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피폐함도 잊혀져 사랑받고 살아가는 틋녀.


과거의 아픔은 잊고서 항상 미소를 띄고 생글생글 웃는데, 갑자기 시우가 없는 집에서 거울을 마주보니 이질감이 듬.


분명 행복해지고 싶다고, 끝없이 발버둥치던 자신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는데.


눈 앞에 비치는 여자아이는 온전한 내가 아닌데.


내 우울감과 조여오는 마음마저 포함해 자신이라고 생각했던 과거.


애써 약을 처방해 주겠다는 의사에게 소리까지 치며 난 죽지 않을거라며 절대 자신을 잃지 않을거라며 대체되지 않을거라며 되뇌이던 자신이 떠오름.


그리고 분노심에 거울을 박살냄.


네가 날 죽였어. 내 삶을 빼앗고서 보란듯이 행복을 비추는 소녀가 증오스러워.


결국 마음이 가라앉아 이번엔 역으로 이 소녀에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겠다 마음먹으며 칼을 꺼내들고 목을 후벼파.


무섭지만, 살을 갈라. 손이 덜덜 떨려서 제대로 찌르지도 못하며 상처만을 더해가.


끝내 죽지 못한 틋녀가 바닥에 칼을 떨어트리고 피를 흘리며 구토하는 그런 거 보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