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해 상처를 내고


자기자신을 상처입히며 살아있음을 실감하고


그런 상처로 뒤덮여 자신을 삶에 고정하는 모습이


무척 좋다



어쩌면 스스로를 미워해서 상처입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함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떠도는 정신을 


그리고 수 많은 문제에 짖눌려 사라져버린 삶의 의지를


강수현은 온 몸에 붉은 실선으로 옭아매어 삶에 자신을 구속하고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함.







가야할 길을 잊고 헤매이는 주인공의 삶은 점점 뒤틀려가며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떨어져 가고 있다.


누군가 손을 뻗어 잡아주더라도


결국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해야 하며


그것은 곧 고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함.






죽음을 도피처로.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실행시킬 준비가 되어있음에도. 살아간다는 것.


나는 강수현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듬.


조용히 사라질지 모르는 그 위태로운 모습. 보기만 해도 흥미롭고 가지고 싶고 때로는 괴롭히고만 싶어진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