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피폐물을 쓰는 작가라 했지만, 아마 다른 장르를 쓰는 작가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거라 생각해.

피폐물에서만 등장인물이 고통받는 건 아니잖어?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이라 한들, 언제나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만 다룰 순 없는 노릇이니까.


 이 글은 피폐물, 정확히 말하자면 피폐 파트를 쓰는 작가들이 멘탈이 무너지지 않게끔 해주는 방법들에 대해 다루고 있어.



1. 마음이 편한 장소에서 집필할 것


 어두운 분위기의 글을 쓰다보면, 작가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불쾌한 감정이 들수도 있다고 해.


 예를 하나 들어볼까?

치매 노인을 부양하느라 반듯한 직장을 포기하고, 적금까지 들어가며 차곡차곡 쌓아놓은 재산까지 탕진한 작가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런 작가가, 어느 등장인물이 불치병에 걸려 하루하루가 흐를때마다 미라처럼 비쩍 말라가는 장면을 묘사해야 한다면?

그 불운한 등장인물이, 주인공의 소중한 사람(예를 들어 부모, 절친)이라면?


분명 글을 쓰던 도중, 작가의 과거가 끊임없이 귓가에 맴돌겠지.


그럴때 마음놓고 멘탈을 추스릴 수 있게끔, 작가가 편안하게 느끼는 곳에서 글을 쓰는게 좋지 않겠어?



2. 글을 쓴 다음엔 휴식을 취할 것


 1번과 이어지는 내용이겠네.

이유는 1번과 거의 비슷하니 생략하도록 할게.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로 집필을 끝냈는데, 30분 후에 중요한 약속이 있어 바깥으로 나가야만 한다면 어떨까?

여러모로 좋진 않겠지.



3. 휴식은 충분히 취할 것


 힘들다고 느낀다면 그 느낌이 사라질 때 까지, 넉넉하게 쉬는게 좋아.

옷을 대충 차려입고 밖에서 가벼운 산책을 한다거나, 집에서 키우고 있는 댕댕이나 고양이를 꼬옥 안아주고 쓰담쓰담 해준다거나, 딸기 케이크처럼 아주아주 맛있는 간식이나 음식을 먹는다거나.



4. 마음 놓고 편히 기댈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할 것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랑 같은 탁자에 합석한 채로 쓰라는 건 아니야.


 이젠 무리라고 머리에 붉은 경고등이 딱 켜졌을 때.


 그 때 고민하지 않고 전화를 걸어 술 한 잔 같이 하자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곁에 두라는 거지.

남에게 위로를 받는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 지, 다들 알고 있잖아?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대단한 내용인 건 아니지만.


뒤집어서 생각해보자면, 너무나도 사소하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인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