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과거회상씬을 써야할 때가 온다.

과거회상은 잘만 쓴다면 현재 주인공과 인물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에피소드 결말에 더 큰 여운을 남기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못쓴다면 분량 잡아먹는 괴물이라는 혼종이 탄생한다


먼저 과거회상을 쓰기 위한 조건을 알아보자.


1. 에피소드의 핵심 사건과 관련이 있는가?

2. 과거에 에피소드 속 사건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있는가?

3. 주인공의 서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가? (ex: 무감정한 주인공이 무감정하게 된or되어야만 했던 이유)

4. 인물들이 기억하고 회상할 만큼 중요하고 비중 있는 사건인가?(다만, 마왕에 의해 세계가 멸망 어쩌고 같은 클리셰가 아닌 작품 내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하고 인상적인 사건이어야 함.)


이 중 3개 이상 충족된다면 과거회상씬을 쓸 조건이 된다.

그럼 어떻게 쓸 것인가?


가장 좋은 방법은 장면 전환을 한 뒤 쓰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보다는 회차가 넘어가는 순간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면, 4화 마지막 부분에 과거에 대한 떡밥을 던진 뒤 5화 시작과 함께 과거회상을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독자가 과거의 시간대에 집중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인물의 대사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는 방법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쓰지 않는 방식이다.

왜냐하면 말로 설명하기에는 그 과거의 순간에 대한 상황, 분위기, 감정 같은 것이 잘 묻어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웬만해서는 과거회상에 대사를 집어넣지 않는다.


과거회상은 잘만 써먹는다면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좋은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씬이다. 다만 사이다 소설 같은 경우에는 가급적 쓰지 않는 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