전투복에 대한 일들을 맡을때도...?
..뭐지.
찝찝한데...
뭐 어쩔수 없나.
저기 찬성표를 던진 부장들이랑 부원들을 보면 내가 뭘 말해봤자 소용없겠지...
나름 합리적인 것 같기도 하고...
역시 선배는 선배인가... 의도를 전혀 모르겠네.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검은머리의 소녀가 몸을 일으키며 종이를 잡은 탓에
종이가 약간 구겨지는 소리가 났다.
좀 세게 잡으셨나..
그리고 저거 시아선배가 발표하나보네.
앳된 목소리지만 그 특유의 강인함이 깃든 목소리가 회의실을 가득 채운다.
" 그럼 신 체력단련실, 체단실의 새 규칙을 제정합니다. "
" 안전을 위해서 체단실의 사각범위가 없도록 카메라 설치 및 응급팀 상시대기. "
" 그리고 체단실에서는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이능 사용불가. "
" 오늘 제정된 이 규칙은 대상이 학생회장님이라도 예외 없이 적용됩니다. "
바야흐로.
학생회장님정말좋아비밀모임의 정기회담에 올라오는....
땀에 젖은 모습으로 운동복을 입고 있는 학생회장의 자기관리 모습이 찍힌 시크릿 컬렉션이 추가되는 발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