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나란 놈은 강제 패배 이벤트를 굳이 255연전을 해서 증명할 만한 근성밖에 없고, 그걸 가지고 제작자한테 뭐라고 하는 수준의 자존심밖에 없는 미친놈이었다.

제작자인지 신인지의 뭔지와 기싸움을 시작한 지 68번째 루프. 틋녀를 무시하고 방치하기를 68번째. 히든보스 새끼의 코어 뚝배기를 함몰시키기를 방금으로 68번. 이왕 69번째에는 섹드립이나 거하게 치려고 마음먹었던 순간, 자존심 강한 두 (병)신들의 평행선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이건 또 뭔 좆버그야."
제작자와 플레이어를 게임이 버티지 못한 것일까. 넉넉잡아 한 3-4만 마리는 때려부순 익숙한 면상의 여성형 개체 '하이안드로이드 β' 한마리가, 히든보스의 단말로 나와 먼저 접촉을 시도한다니. 그보다 너 코어 보이스는 남성 아니였냐. 왜 굳이 β쪽으로 나온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