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런건 없음...

그냥 내가 보고 싶은거임...

그러므로 작가와 예비 작가들에게 너도 총쏘는 틋녀를 쓸 수 있다는걸 알려주기 위해 총기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밝혀봄.


0.서두
사실 현직 작가들은 알겠지만 전투 자체로만 스토리를 진행시키기는 힘든 편이다.

결국 인물과 인물의 대립이 되어야하는데, 싸움은 이걸 연출하는 도구지 싸움 자체가 장기적인 흐름을 끌어갈 수는 없다.

예비 작가 틋붕이들은 이를 반드시 명심하고 글을 쓰도록 하자.

스토리를 끌어나가는 건 인물의 상호작용이 핵심이지, 싸움이 핵심이 아니다.

꼭 칼, 총 쓸 필요 없이 말로만 해도 스토리는 진행된다.


1.총기

기본적으로 군필틋녀챈이니 총기가 뭔지 모르는 틋붕이는 없다고 가정하고 들어간다.

화약을 통해 총탄을 발사하는 병기, 즉 원거리 병기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여기서부터 총격전을 쓰는 난이도가 올라가는 거다.

근접전은 직접 맞부딪히고 무기에 따라 수 많은 양상을 연출할 수 있지만, 총은 결국 총알이 날아가는게 전부.

활처럼 사용자의 힘에 따라 갈리지도 않고, 양산병기니 특별한 명검이나 성검같은 설정도 힘들다.

검이나 활, 마법은 사용자의 힘에 따라 달라지지만, 총기는 방아쇠를 당기면 나가는 평등한 무기이기 때문에 묘사의 일관성을 유지해야한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는게 총기를 이용한 전투 구성의 첫번째 어려움.


2.총기의 종류에 대한 파악
가장 생각하기 쉬운 방향성이기도 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

총기는 역사만큼이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고, 시대에 따라 다른 형태로 존재했음.

하나하나 따지면 권총,소총,자동소총,저격소총,지정사수소총 등등...굉장히 많지만 결국 소설에서 쓸 용도는 한정된 경우가 많다.

소설에서 쓰기 편한 형태로 축약해서 나는 권총/자동사격총/기타 형태로 구분한다.



2-1.권총


자신없으면 그냥 권총 쥐어줘라. 뭐가 됐든 가장 무난한 선택지다.

캐릭터가 군바리라면 K2 한 자루 쥐어주는게 가장 자연스럽겠지만, 주인공들은 특별하니까 굳이 멀쩡한 소총 놔두고 권총 쓴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권총의 특성은 짧고 가벼우면서, 평범하게 총알이 나간다는거다.

짧고 가볍다. 이것만으로 권총을 쥐어줘야할 가장 큰 이유면서 제일 편한 이유다.

총격전 묘사는 뭐가 됐든 근거리에서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평균 교전거리는 보통 50~100미터라고? 고증 따위 알빠임? 그렇게 멀면 보통 서로 땅땅땅빵하다 끝난다.

이런 점에서 권총은 들고 휘두르며 근접병기를 쓰는 것만큼 현란하게 움직임을 묘사할 수 있다.

전투씬에서 긴박함을 만들려면 공격과 방어의 겨환이 이루어져야한다. 권총의 경우는 대부분의 격투전처럼 묘사하면 된다.

'검으로 베었다'가 '총으로 쐈다'가 되는게 거의 전부다.

검과 검을 맞부딪히는 그런 묘사는 힘드므로 조금 더 회피와 각 싸움에 집중하는 느낌이 될 뿐.


2-2.자동사격

단순히 자동사격이라고 갈라놓았지만 가장 폭 넓은 분야이기도 하다.

기관단총부터 기관총까지 그냥 다 통틀어놓은건데, 권총과는 다르게 여러발을 난사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가장 큰 특징은 길어진다는 거다. 대부분의 경우 길고 무거워진 장총들이고 두 손으로 잡고 쏘는 경우도 많아져 묘사에 제약이 따르기 시작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것도 있고 한 손으로 쏴도 안될건 없지만, 적절한 근거는 확보해야 한다.

다만 길어져서 할 수 있는 행동도 생기는데, 둔기처럼 휘둘러도 되고 총검꽂고 창처럼 찔러도 된다.

2-3.기타

산탄총, 저격총 같은 것들이 여기 속한다.

보통 산탄총의 경우 사람들의 인식이 다른 총들보다 묵직하고 한 방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고 그외에는 대부분 장총의 특성을 따라간다.

저격총은 정말 저격 장면에서나 나올법한데, 솔직히 저격장면을 자세하게 글로 쓰는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3.환경

모든 전투씬에서 중요한 개념이지만 로우파워가 되는 경우가 많은 총격전에서는 특히나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엄폐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적절한 개연성을 가지고 총격을 피하고 공방을 반전시킬 계기를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수풀이 우거진 숲에서는 수풀 때문에 안보여서 적이 못 쏜다는 개연성을 만들 수 있다.

나무는 엄폐물이 될 수도 있지만 '얇은' 나무라는 점을 추가로 넣어 숨었지만 관통된다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으며, 도랑에 빠져 빈틈을 노출한다던지...

아무튼 적절한 환경 설정은 전투씬에서 매우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은 총격전보다 전투씬의 전체적인 핵심개념이라 가볍게만 하고 넘어가겠다.


4.파워밸런스

총의 특징 중 하나는 평등하다는 거다. 3살 아기부터 70세 노인까지 아무나 방아쇠를 당기면 똑같이 총알이 나간다.

이런 점때문에 총vs총의 상황일 경우 파워밸런스에서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인물의 실력을 특별히 조명할 기회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싸워서 겨우 이기면서 처절함을 묘사해도 된다.

아니면 총기를 씹사기로 연출해서 죽창으로 만들어도 된다. 결국 대부분의 상황에서 총은 평등하므로 파워밸런스는 큰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하와와 여고생이 총하나 잡았다고 존 윅처럼 썰고다니는 식의 진행은 곤란하다.

5.총기의 세부사항

위에서 간단하게 권총,자동사격,기타 등으로 나누었지만 훨씬 세부적인게 많다.

이런 세부적인게 자세할 수록 몰입감도 높아지고 전투씬의 전체적인 퀄리티가 높아 보인다.


5-1.총기의 구조

예를 들어서 리볼버. 권총에 속하지만 매그넘이 훨씬 고전적인 인상을 주고, 무엇보다 일러스트로 그렸을때 특별해보이고 간지난다.

보통 권총보다 연사력과 장탄수가 떨어지기에 리볼버면 .357이나 .44, .500같이 강력한 매그넘 탄을 쓰는 묵직한 무기로 묘사해도 좋다.

다른 손으로 빠르게 공이를 당겨줘미국 전통무술 패닝(Fanning)이 가능하다. 다만 모르는 사람도 많고 서부극에 자주 나오는거라 꼭 설명을 해주자.

장전 묘사 한 번 쯤은 해주는게 좋다. 장전 방식이 특이하기도 하고, 보통 장탄수가 6발대로 매우 적어서 너무 많이 쏘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외에도 볼트액션이나 산탄총 등 많이 있지만 너무 많아서 여기서 다 적지는 않겠다.

물어보면 일단 내 선에서 알려주긴 하겠지만...사실 나무위키로 찾는게 더 빠를 것이다.


5-2.총알

총기마다 당연히 쓰는 총알도 다르다. 개쩌는 택티컬 포르노를 쓰고 싶다면 하나하나 알아둬도 좋지만, 그렇게까지는 쓰고 싶지 않다면 권총/소총/대구경 탄/포탄만 구분해주자.

순서대로 위력과 크기가 크고 반동도 강하다.

탄종에 대한 요소도 있다. 보통은 그냥 쏴버린다고 적어도 되지만, 벽을 뚫거나 방탄을 뚫어버리고 타격을 주기 위해서는 철갑탄이라고 따로 적어주는게 좋다.


5-3.기타 요소들

총기의 재질은 보통 목재, 철, 플라스틱이 많다. 총열과 약실은 공통적으로 모두 철이다.

재질까지 써야할 경우는 거의 없지만, 최소 근대 시대 배경에 플라스틱 재질의 총을 쓰는 묘사로 핍진성을 망가뜨리지는 말자.

별개로 20세기 초부터 플라스틱과 유사한 베이클라이트라는 소재가 총에 쓰이긴 했다.


반동은 작용 반작용 법칙이 존재하는 세계라면 당연히 있어야하는 것이다. 틋녀들은 체구가 작고 힘이 약하니 남자시절에 쉽게 쓰던 총의 반동을 버티기 힘들어하는 묘사도 좋다.

총기의 고장같은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에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넣어주면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위기는 두근두근하고 큰 기억에 남는다. 그전에 총기의 정비를 대충했다던지, 총 자체의 품질이 낮다던지 하는 떡밥도 넣어주면 완성도가 올라간다.


쓸데없는 요소같기도 하지만, 이런 소소한 요소 하나하나가 몰입할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글자수 뻥튀기는 덤이다.


6.확장성

꼭 내가 말한 것에만 갇혀있을 필요는 당연히 없다. 총에 대한 묘사가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니 자신만의 창의력을 더하는게 오히려 좋다.

총 자체는 사실 냉병기보다 지루한 무기다. 최대한 다양성을 만들어줘야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리볼버지만 총신이 아아아아주 긴 우스꽝스러운 총이라던지, 인챈트된 탄을 쏴서 맞추면 폭발하는 방식이라던지.

총에 무슨 악령이 깃들어서 마검처럼 만들어도 좋다. 권총이지만 대구경 탄을 넣고 쏘는 괴물같은 총도 꽤 흔하지만 여전히 로망넘치고 특별하다.

총의 한계는 작가의 상상력에 달려있다. 그러니 작가들과 예비 작가들은 개머찐 총쏘는 틋녀를 적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