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엄마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작고 흐물거리는 녀석들도 낳기 괴로운데 이 작은곳에서 날 어떻게 낳았을까.


하필 유독 도로가 막히는 밤이였나? 그때 진통이 심한 산모를 급하게 수송할때 아기를 받은적 있었는데 그땐 그렇게 작다고 느껴졌던 아기를 이 몸으로 낳으려고 하면 절대 못할것 같았다.


그 아기의 반밖에 안되는 심지어 흐물거리는 슬라임 같은 것도 이렇게 괴로우니까.


"역시 이번에도 실패내요, 당신이면 좀 다를줄 알았는데"

타이밍 좋게 나타난 코스즈는 자기가 권력자라는걸 한껏 자랑하는듯한 몸집으로 걸어다녔다.


임산부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이 쇠사슬로 묶여있는 나와 그 묶여있는 내가 쏟아낸 피와 양수로 흠뻑 젖은 바닥, 방금 내가 낳은 살덩이를 잡아 랩으로 돌돌 말고 아이스 박스 안에 집어넣는 신도들까지 전혀 우아한것이 없는 환경임에도 특유의 나긋나긋한 움직임에 '우아함' 이란것이 느껴지는게 신기했다.


"아무래도 슬슬 다른방법도 써볼까요? 개속 실패작만 나오는것도 지겨우니까요"


카가미도 이런일을 당한건가?

주절주절되며 내 앞에서 무슨 실험을 할건지 자랑하는 코스즈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카가미가 실은 나와 코코의 진짜 친엄마인걸 안 뒤로 내가 당한것이 곳 카가미가 당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사실이겠지, 아파트의 냉장고에 빼곡하게 들어간 그 많은 살덩이를 낳으려면 나처럼 가축같이 다뤄줬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허탈함에 웃음이 나왔다.

사람을 너무 잘못 봤어


"어라? 벌써 정신을 놓으시면 안되는걸요? 아직 많이 남았답니다"

"...너 언젠간 천벌받을꺼야"

"어머"

코스즈는 마치 놀라는 척 입을 가린체 히죽 웃었다.

"힘도 없어서 축 늘어진 그 모습으로요? 이젠 신의 말씀조차 응답하지 않는 실패작이?"

"아니-"

나는 코스즈를 똑바로 노려보며 대답했다.

"꼭 내가 아니여도 괜찮아 너는 분명 실패할꺼니까"

도쿄슬레이어즈가 연제될 시기가 아무리 어둡고 과격한 전계가 많았다고 해도 결국 라이트노벨이였다.

결말은 모르긴 하지만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건 확실하다. 

"반드시"

그러니 지금 눈앞의 코스즈도 파멸할것이다. 반드시, 주인공들의 손으로


"아쉽게도 저는 그런 고리타분한 이야기따윈 믿지 않아서요, 오히려 신에게 버려진 당신이 '파멸'이라는 단어에 알맞는것 같은데요?"

"글쎄? 재미없어서 신에게 선택조차 받지 못한 너가 더 안타깝지 않을까?"

히죽 웃으며 말하는 순간 왼쪽 빰에 얼얼한 통증이 느껴졌다.


순간 격양된 표정을 지으며 손지검을 날린 손을 주물럭 거리던 코스즈는 금세 안정을 되찾고 말을 걸었다.


그리고 손은 내 다리를 타고...잠깐? 어디로?

"흐읏?!"

"이제 막 출산한 참인데도 느끼는 건가요? 정말이지... 대단하네요"

"뭐...뭐하는거야?!"

실은 뭔지 알고 있다. 이런 전개는 나에게도 익숙하니까.

...보통은 본편이 아닌 얋은 2차 창작에서 나오는거지만 말이다.


찌걱 찌걱


"흐읍...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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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빡찐 코스즈가 코토네를 능욕해서 괴롭혔다는 이야기)

(갑자기 19금을 쓰기 귀찮아 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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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코스즈는 날 실컷 괴롭히다가 떠났다.

그동안 정리된 방은 대충 깨끗해졌지만 여전히 공기에 피냄새가 맴돌았다.

괴롭다.


방금전에도 치기어린 모습으로 도발했지만 돌아온건 능욕뿐이였다.

왜 단순한 고통보다 쾌락이 더 괴로운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알아버렸네

딱히 알고싶지 않은 정보였다.


난 어떻게 되는걸까?

쿠단의 예언에선 난 가장 믿는자에게 죽는다.

어째서인지 난 그걸 희망으로 느끼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변하든 유카가 분명 막을수 있을테니까


그래도 역시 날 죽이는 유카를 보면 마음이 아플것 같았다.

코코는 잘 지내고 있을까?

코코는 아직 마음이 어린 아이였다. 어쩌면 매일마다 난 찾아다니며 울지는 않을까?

아니...괜찮을꺼다 코코는 강하니까.

코코에게 미안하..어?


갑자기 드는 위하감에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하복부...쯤에서 드는 위화감은 곳 뜨뜻한 무언가를 낳는 느낌으로 변했고...

"뀨"

치가 나왔다.


속옷 안에서 튀어나온 치는 늘 그렇듯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며 내 몸을 기어올랐다.


왜 하필 저기서 나오는건가? 싶은 생각이 스처지나갔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였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치는 내 몸을 열심히 타더니 손목을 막아놓은 구속구 사이로 들어갔고...


"아윽!"

순간 알싸한 고통이 느껴지더니 곳 구속구가 깨지면서 피투성이가 된 손이 등장했다.


언제 배였는지 흘러나오는 피는 이미 범벅이된 다른 피와 맞물려 오망성에 흡수되고...


"오랜만이구나"

뭐랄까 참으로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버린줄 알았는데"

"새끼양의 어미로써 자식을 챙기는건 당연하지 않느냐?"

짭구라스의 말은 마치 놀릴거리를 찾았다는듯 웃음을 참는 느낌이였다.

참고로 딱히 시간이 멈춘건 아니여서 이 와중에도 치가 기어나와 구속구를 하나씩 터트렸다.


그런데 하필이면 '거기'서 치들이 나오는 거냐고?

일단 희망이 생긴건 좋은데 왜 하필 거기서 치가 나오는 걸까?

뒤늦게 깨달은 사실에 부끄러움이 몰려왔지만 짭구라스는 그저 풋 하고 웃는듯한 소리만 한번 낼뿐이였다.


"그대가 부끄러워 하다니 이것도 이것대로 재미있구나"

"......"

나는 뭐라고 말할지 몰라 입을 뻐금거리다가 그냥 다시 닫았다.

아무튼 반가운건 반가운거였다.


"어떻게 한거야?"

나는 손목을 배는 행동으로 짭구라스를 불렀다. 손목을 배고 그 피로 손목의 오망성을 물들이면 짭구라스가 응답하는 방식이였다.


다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치가 먼저 튀어나오고 그 다음에 짭구라스가 나타났다.

하필 치가 나오는 위치가 위치여서 뭔가가 있을꺼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짭구라스는 뭔갈 생각하는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


"새끼를 챙기는 어미의 마음은 기적을 일으키는법 아니겠느냐?"

"하-"

너무나도 어이없는 답변에 반사적으로 헛웃음이 나왔다.

본인도 어이가 없었는지 쿡쿡 웃으며 웃음을 참는 느낌 이후로 대답이 이어졌다.


"농이다. 하지만 그대가 소중한건 맞으니 자랑스러워해도 되느니라, 그리고 농이긴 해도 아주 틀린말은 아니라고 할수 있겠구나"

"그게 무슨말이야?"

나는 잠겨있는 문을 덜컹이면서 물었다. 역시 문은 잠겨 있었다.


"자식은 부모와 독립하는법이니 그대의 것이되 그대의 것이 아닌것을 취했다고 할수 있느니라"

여전히 알수없는 말들이였다


그보다 문이 잠긴게 문재였다.

내가 아무리 특이한 능력을 사용할수 있다고 해도 결국 신체능력은 연약한 고등학생에 불과했다.

카타나가 있다고 하든 내 힘으로는 철문에 흠집정도 내는게 다겠지


"그보다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구나"

짭구라스는 희죽 웃으며 말했다.

딱히 보이는건 아니지만 그런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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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네라면 도어 브리칭용 소방장비는 은근 많이 알고 있을테니까요

피는 많이 써야겠지만


+이정도면 잘썻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