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해주려던 머리핀을 꼭쥐고, 아장아장 굴러가던 옛 유모차에는 작은 양말을 얹혀두고, 자장가를 웅얼거리면 방실방실 웃던 아가의 환상이 보이면서 헛웃음이 터져나오는 머리가 산발이된 폐인 틋녀 어머니가 보고싶다.


덧붙이자면 아이는 강간당해서 태어난 것으로, 처음에는 함께 죽으려하다가 그 순수한 웃음으로 '엄마'하는 한 마디에 마음이 무너져내려서 울며 난간에서 내려온 이후 고되긴 해도 어떻게든 벌어먹고 살 수 있을 일을 하다가 최신 장난감을 사달라는 아이의 말에 가슴에 비수가 꽃혀 어릴 적 자신이 좋아하던 장난감이라도 겨우 사줬더니 말이 없다가 엄마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는 아이의 착한 마음씨에 미안하고 고마워서 눈물을 흘리고 대신 같이 놀아달라는 아이의 약속에 새끼손가락을 걸었는데 평소보다 일이 빨리 끝나서 집에 혼자 있는 아이와 시간을 가지려 서둘러 갔더니 갑자기 집에 폴리스라인이 쳐져있고 평소 자신과 아이를 잘 대해주었던 이웃 아주머니가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어서 주위의 만류에도 뛰쳐들어간 현장에선 온갖 것이 널브러져있는걸 보곤 그대로 구부정하게 주저앉아 몇 달 며칠이 지나 퀭한 눈으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주위에서는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아 누군가 신고를 하더라도 익숙하다는 듯이 대충 짐짝취급 당하게되는 느낌의 피폐 틋녀물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