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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를 잘 씻겨줘, 그리고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고."


"네, 아가씨. 그런데 이 아이는...?"


"노예...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노예는 아니야."


"예...예."


다들 미심쩍은 표정으로 끄덕이며 그녀를 데려갔다. 아가씨는 자신의 계획을 실현시킬 준비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의 계획은 간단했다. 우선 노예를 사들이고, 열심히 훈련시키고 가르친다. 그 후에 모험가나 다른 일에 밀어넣어서 돈을 벌어오게 한다. 


라는 것이었다. 이론적으로는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는데, 노예가 뭔가를 많이 소유하긴 어려웠고, 노동력을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자신은 돈으로 돈먹기가 가능해졌다. 게다가 파견지의 인맥을 가지고서 더 큰 물에서도 놀 수 있고.


물론 권력 진출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았다. 막내딸인 그녀는 집안에서 니가 원하는대로 하려무나, 라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듬어줬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녀는 말그대로 놀고먹다가 결혼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애초에 남자한테 깔려야한다니, 무리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자 노예를 사온 것이고.


계획서를 다시 슥 보다보니, 어느새 뽀송뽀송하게 입혀진 노예 소녀가 그녀의 방 안에 들어왔다. 눈에는 잘 안띄게, 등 뒤에 세겨진 노예의 낙인 마법. 그것만 뺀다면 꽤나 예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괜찮았어?"


"네, 네에...가, 감사합니다..."


"어디보자..."


그렇게 뜸을 들이니, 소녀는 속으로 덜덜 떨었다. 노예상인에게서 강제로 배웠던 그런 '성교육'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보통은 여자노예는 성노예로 많이 썼지만, 드물게도 여자주인이 그런 용도로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음... 일단, 전투 훈련부터 하자."


"각오...예?"


"연무대로 가서, 뭘 잘 다루는지 확인해봐. 그리고 예절교육과 언어 등등을 가르칠거니까 각오해."


웃으며 말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소녀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물론, 주인에게 대들거나 반항할 수는 없지만...











"내가 보는 눈이 좋았네!"


노예이자 그녀의 파견근무 인력인 소녀는, 몇 달 사이에 아가씨의 사업을 시작하는 시금석이 되었다. 정말 재능이 뛰어났던 모양인지, 검술과 메이드의 일을 둘 다 해낼 수 있었다. 


"역시 탁월 하십니다."


쪼르륵, 그녀가 직접 끓인 차도 향이 좋았다. 그녀는 맛을 음미하며, 소녀를 파견보내며 벌었던 돈을 만지작 거리며 사업 확장을 준비했다.


"다른 노예를 사들이러 가야겠다. 아, 기왕이면 귀여운 수인으로!"


"예..."


아주 조금, 아주 조오오금, 불만족 스러운 목소리를 담았지만, 노예가 감히 주인에게 덤빌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나 둘 사들이는 틋 아가씨. 사는 족족 엄청난 재능 or 과거를 가진 노예들이라 틋순이는 뭣도 모르고 돈을 왕창 벌고 나중에는 독립까지 했데요. 노예(겸 파견인력)을 집에 두기에는 좀 그래서 그랬데요. 대신 집에도 돈을 왕창 보내줘서 우리 딸이 독립하는구나 하고 가족들도 만족시키고...


물론 틋순이는 그들의 '진실'을 모르기에, 그저 다들 재능이 좋아서 돈을 잘 벌어오는구나 싶었지만


실상은... 제국 최고의 검술마스터가 됐다거나, 가장 어린 나이에 마탑의 최상위층에 오르거나, 부족을 다시 일으켜세웠다거나, 북부를 규합하여 변경백 자리까지 얻었다거나... 하는 식으로 몇년사이에 엄청난 일들이 벌어졌데요.


틋순이는 상단주라면서 그것도 모른다고요? 메이드이자 검술마스터인 소?녀에게 의존을 많이 한 결과, 정보가 '각색'됐데요. 




그렇게, 쌓여가는 황금을 보며, 은퇴라이프를 슬슬 설계하는 틋순이...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