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육체만이 처녀인지 아닌지를 따지지. 남자와 몸을 섞지 않았다면 순결한 처녀인거야."
"아하! 그래서 저랑 처음 만났을 때 뿔로 배때기를 쑤셔버리지 않았던 거군요."


판타지 아카데미물에 ts빙의한 틋녀.

그런데 욕망에 솔직한 틋년이라 아카데미에서 미소녀들 홀려서 마구마구 비비고 다녔던 틋녀.

깔리기도 하고 깔아뭉개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ts미소녀 라이프를 만끽하며 지내다가 우연히 유니콘을 소환하게 된 틋녀.


당연히 "끼에엑!!! 비처녀 냄새!!!! 주거랏!!!!!" 하며 Nice Boat 엔딩을 맞이할 줄 알았지만,

코가 고장난 것인지 틋녀를 처녀로 인식한 유니콘은 틋녀에게 자신과 계약을 해줄 것을 부탁하는 거임.


"너는 자질이 있구나. 신수인 나와 계약하여 세상을 구하지 않겠느냐?"

"어...근데 저랑 계약하셔도 되나요?"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

"아니 그게..."


알고 보니 유니콘의 처녀 판단 기준은 처녀성을 잃었는지 않았는지의 판정이었기에,

음기를 가진 여성끼리 몸을 비벼봤자 음기의 교환만 이루어질 뿐이고
양기와 음기를 교환하는, 동양식으로 말하면 남성기 삽입을 동반한 방중술이 이루어져야 비처녀 판정이 나오는 거였음.


그래서 어찌보면 틋녀는 유니콘에게 있어선 꽤 괜찮은 계약 상대인 상황.

남성이란 정신적 정체성 때문에 남자와 몸을 섞을 일이 없으니

여성과의 해피타임은 즐기면서, 유니콘과의 계약을 통해 얻은 힘은 절대 잃어버릴 일 없는

그야말로 책임 없는 쾌락! 의무 없이 혜택만을 쪽 빨아먹으며 살아갈 수 있었던 거임.


그렇게 유니콘과의 계약을 통해 얻은 신성한 힘으로 악당들과 싸워나가는 틋녀.

신성 특공으로 마족들을 지져버리며 성녀라고 불리기도 하는 틋녀.


게다가 유니콘은 단순히 힘만 빌려주고 뒤에서 응원만 하는 마법소녀 마스코트와는 다르게 나름 전투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거임.

비행 가능, 돌진해서 뿔로 찌르기, 틋녀 태우고 돌진해서 랜스차징, 정화, 치료, 방벽 활성화 등등.


그 외에는 이제 아카데미에서 근처에 지나가는 후다들을 보며 "크르르...비처녀/비동정 냄새...죽인다..." 하며 날뛰려는 유니콘을 진정시키기도 하고
정체 숨기고 있던 서큐버스가 유니콘 비처녀 레이더에 걸려서, 섹파였던 틋녀가 충격 받아서 "이...이 개걸레 비처녀가아아앗!!!!!" 하고 쩨트킥 날렸다가 마족 첩자인 걸 밝혀내기도 하고

위험할 때 서로를 구해주기도 하고

뭐 그렇게 단순한 계약자-소환수의 관계를 넘어 좀 더 영혼으로 끈끈하게 이어진 관계가 되는 거임


그러다 어느 날, 어려운 던전을 돌파했다든가 마족 부대를 괴멸시켰다든가 하는 일로 자축하게 되는 틋녀와 유니콘.

그동안 고생했다며 마족 보급 창고에서 훔쳐온 독한 술을 마시는 두 파트너.

웬만한 술은 간에 기별도 안 가는 둘이지만, 확실히 마족들이 마시는 술이라 그런지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고

누가 주량 좋은지 대결해 보자면서 벌컥벌컥 마쉬다가 거나하게 취한 틋녀와 유니콘.

그 상태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다가(사실 둘 다 서로에게 발목잡는 일은 없어서 칭찬 교환하는 것뿐이지만), 평소에는 딱히 꺼내지도 않던 얘기를 꺼내보는 두 파트너.


그러다가 문득 생긴 호기심에 질문하는 틋녀.


"아, 근데 처녀충님. 저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요오."

"처녀충이라 하지 말라니끄아. ...그래서 뭔데에."

"그으게에..., 드래곤이랑 신수 중에서 누가 더 대단한가요오."

"그야 당연히 나지이. 드래곤은 그저 강한 종족일 뿐이지마안 나는 여신님께 선택 받은 전령이란 말이지이."

"에엥? 그런 것 치고는 드래곤이 더 잘하는 게 많던데요오."

"뭐머머ㅜ머? 뭐가! 뭐가 있어!"

"그치마안...유니콘님은 신성 마법 계열밖에 못 쓰고오..."

"야, 반대로 드래곤은 나처럼 성역 선포 같은거 못하거드은?"


그렇게 드래곤 쩔지 않음? vs 아닌데 나도 쩌는데! 식의 대화가 쭉쭉 이어지다가


"아 맞다아. 흐흫, 그러고보니 유니콘님이 못하는 거 하나 있잖아요오."

"또 뭔 헛소리를 하려고오."

"드래곤은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데에, 유니콘님은 그거 못하잖아용. 푸흐흐."

"아닌데에? 나도 폴리모프 할 수 있는드에?"

"헿, 거짓마알. 자존심만 존나 쎄~."

"하 씨. 보여주까?"


틋녀의 도발에 정말 오랜만에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유니콘.

그런데 당연하지만, 이미 신수인 뿔달린 말의 형상일 때도 여신의 축복을 받아 "와 유니콘 진짜 개 멋지다" 하고 찬양 받는 외모를 가졌던 유니콘은
인간 모습으로 변하니까 웬만한 미남미녀들 뺨싸대기를 수십번 후려갈기는 외형이 되는 거임.


틋녀도 뭐 사실 어느 정도는 짐작했지.

드래곤도 폴리모프하면 다 미남미녀 되니까, 유니콘 역시 폴리모프하면 잘생기거나 예뻐질거라는 것 정도는 당연하니까.

그래서 수컷인 유니콘도 여자 홀리고 다니는 미남상이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자기가 예상했던 거랑 방향성이 좀 다른, 선도 곱상하고 속눈썹도 길고 아주 그냥 여자라 착각할 수 있을 정도의 미소년으로 변한 거야.

틋녀의 미소녀 레이더가 반응해서 순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그 모습을 본 틋녀는 속으로 '허어어어억!!!!' 했지만 자기가 유니콘한테 끌렸다는 걸, 동시에 남자에게 두근거렸다는 걸 티내고 싶지 않아서 겉으로는 평범하게 행동하는 거임.

그래도 뭔가 눈동자고 머리카락이고 반짝반짝 거리는 게 신기해서, 한번 만져봐도 되냐고 물어보고

유니콘이야 뭐 평소에도 틋녀가 자주 털을 쓰다듬곤 했으니까 그러라고 허락하는 거임.


그런데 틋녀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고 유니콘 피부랑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니, 둘 다 뭔가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거임.

틋녀의 경우 술기운과 유니콘의 인간형태 외모 때문에,

그리고 유니콘의 경우 술기운과 익숙하지 않은 인간몸의 감각 때문에,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심장 박동 소리가 점점 크게 느껴지면서, 둘 사이에 뭔가 묘한 기류가 흐르고...


"아, 씨발."


다음날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과 유니콘(인간폼)이 같은 침대에서 알몸으로 잠들어 있었음.

숙취 때문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필사적으로 어젯밤의 일을 떠올려보지만, 술에 상당히 취해 있어서인지 드문드문 기억이 날뿐이었음.


하지만 한 가지 확실했던 것은.

둘이 몸을 섞었다는 것.


그리고 그 몽롱한 기억 속에서도, 유니콘의 쥬지는 과연 인간폼이라도 말에 걸맞게 상당했다는 것과,

저거에 찔리면 기분 좋을까? 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는 기억과,

생각했던 것처럼 사정없이 몸을 유린하는 쾌락에 수없이 절정을 느끼며 가버렸다는 것과,

무엇보다 그...유니콘을 향해 부끄러운 말을 마구마구 속삭였다는 것만큼은 드문드문 기억에 떠올라서 틋녀는 마음 속으로 괴성을 지르며(유니콘 깰까봐) 벽에 머리를 찍는 거임.


'아아아! 끼에에엑! 끄아아악!!!!'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어도 부끄러울 일인데

그 전까지는 애초에 종이 달라서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 유니콘이 인간화 한 것을 계기로 술김에 원나잇 해버린 일이니까.

물론 그 전에도 틋녀가 원나잇을 보낸 경우도 많았지만 그건 다 미소녀들이었거든.


근데...근데 이번에는 막 남자한테 깔리고 사정 없이 찔리면서 앙앙거리고, 조르고 보채고 온갖 천박한 말을 속삭였으니까.

틋녀의 굳건한 자아가 흔들릴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었던 거임.


결국 틋녀는 혼자서 결심하고 결론을 내려.

이번 일은 사고였다.

그냥 개에게 물렸다(말에게 찔린거지만) 생각하고 없던 일로 하자.

괜히 어색해지느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게 나한테도 유니콘한테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미약한 불안감이 생기기도 했어.

만약에...유니콘이 이번 일로 막 색에 눈을 떠버려서

인간폼의 얼굴로 간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 커다란 성기를 과시하며 은근히 밀어붙이면

과연 내가 넘어가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물론 예전이라면 아마 어떻게든 선을 그을 수 있었을지 몰라도

한번 선을 넘어버린 이상, 두번 세번은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게 사람 심리니까.


복잡한 틋녀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침대에서 쿨쿨 잠들어 있던 유니콘이 느릿하게 눈을 떴어.

졸린 눈으로 비몽사몽하며 인사하는 유니콘을 보며 '씨발 남자인데 왜 저렇게 예쁘냐' 하고 살짝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틋녀는 마음을 다잡고, 덤덤하게 인사하는 거야.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잘 잤어요?"


유니콘은 이제야 정신을 좀 차렸는지, 그리고 어제 일이 어느정도 기억이 났는지, 갑자기 확 당황한 표정으로 틋녀를 쳐다보고.

틋녀는 어떤 식으로 얘기를 꺼내야 할지 속으로 고민하다가 입을 열려고 하는데.


"...비"

"비?"

"비처녀!!!!!!!"







그 뒤로 관계가 삐그덕 거리기 시작하는 틋녀와 유니콘.

이제 더 이상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제대로 계약의 힘을 끌어 쓸 수 없게 된 틋녀.

유니콘 역시 예전처럼 틋녀와 어딜 가든 동행하는 게 아니라, 명백히 피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게 되고

틋녀는 분노와 슬픔과 섭섭함을 느끼며 따지려고 유니콘을 찾아가는데.


"끄아아악! 틋녀야나뿔이너무아파틋녀야나뿔이너무아파틋녀야나뿔이너무아파틋녀야나뿔이너무아파틋녀야나뿔이너무아파틋녀야나뿔이너무아파틋녀야나뿔이너무아파―"

"유...유니콘님?"


인간폼도 아닌 신수폼으로 뿔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질 정도로 과민반응을 보이는 유니콘.

알고 보니 계약자가 비처녀라는 이유로 상당한 리바운드를 떠안게 된 유니콘.

직접 만나면 유니콘의 뿔이 부숴질 듯 아프기 때문에, 통신 장치를 통해 원격으로 대화할 수밖에 없게 된 틋녀와 유니콘.


"틋녀야...우리 계약파기...할까...?"

"지금...지금 씨발 그런 말이 나와요?"

"저는...순결한 처녀하고만 계약을 맺어한다는 규칙을 갖고 있어요."

"내 처녀를 뺏어간 게 유니콘님이라고요!"

"규칙에 예외를 둘 순 없어요."

"이...이 미친 처녀충 새끼야!!!!!"





물론 틋녀 역시 유니콘을 원망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았어.

그날 밤, 그때 둘 중 한 명이라도 제대로 정신을 붙잡고 버텼어야 했는데.

하필이면 둘 다 술에 취해 있어서, 하필이면 유니콘 인간폼의 외모가 틋녀 취향이어서, 하필이면 유니콘에게도 성욕이라는 게 존재해서...

결국 둘 모두의 잘못이었던 거지.

대체 술이 뭐라고.


아무튼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둘 사이의 계약을 파기하는 게 맞았어.

힘을 끌어 쓰는 효율도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졌고, 계약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유니콘에겐 꽤 부담이 걸리는 듯했으니까.

게다가 애초에 유니콘과 계약을 해서 성녀라 불린 틋녀가 아니라, 여신에게 성흔을 하사받은 진짜 성녀가 따로 있었단 말이지.


유니콘 레이더에 따르면 확실히 순결한 처녀인 데다가, 신성력과 신수의 힘은 궁합도 좋아서 계약을 좋으면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예상되는 상황.

생각해보면 예전에 계약을 끊고 성녀와 재계약을 해도 좋았을 텐데, 당시에 틋녀가 했던 제안을 유니콘은 별로 고민해보지도 않고 거절했어.

꽤 오래 계약하고 지냈으니 이미 서로가 합이 잘 맞는다는 이유로 말이야.


그런데 이제는 틋녀가 처녀도 아니게 됐으니 계약을 끊고 보내주는 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인데.

어째서인지 유니콘과 계약을 끊는다고 하니 거부감이 느껴지는 틋녀.

유니콘이 자기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울적함을 느끼는 틋녀.

자신을 떠나 다른 사람한테 간다고 생각하니...알 수 없는 질투심을 품게 되는 틋녀.

그리고, 결국 이런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자기혐오에 빠지게 되는 틋녀.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 여친이나 섹파들과 몸을 섞어봐도

누군가의 부재에서 오는 상실감은, 타인을 통해 채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임.


예를 들면, 만약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할 때.

연인을 통해 마음을 추스르고 힘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사라지는 건 아닌것처럼.


남녀를 떠나서, 인간과 비인간을 떠나서, 사랑과 육욕을 떠나서, 유니콘은 이미 자신의 삶에 너무 크게 발을 들여놨기에.

계약을 끊는다고 해도, 아마 그 상실감이 회복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거야.

그리고 그때까지 자신은 꾸준히 고통받겠지.


'그건...싫어.'


틋녀는 사실 자신이 딱히 정의로운 선인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어.

마음에 드는 여자를 꼬셔서 같이 동침하거나, 그걸 한 명으로 만족하지 못해서 문어발을 펼치는 것도 그렇고.

악당들과 싸우는 것도 딱히 무슨 투철한 정의감 같은게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건 그저 자신이 신화 속 신수한테 선택받았다는 자부심.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

그리고, 힘들 때면 언제나 옆에서 격려해주는 유니콘이 있었으니까.


이런 나라도 남을 위해서 싸울 수 있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힘내왔던 거야.


"싫어..."


자신을 되돌아보던 틋녀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

유니콘은 이미 자신의 삶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안 놔줄 거야."


탈것? 버프셔틀? 관상용 옷걸이? 자위용 딜도?

그런 문제가 아니야.

유니콘은 이미 자신의 일부나 같은 거라고.

어떻게 남에게 팔다리를 잘라줄 수 있겠어.


진짜 성녀처럼 완벽한 선인이라면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그렇게 할 수 없어.

아니, 하기 '싫어'.


"그건 내거라고."


마음을 정한 틋녀는 야심한 밤에 유니콘이 자고 있는 방으로 숨어 들어갔어.

자기는 이렇게 마음 고생하며 사는데, 세상 편하게 쿨쿨 자고 있는 유니콘의 모습이 얼마나 얄밉던지.

그래도 예전에 비해 헬쑥해진 모습을 보니 미안하기도 해서 그 부분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


"끄아악! 뭐야?! 누구야!"


비처녀인 틋녀가 맨손으로 뿔을 만지자 유니콘은 고통에 황급히 눈을 떴지.

그러다 눈앞에 틋녀가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하는 거야.


"트...틋녀야? 갑자기 왜...끄으윽...뿔이...뿔이..."


틋녀가 곁에 있으니 느껴지는 뿔의 고통에 신음하는 유니콘.

하지만 틋녀는 얼음처럼 차가운 눈으로 이렇게 말할 뿐이었어.


"변신해."

"끄윽...뭐라고?"

"변신하라고. 인간 모습으로."


대체 왜 찾아온 건지, 왜 이러는 건지 하는 질문이라든가

아프니까 떨어져달라는 부탁이라든가

할 말이 참 많았는데 틋녀의 각오한 눈을 보는 순간 '아 이건 말이 안 통하겠다' 하고 직감한 유니콘은 순순히 인간폼으로 변신하고.


"...대체 뭘 하려는...으읍?"


인간 모습이 된 유니콘의 멱살을 잡더니 다짜고짜 입을 맞추며 혀를 섞는 딥키스를 박아버리는 틋녀.

유니콘이 비처녀인 틋녀와 접촉하는 것은, 심지어 피부도 없는 점막으로 맞닿는 것은 상당한 고통이었어.

태양을 쬘 수 없는 저주에 걸린 흡혈귀들처럼, 유니콘 역시 맞닿은 부분에서 화끈거리는 고통을 느꼈지.


하지만...단순히 고통만이 전부가 아니었던 거야.

지금껏 가까이 갈수도 없었던 틋녀와 오랜만에 맞닿았다는 사실에,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채워지는 무언가가 있었던 거지.


숨이 가쁠 정도로 길게 이어지던 화끈한 키스(물리적)가 끝나자 틋녀는 실을 늘어뜨리며 입을 떼고.


"틋...녀야...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나 너무 아프다고."

"아파? 상관없어."


키스로 어느 정도 만족한 틋녀는 이제 유니콘의 남근과 고환을 향해 손을 뻗고


"끄윽...트...틋녀야? 나 아프다니까?"

"그니까 상관없다고."


마주친 틋녀의 눈은, 수많은 전장을 겪은 유니콘도 섬찟함을 느낄 정도의 소유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어.

하지만 동시에, 유니콘은 그 눈빛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하는 거야.


"그깟 고통, 아무것도 아니게 만들어줄게. 아니, 그 고통마저 쾌락으로 느낄 수 있도록 덮어 써줄게."

"틋...녀야..."

"하...씨발 표정 봐. 진짜 존나 따먹고 싶게 만드네."


마치 사냥감을 몸으로 칭칭 감은 뱀처럼, 틋녀는 혀를 낼름거리며 유니콘을 넘어뜨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