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게임 묘사

흔히들 입롤이라고 불러요.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는 편이 좋음. 되게 읽기 편하게 적어야 해요
어차피 다들 인게임 부분은 대충대충 넘길거거든요.




안 좋은 예)
내 야수오가 미니언에게 E를 타고 사일에게 붙어서 평타를 친다. Q를 섞긴 하지만 공속이 세팅되지 않았기에 Q의 쿨타임이 길다. 대부분의 딜은 평타가 넣는다. Q, 평평평, Q.

Q 3타가 채워졌고, 나는 사일라스가 E로 반응하지 못하도록 제자리 EQ플을 사용해 사일라스를 에어본 시킨다. 평타를 한대 더 친뒤에 그대로 궁극기를 사용한다. 사일라스는 궁극기가 끝나자마자 W를 썼지만 그것보다 내 평타가 빠르다.

그렇게, 라인전부터 시작된 거대한 스노우볼 덕분에 후반 한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나는 승리했다.





이런거 말이에요. 정말로 별로인 거 같아요.
나쁜 예는 이렇게 딱 들어드렸는데 좋은 예는 딱히 예를 잘 못들어드리겠어요. 굳이 따지자면 저런 입롤이 아니라 되게 간단하게 설명하고, 그걸 통한 주인공, 등장인물들의 반응이 나오는 게 더 좋아요. 일단 인게임 묘사가 줄어들면 확실히 좋아요.





대충 방금 만든 예)

그녀는 자신의 앞에 떠오른 패배라는 창을 오랫동안 바라본다.
여자가 된 후로 오랜만에 맞이하는 패배다. 지금이 방송 중이라는 것도 잊은 채로 넋놓고 클라이언트를 바라본다.

상대는 자신보다 몇수는 위에 있는 것 같았고, 자신과의 수 싸움에서 항상 앞섰다. 개인적인 역량마저 그에게 밀렸다. 자신은 그보다 나은 부분이 없었다.

마치 이건 보이지 않는 벽과 같다. 벽에 가로막힌 것만 같다.





이것도 그렇게까지 막 좋은 예는 아닌 거 같네요. 그래도 일단 인게임 묘사가 줄어들면 읽기 편해지는 건 맞아요. 제가 그랬고, 쓰는 저도 그러니까요.

진짜 적당히 쓰면 괜찮긴 한데, 한 게임 내내 묘사를 하려고 하면 너무 힘들거에요.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2.밴픽 묘사

롤 인방을 하는데, 만약 롤을 솔랭만 한다면 이 부분은 할 게 거의 없어요
내 주챔의 카운터 픽을 상대가 뽑았다. 그러니 이번에는 이걸 해야겠다. 이런 거만 묘사하면 되는거니까요.

하지만 보통 그런거 있잖아요? 뭐 막 멸망전에 참여한다던지, 그런거요.
인방물에서 멸망전같은 거는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죠. 그때의 팁은 정말로 간단해요.
프로 게임을 묘사하듯이 묘사하지 말고, 그냥 되게 멸망전 분위기 같이 묘사해요.



예)

"저희 밴은 어떻게 할까요?"
"상대 원딜 밴하면 좋긴 해."
"탑 렝가 원챔이니까 렝가만 밴하자. 나머지는 칼레스타랑 루시얀 밴하면 될 거 같은데?"

탑이기에 가장 먼저 밴을 하게 된 나는 대화를 옅듣던 도중에 묻는다.

"저 밴 뭐해요."
"일단 렝가 먼저 짜르고 가요."
"네."

렝가를 짜르자, 상대는 원딜 밴을 때린다. 우리가 원래 밴하려던 루시얀을 셀프밴한거다.
하긴 우리팀 원딜이 루시얀 하나만큼은 잘 다룬다.

"밴카드 하나 남는다. 이러면 루시얀 빼고, 쟤네 성격상 제라는 안 할거거든? 그러니까 아펠 밴하자."
"알겠어요."




이런 식이에요. 멸망전같은 밴픽 묘사는 이런식으로만 해도 괜찮아요. 그냥 상대 잘 하는 픽들 밴했다. 이걸로 정당성이 부여되는 거에요

하지만 프로게이머 물이 되면 조금 말이 달라져요. 이거는 2017년 롤드컵 오프 더 레코드 인데 이런 식으로 묘사하는 편이 좋아요

후니) 상대가 쉔하면 제가 막픽으로 갱플 먹으면 그게 더 좋아요.
(경기후)
꼬치)우리 오늘 쉔 고정 밴으로 나왔었잖아. 그러다가 갱플땜에 안한 건데 너한테 조금 많이 달려있었는데 만약에 상대가 쉔 궁이 있었다고 치면 바텀에서 싸우면 안 됐어. 근데 그게 다 발동 걸려버렸어. 너 하나 때문에.
오늘 쉔 없이 하자.

이런식의 말이 필요해요.
이런 거를 묘사 안 하고 넘어가도 되거든요? 근데 그러면 그게 과연 LOL물이 맞을까요. 모든 밴픽도, 인게임도 건너 뛰고, 그냥 승리, 점수 오름. 그냥 시공의 폭풍 했어도 내용이 차이가 안 날텐데, 이런거 한두번은 해야해요.

아무튼간에, 프로경기에서 밴픽을 다루려거든 정당성이 있어야 해요. 이 챔프를 왜 밴하는가, 왜 갖고 오는가.




여기부터 TMI)
예를 들어서 롤드컵 선발전 lsb 대 drx전을 들어볼게요. 리브 샌박이 선픽으로 시비르를 가지고 온 거는 시비르가 DPS가 높고, 라인 클리어 능력이 좋아서 현 대회 1티어 픽이라 갖고 온 거에요. 정당성이 있잖아요.
DRX에서 그 다음으로 사일과 세주를 갖고 오는데 사일을 갖고 온 거는 아지르가 밴 되었고, 후반 메이킹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에요. 그리고 세주는 탑 정글의 유동적인 스왑을 하기 위해 꺼낸거고요.

아트가 살아있다보니 아트가 나오면 정글로 보내면 되요. 그리고 상대가 아마도 아트를 뽑는다면 아트와 함께 아리를 뽑겠죠? 그러면 잭스를 쳐서 돌진형 조합을 받아치면 되요. 엉뚱한 픽이 나오면 세주를 탑으로 보내도 되니까요.
정당성이 있잖아요.
다른 걸 다 제쳐두고, 듀렉스의 마지막 픽인 소라카는 그 어느 때보다 극강의 바텀 메타인 지금 룰루 상대로 바텀 라인전이 센 챔피언이 필요하기에 레나타가 아닌 소라카를 갖고 온 거고요. 정당한 이유죠?




TMI 끝) 프로 경기의 밴픽에는 정당한 이유가 필요해요. 멸망전은 쟤네가 저걸 잘하더라, 쟤네가 저걸 뽑으면 껄끄럽더라. 이런걸로 밴하고, 내가 이걸 잘해. 이런걸로 픽을 하는데 프로는 무조건 정당성이라는 게 있어야 해요.



3.고증을 지키는 것

롤 인방물에서는 고증을 여러가지 지켜야 해요. 롤 게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게임 내적으로는 '어? 얘는 이게 아닌데' 싶은 것들이 있거든요. 이거 독자님들이 지적해주시면 그냥 바로 도게자박고 수정하세요.
아니면 프로들 관전하면서 인 게임 내용 적으면 고증 관련해서 지적 받을 일이 없긴해요.

프로게이머 루트를 탄 애라면 LCK와 관련되어서 고증을 지켜야죠. 저희가 프로가 아니라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알아내야 해요. 예를 들면 lck에서 사용하는 헤드셋에는 핑크 노이즈가 흘러나온다던지, 롤파크에 있는 컴퓨터에는 TMNT 서버와 라이브 서버, 마우스 DPI 설정 프로그램, 휴지통 말곤 없다, 그런 고증들이요.
물론 안 지켜도 크게 문제될 건 없죠. 제 소설에선 이런데요? 가능하니까요.
근데 지키는 모습이 더 좋아보여요.



마치면서
뭔가 용두사미로 끝난거 같네요
이런 글을 써서 TS LOL물이 하나라도 더 오면 좋겠어요

제발 원딜 틋녀. 원딜 틋녀 좀 나와라...

뭔가 글에 두서가 없네요. 나중에 보면 삭제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