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크기 어캐 줄이는걸까,, 원랜 좀 쌓고 올려볼 생각이었는데 불타니깐,,
*약간 매운맛
*아직 ts안나옴
검수, 퇴고 : 나
ㅡ
" 새로운 인류의 재건을 위하여! 소방대는 성남 부근을 수복하는 데 성공했고, 파괴적인 그린 밸트는 점점 물러서고 있.. "
깔끔한 소리 한 번 없이, 잡음으로 가득 채워진 라디오는 계속 중얼거렸다. 마치 치매 걸린 노인의 회상처럼, 고대의, 과거의 무언가를 되뇌이듯. 로드 C-7. 인류의 재건. 소방대. 수복. 그린 밸트의 후퇴.
인류의 재건이란 무엇인가?
굶어 죽고, 썩어 문드러져 가던, 부모였던 것을 보며 주원은 생각했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 아들 먹는 걸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는, 속 보이는 거짓말을. 마지막 통조림 하나를 조금이라도 나누었다면, 엄마는, 아빠는 조금이라도 오래 살 수 있었을까.
결국 모두 다 죽을 것이다. 통조림을 애써 아끼고 나누어도 늘어나지는 않는다. 소비자는 셋, 통조림은 하나, 시간은 반영구.
시체의 썩은내 위에서 끝없이 되뇌었다. 인류의 재건. 인류가 재건되면, 무슨 뜻인지도 모를 인류가 과거의 문명을 따라잡게 되는 것인가?
지금의 네오 서울은 어떤가? 자랑스럽다는 로드가 힘차게 외치는 그 위대함이 스며들었는가? 모든 시민들이 점점 행복해지고 있나? 과거의 문명 수준에 대해서 추정조차 못 하고 있으면서?
그냥 그린 밸트만 태우고 몰아내서, 네오 서울보다 낙후된 외부와 통합정부를 만들고, 그렇게 되면.
복구는 누군가가 해 주는 것이 아니다. 복원은 누군가가 해 주는 것이 아니다. 애당초 그것에 관심조차 없는 로드를 용인하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로드는 시민에게 통조림 하나 적선할 생각이 없다. 그저 방치할 뿐이다. 이 세상의 지도자란 모두 그랬다.
그 때, 주원은 깨달았다. 인류는 썩어가는 시체 위에 서 있다고. 마치 자신의 상황처럼.
더 살아갈 가치가 없었다. 나는 세상에 밀어넣어졌다. 그 무엇보다도 강제적으로, 삶에 대한 욕구라는 족쇄를 채운 채로.
- 덜컥!
짤막한 소리와 함께 낡은 나무 문이 열렸다. 오랫동안 열지 않아서 까득댈 수도 있었으나, 익숙한 손길을 만난 것 처럼 자연스러웠다.
" 오, 이 애는.. 어디보자. 애야? 눈, 눈 좀 보자. "
그녀는 시체 냄새가 진동하는 방 안에서,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들이댔다. 은색의 머리칼이 잔뜩 때 탄 주원의 얼굴을 스쳤다.
" 저.. 시체는 어떻게 할까요? "
" 태워. 애는 쓸만 할 것 같으니 데려가서 교육소에 넣고. "
교육소란, 네오 서울의 직속 살인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기관이었다. 로드의 권력을 옹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인 것.
그리고 주원은, 열 아홉이 되어 교육소를 나오는 날 생각했다.
' 망자의 행진을 끝내겠다. '
더 이상 지옥같은 곳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밀어넣는 행위를 두고 볼 수 없었다. 세상은 끝나야만 했다. 스러져가는 인간들의 세상은 끝나야만 했다.
지금, 주원은 명령 체계를 벗어나 도망치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나 충분한 준비를 끝마쳤기에 결심할 수 있었다. 뜨거운 심장에 맞서 차가운 네오 서울의 바람이 볼을 스치웠다.
네오 서울의 초고층 빌딩 사이를 탄다는 행위는 상상 이상으로 위험했으나, 그보다 위험한 실전을 거쳐온 주원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까스로 접촉한 외부의 정보원과 대화할 수 있었다. 청주시의 시장이 세력을 결집해 로드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최대한 빠르게 네오 서울을 벗어나 시장을 도와야만 했다. 네오 서울에는 천 만명이 넘는 사람이 살아가고 있었고, 주원 혼자 그것을 종말시키는 것이란 불가능과 같았다.
결국 타인의 힘을 빌려야 했다. 주원은 자연스레 건물 벽을 타고 내려가며, 빌딩 숲 사이로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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