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짧은 프롤로그


긴 프롤로그라고 쓰긴 했지만, 사실 대부분의 프롤로그들이 긴 프롤로그에 속합니다.


우선, 매도엘프 / 그렇게 내 손을 떠났다 / 여자아이 만들기 / 마녀의 도시 / 다녀왔어. / 포뮬러 원 스트리머 5개 작품의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긴 프롤로그는 다시 짧은 프롤로그와 약간 짧은 프롤로그의 합으로 이루어지는 경우와, 한 통으로 된 프롤로그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TS물의 경우 전자가 많습니다.


두 프롤로그의 합은, 짧은 프롤로그에서 주가 되는 가치관의 이야기를 앞부분에, 그리고 문장부호나 공간을 두고 실제 첫 사건의 이야기를 뒤에 제시합니다.


앞서 쓴 글에서 언급한 짧은 프롤로그들 대부분도 경우에도 이렇게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1화와 프롤로그를 중간에 엔터 3번 치고 합쳐보세요. 생각보다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짧은 프롤로그는 필력이 될 때 필요에 의해 쓰는것입니다...


매도엘프 / 다녀왔어 / 그내손이 여기에 속합니다. 아마 셋중 하나는 보셨을 겁니다.


만드는 입장에서는 태그를 몇개는 앞에, 나머지는 뒤에 두는 방식으로 두 글을 합쳐서 쓰시면 비교적 깔끔하게 만드실 수 있습니다.


다녀왔어.는 현대 / 판타지 / 귀환 / 일상 이라는 태그와 함께, 과거와 주인공의 가치관이 강한 영향을 끼치는 작품입니다. 첫화의 앞부분은 한 사건을 통해서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소모하고 배경이 현대일상물임을 알려줍니다. 뒷부분은 이것이 귀환물이자 판타지 이세계와 관계되어 있음을 알려줍니다. 근데 지금보니 어째 떡밥이 더 보이는듯한...


즉, 작가의 입장에서 창작시 긴 프롤로그 중 두 글의 합은 '태그의 분해' 라는 간단한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모든 걸 프롤로그에 담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필요한 만큼은 알려줬다. 더이상은 알려주지 않는다.


 그내손은 조금 다르긴 합니다. 시작부에 TS하지 않는다는것부터가 일반적인 케이스라기엔 힘들고요. 이 경우는 태그보다는 '가치관' 과 '사건'으로 분절한 케이스가 됩니다.


TS물에서 분할된 긴 프롤로그는 주인공의 가치관 + 일어나는 첫 사건 (TS자각) 이 일반적인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쓰기 엄청 편하니까요.


이번에는 한 통으로 된 프롤로그를 봅시다. 마녀도시 / 포뮬러 원 스트리머 / 고기굽는 망자성녀가 이에 속합니다.


마녀도시의 경우는 따라하기에 좋은 케이스는 아닙니다. 모 분이 그러시던데, 설명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인물이 끌고가는, 마치 갑자기 옆에서 벤이 멈추더니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야! 일단 타!' 하는 상황에서 왠지 탈거같은 그런 식으로 쓴 프롤로그입 니다. 설명 없이 싹 자연스럽게 풀었는데, 1화와 이어지는 짧은 프롤로그와 다르게 프롤로그 내에서 완결성이 작게라도 있으면 이런 긴 프롤로그가 나옵니다.


포뮬러 원 스트리머는 언급한 이유가, 전문가물이나 독자가 잘 모르는 소재가 쓰일때 발생하는 통짜로 긴 프롤로그입니다. 이경우는 F1이 사건을 이끌어가는 메인 소재고, 그게 무엇인지, 아니면 최소한 그 분위기는 어떤지 독자들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포뮬러 원 프롤로그는 '난 지금부터 엔진음에 대한 이야기를 몇백화동안 하겠다' 하는 선언문이죠. 전문가물은 긴 프롤로그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고기굽는 망자성녀도 비슷해요. TS물에서의 긴 프롤로그이면서, 마녀도시처럼 완결성도 지니고, 스트리머 + 먹방이라는 소재소개까지 합쳐진 좋은 표본입니다. 작가가 글을 엄청 영리하게 잘 쓰는것 같습니다. 폭유취향만 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꼴리면 되는거 아닐까요?


@아맹어사


님도 비슷합니다. 지금까지 쓴 부분을 '소재 소개' 로 짧은 앞부분으로 분절, 뒷부분에 다른 태그를 이용하는 방식을 사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