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같은 식사를 하며
 철 덩어리 그 자체인 건물을 지나고
 그런 주제에 자기도 도시의 톱니가 되어 살아간다.

 저격수, 특수부대, 암살자, 해커.

 뭐 동경받는 혹은 경멸받는 직업들이지만 하나같이 힘들다는 건 사실이다.

 메카닉으로 신체를 교환하거나 시술을 받는 건 아직도 거부감이 넘친다.

 그도 그럴게 난 이 도시에서 유일무이한 마법사니까.

 마법이라 해도 간단한 기적 정도다. 이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비해서는.

 살아남기 위해 뭔가를 해야했지만, 처음은 망설여졌다.

 그래서 기계 파괴만 의로 받고 고액의 보수를 받고 다녔다.

 기계가 의지를 가진 생명체라는 걸 안건 다섯번째 파괴 때.

 구역질과 동시에 살인자라는 걸 받아들이고, 도시에 익숙해졌을 때였다.

 이런 곳에 "주인공"이라 불릴 놈이 있다면.
 정상적인 놈은 아니겠지.

 그리고 나도, 정상적으로 살아갸긴 힘들거다.

 누군가에게 멈춰질 때까지 이 길을 갈거같다.

 잡힌다면, 죽는 것보다 더한 일이 기다리겠지만

 안 잡히면 그만 아닌가.

 ...미친 주인공 시우를 만날 때까지 3일전의 회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