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찾았다. 이거 입으면 되겠는데? 그렇게 크진 않고, 넉넉한 정도니까 괜찮겠다.”

“오.”


시아와의 목욕이 끝난 직후.


시아는 입을 옷이 없어 달달 떨고있던 내게, 어디서 났는지 흰 티셔츠 하나를 건네주었다.


“자, 어서 줘.”


슬슬 춥단 말야.


“알았어. 자!”


시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운 채로, 티셔츠를 내 손⋯ 을 피해 내 머리 위까지 올렸다.


“⋯”


뭐지.


가져가라는 건가 싶어 손을 위로 쭉 펴보았지만 잡히는 거라곤 공기 뿐.


있는 힘껏 폴짝 폴짝 점프를 뛰어 봐도 티셔츠에 손이 닿을 기미는 전혀 보이지않았다.


“난 거기까지 손이 닿지 않아. 조금만 내려줘.”

“후흐흐, 알았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도움을 요청하자마자, 시아는 그대로 티셔츠를 내렸다.


그러니까, 입혀줬다고.


“⋯굳이 이럴 필요가 있어?”

“당연하지. 동생에게 옷을 입혀주는 것 또한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고!”

“그럼 그냥 만세 해달라고 하면 되잖아.”

“만세 해달라고 하면 해 줄거야?”

“아니.”


그런걸 왜 해.


혼자 입으면 되는 걸.


“봐봐. 역시 그럴 줄 알았어.”

“하여간⋯.”


나는 대체 왜 뿌듯한상태인지 모를 시아를 제쳐둔 채로.


나를 비추고있는 전신거울을 바라보았다.


분명 넉넉할거라는 시아의 말과는 정반대로, 몸에 비해 옷이 너무 큰 나머지 소매가 계속 나풀거리고 있었다.


어찌나 큰지 소매를 접고 또 접어도 손이 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니면 그냥 힘이 너무 없어서 소매가 계속 풀리는걸수도 있고.


“⋯커도 너무 크지 않나.”

“그러게⋯. 생각보다 하나 몸이 엄청 작구나.”

“자연스럽게 내가 문제라는 듯이 말하지 마.”

“괜찮아. 많이 먹으면 금방 클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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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게 티키타카하는 어른스러워지고싶어하는응애틋녀달라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