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이다. 


한 평생을 살아가고, 산 끝에 스러지는 것


영광은 빛을 잃고, 노래는 잊혀지며, 존재는 썩어 묻히는 것


그러니 많은 학자며, 사제며, 민초들이 읊조리는 것이다. 


아아 삶, 그것은 참으로 덧없는 것


헛되고 무가치한 것...... 


그렇게 탄식하며 옷을 찢고, 허망함에 통탄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틀렸다. 


"눈을 들어 나를 보아라"


전음을 그만두고, 오랜만에 듣는 스승님의 목소리는 여전히 진중하고, 힘이 있었다. 


목소리만을 들으면,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어서, 고개를 들면 그것이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나는 쉽사리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제자야, 슬퍼하지 말아라"


우리의 약속을 잊었느냐?


하고 묻는 스승님의 말에, 선문답과도 같았던, 스승님과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슬퍼하지 말아라, 좌절하지 말아라"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니"


"어제의 상처는 오늘의 경험이 되고, 내일의 추억이 되리라"


"전사의 상처는 곧 명예요, 깨끗한 몸은 수치의 흔적이니"


"그대 전사여, 오직 그대의 검으로 살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라"


오늘 날에는 거의 기억하는 사람조차 없는, 과격하기까지 한 고대 전사들의 계율


단 한번도 공감한 적이 없었지만, 스승님은 이 시대에서 까지, 고대의 계율을 지키며, 전사로서 살았다. 


그렇기에, 그는 죽는다. 


어쩌면 영원불멸 살 수도 있었던, 말 그대로 신위에 오를 수도 있었던 존재가 한낱 몇 마디의 말 때문에


그것 때문에 스승님은 더이상......


"제자야, 내가 곁에 함께 할 수 없음에 상심하지 마라


스승이 떠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가르침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내가 가르친 기술과 계율이 너의 스승이 되고, 길잡이가 될 것이니


그 두 가지를 잊지 않는다면,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하는 것이다."


그러니 슬퍼하지 말아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스승님은 세상을 떠나셨다. 


어느 겨울이었다. 




















깊은 산속에서 단 둘이 폐관수련하던 틋녀 용사가 스승의 죽음으로 성장하는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