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중 강한 사람을 뽑으라면 13인의 플레이어를 뽑을 수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그 중 넷은 나머지 아홉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


율서, 이 세상에 탑을 소환해 인류의 흔적을 소멸시키려는 존재.

어둠, 대륙 하나를 잡아먹고서 맘에 드는 사람을 잡아먹는 존재.

관세, 세상에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만상을 항상 바라보는 존재.


마지막으로 신황.

넷 중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인간들 편에 서서 수많은 플레이어가 있는 세상을 통치하는 존재.

비록 정치를 좋아하진 않아서 자신의 대리자들에게 권력을 이양했지만은,

절대적인 존재, 신황에게서 직접 권력을 받은 신권정치.

그 아래에서 플레이어들은, 탑과 어둠, 그리고 괴이의 침입에서 30년도 더 넘게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었다.


플레이어가 된 인류의 절반이, 꿈에서 깨기 전까지는 …






민주주의를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독재를 하기 싫다.

왜냐하면 30년도 더 넘게 독재를 해왔으니까.

나를 보는 사람들이 항상 내 눈치를 보는 게, 30년이 넘으니까 힘들더라.


그러지 않을 플레이어는 율서, 어둠, 관세 이 셋 정도 뿐인데.

관세는 이쪽을 피하고,

어둠은 이쪽에서 싫고,

율서는 나와 적대한다.


그렇다고 나 말고 다른 얘들이 독재를 하는 것도 싫다.

심지어 자신의 욕심을 위해 자기 아래의 사람을 짓밟는 독재자라면 더더욱 싫다.


그래서 나는 민주주의 할 거다. 섹스.


『신황, 당신의 통치 영역에서의 설정을 선택하세요.』

"인간 마나의 사용 가능 여부, 사용 불가능."

『설정되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 능력을 사용 못하게 막았다.

사람마다 다르게 갖거나 없이 태어나는 능력은,

너무 대놓고 인간을 차별하는 구실을 주거든.

탑의 내부나 어둠의 영역 안에서라면 사용할 수 있겠지만,

그리고 내가 탑 밖에서 능력을 쓰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되겠지만,(내가 '신황'이라 불리는 존재란 사실이 들킬 거다)


이 모든 건 민주주의를 위해서다.

섹스.



『미국, 중국, 러시아, EU, 탑의 공략을 위한 플레이어 연합 관리청 창립에 뜻 모아』

『플레이어 연합 관리청 인원은 기존 플레이어 세계 정부 인원을 그대로 끌고 가는 것으로』

『플레이어 연합 관리청 대표 한수아, '신황'을 반드시 찾아야한다고 밝혀』


몸을 줄였다. 

신황 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여자아이의 몸으로.

원래대로 돌아가긴 아주 힘들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

거의 모든 플레이어가 나를 찾으니, 정부에서도 단체에서도 나를 찾는다.


붙잡혀서 좋은 일이 일어나는 일은 없겠지.

힘을 숨겨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플레이어 연합 특구에 어서오세요. 이름이 아이링 맞으시나요?"

"넹."


하지만 탑은 공략해야한다.

어둠과 괴이의 습격에서 사람을 방치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다시 플레이어 특구로 돌아왔다.



"플레이어 관리청의 대표, 흠. 역시 마력의 향은 별로지만, 외모도 아릅답고, 충분한 가치가 있어. 내 꺼 하지 않을래?"

"내 몸은 신황 님의 것! 절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지 않아!"

"무언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애초에 너한테 선택지는 없어."


한수아를 습격한 어둠에게 한 방을 먹여주었다.


"그 모습은, 설마 신황? 예전에는 맛있기만 했는데, 이제는 껍질까지 완벽해져서 오셨네요!"

"닥쳐라 미친 싸이코 감금조교 보빔마야, 네가 너한테 붙잡힐 것 같냐?"

"'신황' 님?"

"음, 둘의 아름다운 조우를 위해서 저는 이만 가도록 할께요. 언젠간 둘 다 제 것으로 할 테니까."


수아에게 들키는 것 정도는 필연이라 하자.


"신황님! 신황님만 잇으면 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