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 있었다.



"어제일지도?"


역시 그런가?


이게 무슨 일이였을지 한번 보자고


문 옆의 벽에서 공간을 무시하고 온갖 물건이 진열되어있는 트레이가 나온다.


은발의 소녀가 벽이였던 부분을 만지며 입술을 땐다.


cctv쓰는것도 참 오랫만이네


"그러게"


!...!!


작동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완벽히 재현한 어제가 그녀들 위로 투영된다.


검고 각진 인간비율의 형체가 

수많은 기계팔과 함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소녀가 팔을 휘젓자 기계팔의 환영이 사라진다.


사라지고 나온건 수많은 약품을 순식간에 꺼내고 수납, 폐기하는 탁자

그리고 그 앞에서 기계팔로도 부족하다는 듯 손을 바삐 움직이는 검은 인형,과거의 소녀였다.



그러던 중 탁자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2.1,2399,4,7:29384 과반응"



과거의 검은 연구자는 그제야 실험을 중단했다.



"차원 간 실험 7:12:5.5:48839번서 중지"

마지막 기록을 내뱉으며 정리되는 탁자를 뒤로하고 

의자에서 일어나는 그는 그날따라 목말랐는지 그럴 일 없으니 기분을 내고 싶었던건지 커피를 제작한다.

일어선 그는 천천히 걸어 그녀들이 있는곳으로 와 이미 열려있는 현제의 트레이를 지나쳐

벽에 붙어있는 트레이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모카 계열 카페인 중점 다크 초콜릿 첨가 블랜딩 추가 물질... 다 이상없어.


"이제 있겠지 뭐"


푸쉬익-!


정리된 탁자에서 나온 알 수 없는 유리구체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다가도 또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

또다시 푸르게 또다시 격렬하게 

그걸 바라보는 그 색을 닮은 빛을 가진 금발의 여성은

그 형태와 특징이 끝없는 폐기물을 담고있는 유리방울이

끔찍한 차원간 실험의 결과란걸 잘 알고있었다.


과거의 그는 유리구체가 나오자 커피를 창조하다 말고 그것을 받아야만 했다


"저거 아냐?"


모르지


그리곤 그는 커피잔에 그것을 집어넣었다.


"맞잖아!!!!!"


모른다.


"이 꼬맹이가! 왜 저걸 마시는데!"


과거의 그가 다 만들어진 커피를 만족스럽게 마신다.


벌써 호칭 변경이 빠른데 딸?


"딸은 됐고 왜 마신건데!"


그야 폐기해야하니까?


..."원레도 자주 마셔?"


끄덕


그녀가 바닥에 쓰러져 형태가 룰렛마냥 변하는 그를 보며 

나지막히 말을 건넨다.


"때가 됐다고 생각해.."

 

난 0차원의 존제가 되었으니 문제가 없는게 정상이라 판단했다.


..."할 말 없어."


음 인간으로 돌아온 상테니 이제 이걸로 돌아다니면 되겠군


"이제 그 모습으로 다니게?"


가끔은


"그럼 넌 남자야 여자야?"


여자일뗀 신체적으로 여자겠군

그리고 다른땐 너도 알다시피 모르고


..."기분이 오묘해"

"만화책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야"


식당으로 가서 밥이나 같이 먹지

위화감을 줄여줄거다


..."응"


철컥 

금속의 문이 열리며 끝없을 복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자"


문을 지나치자 여성들은 순식간애 사라진다



식당


"으음...꽤 예쁘긴 해...그.레서...기분이 오묘해..."


그 파스타파이는 원레 네가 먹던 형식이 아니다


"아"


금발의 여성은 후다닥 파이를 바꾸어 놓는다


은백발의 소녀가 노른자 ¼숙파이를 비프×4배 파스타 위에 올리며 말을 잇는다


생각보다 잠잠하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신선한 반응이군.


"난 너와 함께한 몇억 몇조 몇경년들이 항상 새로워..."


소녀가 여성의 음식 카트 위에 

용설튀김을 올리며 되받아친다.


그러니 멀쩡하지 않나?


"그렇긴 한데..."


여성은 큰 불만은 없는지 용설 튀김위에 체리그레이비소스를 올리며 궁시렁댄다


어쨋든 큰 변화는 없을거다 

평소엔 이전의 모습으로 다닐거니 


"이제 다른 세계 가면 널 뭐라 말할지 미묘하단 말야..."


날 어머니라 부를 수도 없으니

확실히 그렇군


"응..."

{(감자튀김)허브튀김}을 들어올리며 그녀는 묘한 얼굴을 한다

"이제 화장실 갈때도 같이 갈꺼냐고 물어봐야 하나?"


그렇지


"아! 눈은 어때?"


은발 소녀의 시야에 해당하는 범위가 순간 번쩍 빛나며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되돌아온다.


항시 작동되진 않는다


"오 이제 완전 인간이네!"


이제야 느끼다니...


그그극ㄱ

의자를 끌어 앉고 

불판에 피자와 67번 시리즈 훈연 베이컨,치즈와 고형 소스를 올리기 시작하며 소녀는 튀긴 누룽지 밥버거를 먹는다


"오..."


"원레 입이 안보이더라도 먹는데 보인다고 입을 열어서 보는건 예의가 아니다만?"


"그래도 먹고 말할 수 있잖아"


하ㄷ마...

"하지말도록"


"귀여워..."


더욱 오묘한 표정이되었군...


"예 흘린다!"


아 이런...


"먹는것도 불편해?"


입크기,턱,혀,이 전부 바뀌었다


"...어떻하지 갑자기 너무 귀여운데?"

"아 또! 또 흘린다!"


우으...

!

"이제 입에서 소리도 세네?"


여성의 얼굴엔 더이상 오묘한 표정은 없다.


이런식으로 익숙해지길 바란건 아니였는데...


"아니 매 순간순간이 색다른데?"


...밥이나 먹도록.


"그레그레 밥이 이렇게 잘 넘어가는 날은 또 없을거야"

그만 해주면 안돼겠나?

"알았어 그러니까 좀 오래 먹자"


여성은 과거에 먹어봤던 온갖 음식을 원격으로 시킨다


...

...

...

오랫만에 느끼는 감정이군

"읍...읍음 응 왜?"

그야 이쪽을 바라보면서 먹기만 하니까 그런거 아니겠나

보다보면 나도 먹을것으로 보는것 같군


"하지만 맛있어지는걸!"


하...소화 제거제 하나...어?


"또 왜"바삭

파스터 파이의 뚜껑을 씹으며 여성이 물어보자

소녀가 제답지 않은 매우 당황스런 얼굴로 답한다


구강구조 변환기가 사라졌다!


"그게 왜?"


아아악 내 대작이!


"또 꺼내와"


아니 꺼내오면 돼지만 다시 설치해야한단 말이다!


"목소리 귀엽네"


아니!!!


흐아아...바삭


입에서 노른자를 질질흘리며 식탁에 엎어진 소녀를 보며

여인은 슬그머니 웃으며 소녀를 위로한다


"괜찮아 이참에 개선하면 되지?"

"시간 많잖아"

"어차피 한번은 있었을 일이야"

"이미 벌어진 일이야"

"나중에 도와줄게"

.

.

.

으ㅔ...그런가...?


평소엔 어림도 없었을 감언이설이 통하자 여성은 속으로 깨닫은 설치에 대한 난이도에 경기를 일으키며 '절대로 도우러가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으음...


소녀가  비프×4 파스타로 노른자를 뱃속에 섞어 놓곤 몽롱한 눈빛으로 여인을 바라본다.


이상해 흐아암..


"...졸려?"


그런가?...그런거 같기도..맞다 졸리다


"세상에 너 잘 수 있는 방 없잖아"

어디서 잘려고란 말은 여인의 입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은발의 생명체가 멍청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고 있었으므로 


... 꾹

여인이  노른자파이를 하나 가져갔음에도 

와삭...입안에 집어넣고 두부튀김조림과 혼합할때도


멍청하게 졸고있었다.


우...

파스타를 멍하게 집어 입에 묻히며...


이미 영상은 촬영중이다.

아마 앞으로 그,그녀는 이 영상에 매일같이 시달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