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와 기름 냄새로 가득 찬 공단은 인력의 순환이 활발하지 않다.

나갈 사람은 진작 나갔고, 버티는 사람은 끝까지 버티는 고인물.

업계 특성 상 성비도 한쪽으로 치우쳐져 고추밭이 따로 없다.


이렇게 아웅다웅 지겨운 얼굴을 년 단위로 보다 보면,

징그러운 XY 염색체의 화신들은 슬슬 수치심과 체면을 내려놓기 시작한다.


"아~ 섹스하고 싶다!"

"큰 소리로 말하지 마, 병신아."


그러니까 이런 헛소리를 해도, 곧바로 타박이 돌아오지만.

혼난 사람도, 타박한 사람도, 심지어는 옆에서 듣고 만 있던 사람도 피식하고 웃고 끝나는 것이다.


***


분명 한 달 전까지는 그랬다.


"아~ 섹스하고 싶다!"


문득 떠오른 개소리를 전과 똑같이 지껄였다.

하지만 싸 해진 분위기와 불편한 침묵만 공장에 흐를 뿐이다.


뭔가 왕따 당하는 기분.

슬쩍 옆자리 선배를 흘겨봤다.

할 말 있지 않아요?


내 눈치를 보던 선배가 눈을 굴리다 마지 못해 입을 열었다.


"……크, 큰 소리로 말하지 마."


반응을 보려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모두 내 눈을 피한다.

근데 작업하다 말고 다들 주머니에 손을…


아, 씨발.

왜 다들 세웠…


***


눈만 마주쳐도 야한 기분이 드는 미소녀가

갑자기 섹스하고 싶다고 외치는 거 보고 싶다.


용접공장 사축 서큐버스 틋녀 누가 좀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