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유딱지 치는 틋은영 선생님의 금쪽이 갱생 프로젝트

“꺄아아아아아아악!!!!”



 아직 막이 오르지 않은 무대의 뒤편에서 한 줄의 이름이 지워진다.


 한밤중에 치러진 듀얼의 흔적.

 질량을 가진 환상, 솔리드 비전(Solid Vision)으로 이루어진 것들이 서서히 사라져간다.


 사라져가는 것들 속에서, 기괴한 외형의 환술사가 외형만큼이나 기묘한 춤동작을 선보이면서 제 발치에 쓰러져있는 소녀를 철저하게 놀려대고 있었다.


 그 춤을 가만히 지켜보던 또 다른 소녀, 아사쿠라 아카네는 바닥에 쓰러진 소녀에게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종글구울의 환술사’.

제가 선물로 드렸던 카드였던가요.”


 또각또각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듀얼 필드 위에 발걸음 소리만이 울려퍼진다.


 “분명 카드에 적힌 텍스트를 자세히 읽지 말라고 경고했을텐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소녀에게 다가간 아사쿠라는 소녀를 살며시 안아들었다.


 “결국 이변은 없었네요. 대의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희생이었다지만, 한 명 정도는 그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랬는데…”


 한껏 무거워진 아사쿠라의 발걸음은 불꺼진 아카데미 건물로 향했다.




 “미안…미안해요. 정말로... ”


 소녀를 보건실로 데려와 침대에 눕혀줄 때까지도 아사쿠라는 끊임없이 사과의 말을 읊조리고 있었다.

 허나 들어줄 이가 없어진 사과는 공허하기만 할 뿐.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전부 돌려드릴게요. 잠시 빌려갈 당신의 이름도, 깊은 잠에 빠져버린 당신의 영혼도…..”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짓으로부터 눈을 돌린 채,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희생당한 소녀는 어차피 배경 한 구석에서 겉도는 엑스트라에 불과했을 운명.

 대본에 적힌 수 많은 이름 중 하나가 없어진다 해서 그것을 눈치채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래. 겨우 그 뿐인 이야기다.


 그랬을 터였으나…


“으음…”


 대본에서 지워진 흔적 위에 그 이름이 다시 한번 새겨졌다.

 무대의 바깥에서 내려온 무언가에 의해서.


“으윽…머리아파…”


 허나, 한 번 지워졌던 흔적 위에 새로이 덧새겨진 이름은 주변의 모든 것을 혼탁하게 물들일 것이다.


“나…분명 트럭에…아니, 듀얼 도중에…? 어라……?”


 이미 스스로의 존재 마저 그렇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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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유희왕 패러디 틋녀글인데 듀얼로그가 없다?! 쀼슝뺘슝쀼슝%~^#☆♧



글 쓰는건 준내 어려운 일이라는걸 뼈저리게 느꼈슴미다

일일연재하는 작가들은 그것만으로도 개쩌는 역량을 가진거였어...



여담으로 틋녀가 듀얼 도중에 자멸해버린 원인인 종글구울의 환술사는

본 창작글 내에선 어둠의 게임+숨겨진 텍스트를 읽음+약한 정신력 이라는 삼연콤보를 만족한 사람에 한해 그 사람의 정신머리를 뚜-따- 해버리는 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