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괜찮으시겠습니까?''

성녀를 비롯한 수많은 대신관들이 우려를 표하며 말을 걸었다.

죄없는 사람을 봉인한다는 점에서 죄책감을 가지는 거겠지.

''괜찮다. 새로운 재앙이 나타나는것 보다 나으니. 짐도 이 지긋지긋한 마기를 견디는데 한계가 있으니.''

황제의 덤덤한 모습에 신관들은 더욱더 죄책감을 가졌다.

자신들이 유능했다면
세상을 구한 영웅이자.
신생제국의 초대황제이자 성자인 필리프를 봉인할일이 없을테니까.

''이봐. 궁상그만떨고 봉인을 준비해. 애초에 25년전 그때 진작에 치료를 해야한걸 미룬건 나다. 특히 이제 시성받은 성녀인 네가 그리 죄책감을 가질 이유는 없다. 슬슬 짐도 지치니 봉인 준비를 해라.''

''네 폐하.''

성녀의 답이 끝나자 신관들이 성수에 담근 붕대로 황제의 몸을 꽉묶었다.

다 묶은 후 황제를 평소에 아끼던 검과함께 금관에 넣고난 뒤 성녀를 주도하여 신성력을 주입하는 것으로 황제를 가사 상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봉인할 장소를 황제의 무덤답게 온갖 금은보화를 넣고나서 문을 닫은뒤 성녀를 필두로
사제들이 주문을 외웠다.

황제의 바람대로 악한 기운이 나오지 못하도록.
그리고 황제를 괴롭히던 마기가 정화되도록.
그리고 황제가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그렇게 일주일간 신성력을 주입하며 봉인을 했다.

'신이시여 위대한 영웅이자 황제이자 교단의 성자에게 축복을. 그리고 안식을 주소서'

성녀는 황제가 마기로인한 고통에서 해방되길 바라며
황제의 마지막을 축복했다.

그리고 천년뒤.
카로스 제국 북쪽의 암석지대.
병사들이 말을타고 다니는 소년을 향해 활을 쏘고 있었다.

''빨리 황태손을 잡아라!''

''저놈만 잡으면 황태자를 압박할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는 귀족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오래전 황제를 봉인한 결계의 술식을 지우고 있음을.

그리고 그 여파로 황제가 눈을 떴다.

''어찌된거지?''

봉인된 황제가 눈을 뜬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