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4년 코로나때도 멀쩡하던 내가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코로나 처럼 해열제등을 먹고나면 나아질줄 알았다.

코로나도 안걸린 내가 신종 바이러스에 죽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했으니까.


''진성아 괜찮냐?''


''엄마, 아빠 걱정마세요. 군대도 멀쩡히 다녀왔는데 고작 이런거로 뭔일이 있겠어요?''


''그래도 조심해라. 이 바이러스에 걸려서 죽는 사람이 있기는 하니까.''


입원 당일만 하더라도 약간의 열이 있을뿐 다른 증상은 없으니까.

그러나 입원한지 몇시간 채 되지않아 열이올라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고, 코피와 각혈로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희미한 의식에서 들리는 것은 의사와 간호사의 다급한 소리와 오열하는 부모님의 목소리였다.


''진성아. 이진성 눈을 떠봐 네가 죽으면 엄마, 아빠는 어떻하라고........''


엄마의 오열하는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들은 목소리였고 그대로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렇게 입원한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서 죽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간난 아기가 되었고, 점차 자라면서 나는 수백년전 멸망한 발해의 막내 왕자 대진성으로 환생한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까지만 해도 환생은 과거로 가서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을 했으나 5살때 무공을 쓰는 군인들을 보면서 내가 살던 세계가 아닌 무림의 세계라는 걸 알 수 있었고, 나도 무공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나는 발해의 마지막 왕의 막내 왕자로 태어났고 12살이 되는 나는 스승님을 따라 중원(중국)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무공을 배우면서 지냈다.


그리고 정확히 2년뒤 발해가 거란에게 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모님과 형님들의 소식을 알수가 없었고 이런나를 걱정한 스승님께서는


''왕자님. 폐하께서는 왕자님이 안전하게 사실길 원합니다. 그러니 발해를 부흥하겠다면서 무리를 하지 마십시오.''


''걱정마세요. 스승님. 어차피 저 혼자서 부흥할 방법은 없습니다. 형님들이면 모를까...... 그리고 형님들도 대부분 고려로 귀부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발해는 망했다는건....... 그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왕자님.......''


그날 참던 눈물이 터졌고, 스승님의 품에서 눈물을 흘렸고, 스승님께서는 그런 나를 다독이면서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렇게 나와 스승님은 일부 발해 유민들과 함께 무림 세가를 만들었다.

해동에서온 발해인과 신라인이 모여서 만들었기에 해동문이라는 이름을 붙혔고, 수천명이 모여 마을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때문에 중원의 무림맹에게 견제를 당했다.

혈통이 아닌 망국의 유민들이, 이민족들이 모여서 생겼기에 약한 세가라고 하더라도 맹에서는 견제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무렵 당나라 또한 망하면서 혼란기가 생겼고 황제를 자처하는 무리들이 내가 사는 지역에 쳐들어오는 일이 있어서 무림맹에게 향해서 도움을 청했지만.


''관무불가침을 모르시오? 관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우리가 굳이 나서야 할 이유가 있소?''


''그게 중요하오? 관이 무너져서 도적들이 천자를 참칭하며 약탈을 하는데. 어찌하여 무림인으로서 방관을 하고 있는 겁니까?''


''공자께서 어리시니 의협심이 높다는건 알겠지만. 이는 맹에서 내린 절대적인 명이오. 그러니 도와줄거면 그대들이 알아서 하시오.''


그렇게 무림인들의 외면속에 스승님과 발해 그리고 신라국의 유민들이 세운 해동파만이 중원의 백성들을 도왔고. 이일로 우리는 중원의 무림의 눈에 완전히 벗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망국의 유민으로서의 고통은 해동이든 중원이든 다를바 없었으니까.


그렇게 1년.

우리는 어떻게든 도적질하는 자칭 관군을 막아서면서 그들을 구원하려고 했다.

아무리 망국의 왕족이라고 해도.

이민족이라고 해도 가족을 잃은 슬픔은 다를게 없었으니까.


그러나 자칭 금군과 무림맹에서는 그점이 곱게 보이지는 않았는지 황명이니 맹의 명이니 하면서 전령이나 사절을 보내왔지만 스승님께서는.


''갈! 네놈들은 부끄러움도 없느냐! 황실을 들먹이고 맹을 들먹이는 작자들이 민생(民生)은 외면하면서 제 욕심만 채우면서 하는짓은 소인배 마냥 겁박하는게 전부더냐!''


라며 내쫒았다.

말로서 내쫓을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군이나 무림인들을 보냈을때는 나를 비롯한 다른 후배들과 함께 쫓아내면서 달라졌다.


발해, 신라, 당 국적에 상관없이 살기위해서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위협이 더 거세어지자 스승님은 나를 혼자서 불러내었다.


''진성아...... 아니 왕자님....... 조정이라고 주장하는 무뢰배들과 무림맹의 위협이 점점거세어 지고 있습니다.''


''네. 처음에는 소수의 인원을 보내더니 점차 그수가 늘어나는게 저희를 반군정도로 취급을 하고서 병력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해동에서 고려(후고구려)와 백제(후백제)가 건국이 되었다고 합니다. 차라이 죄없는 이들을 이곳으로 보내는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수만명의 사람을 어떻게....... 육로는 거란이 해로는 예로부터 바다가 거칠었고, 갈수 있다고 해도 그많은 유민들을 이송할 배가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게다가 수만명의 인력을 황실에서 순순히 보내줄거라고 생각 하십니까?''


''왕자님. 그렇기에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함니다. 한번이 이동을 한다면 의심을 하겠지만 수백명 정도면 평범한 난민정도로 볼것이고...... 저희 해동문또한 유지가 가능합니다. 그러니.....''


''그러니 저또한 그들과 가라고 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왕자님........ 왕자님은 실질적으로 유민들을 이끄는 대표자 십니다. 단순하게 귀부하는 귀족들과는 다름니다. 그렇기에.......''



''그럼 스승님은요?''


''저는 이들이 전부 해동으로 가기전까지.........''


''왜자꾸 혼자서 모든검 감당하시려 합니까! 저 또한 어엿한 성인입니다. 그리고 혈통 문제면 왕족은 아니더라도 스승님인 아드님도 발해의 고위 귀족입니다.''


''하오나.....''


''스승님 저는 망국의 왕의 핏줄입니다. 이점때문에 수만명의 난민과 함께 이동하면 귀부를 받아주는 나라에서 의심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니 저는 끝까지 남아서 그들이 무사히 바다를 건너게 할겁니다.''


그렇게 스승님을 설득하고 나서 5년간 조금씩 그들을 고려로 보냈다.


2.

그러나 마지막으로 남은 아이들을 보내고자 해안가에 도착했을때 쯤, 무림맹과 관에서 동맹을 맺고서 추격을 해왔다. 그리고 추적이 심해졌을 무렵.


''진성아....... 너희가 먼저 아이를 데리고나서 떠나거라.''


''스승님!''


''먼저 가거라. 너희가 있어봤자 저들을 상대하긴 무리고 나또한 너희 모두를 지키면서 저들을 상대할 수 없다. 진성아! 이 스승님이 누군줄 잊었느냐? 백두산에서 신성이 되기직전인 사람이였다.''


''네. 스승님이 강한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만명을 상대하는 것은.......''


''걱정말거라. 이 스승님은 도술에도 능한 도사이기도 하니라. 다만 내 자식들에게 못한 아비가 미안하다고 전해주거라. 특히 막내에게도.''


''네. 스승님 절대로 죽지마세요. 제가 아이들을 전부 데려다 주고 모시로 올테니까요.''


''그래. 빨리 가거라. 녀석들이 오는데도, 도술도 진을 펼치는데도 시간이 걸리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 대화였고, 남은 아이들을 고려에 보내놓고 다시 이자리에 왔을때는 마치 조롱이라도 하듯이 시신이 능욕당한 스승님의 육신과 효수된 머리만이 그자리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남은 흔적으로 어느 세가인지를 파악을 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아무리 스승님이 미웠더라도.

녀석들은 선을 넘었으니까.


그렇게 태산으로 향해 스승님의 묘를 만들고 요괴와 산적을 죽이며 단련한지 10년째 되는날.

사천의 당가를 비롯해 제갈 모용등 무림에서 주요 세가의 본가와 맹을 전부 뒤집어 놓았다.


그렇게 복수를 마치는데 걸린 시간은 30년.

그 뒤 태산에 은거를 했고, 중원의 무림인에게 나는 태산노군, 태산노괴라는 이름으로 지명수배가 되며

끝없이 놈들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120살이 되는해.

언젠가는 묻히고자 하는 동굴에서 진을 만들고 오랫동안 만든 관에 누우면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눈을 떴을때는 어두운 공간이었다.

나의 육신은 보이지도 않고 주변은 어두워서 어디가 어디인자 구분은 되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지나서 타원 모양의 결계로 보이는 무언가와 함께 사각형의 익숙한 모양이 나의 눈앞에 나타났다.

흔히 전생에서 보던 소설속 포탈로 추정되는 것과 상태창이라고 부르는 것이 분명했다.


'거참 죽고나서 이딴게 뜨다니. 살아있을 때면 모를까 죽은 지금 뜨면 워 어쩌자는 건지.'


그리고 상태창 옆에 전생에서 보던 편지모양의 아이콘이 빛이나면서 눈앞에 나타났다.

아무리 봐도 게임속 우편함 혹은 웹사이트속 이메일의 아이콘 같아 보이는 그것.

나는 조심스럽게 빛나는 것을 손가락으로 터치한다는 느낌으로 내공을 움직여 눌러보았고. 


[업적으로 명성을 쌓은 당신을 전생에 살던 지구로 보내드림니다. 다만 노환으로 사망을 했기에 새로운 육신을 드리겠습니다.]


라고 딱 한줄로 정리된 알림이 하나 있었고.


''지금 장난하냐!''


라고 말하며 메일을 집어 던졌다.

그래 봤자 빛으로 구성된 것이 날아 갈리는 만무했고.


''어찌되었든 저기로 건너가면 지구로 돌아 갈 수 있다는 건가? 에휴. 새로운 육신을 준다는건 환생을 한다는건가? 뭐 어찌되었든 내공은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네 그러면 X튜버가 되서 묘기쇼라도 하면 큰돈을 벌테니까.''


그렇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눈앞의 빛으로 이루어진 결계로 향했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건 마법과 무공으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뭔 상황이지? 분명 상태창에서는 지구로 돌려보낸다고 했는데 말이지? 왜 이상한 세상으로 날 보낸거야? 저건 도술에 무공인가 아님 마법과 오러인가? 저런게 지구에 있을리가 없잖아 잠깐 그건 그렇고 내목소리 왜이래?''


나는 황급히 근처에 있던 거울로 나의 모습을 보고선 그대로 행동을 멈추었고, 그런 나를 보는 사람들 또한

저건 뭐하는 거야? 하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