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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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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터물'이라는 소설 장르를 다들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모를 수도 있기에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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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은 현대.

 어느날 '게이트'가 열리고, 게이트에서 현대 병기가 통하지 않는 '몬스터'가 튀어나와 인류를 위협한다.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는 이능력을 각성한 '헌터'가 몬스터를 무찌른다.

 헌터는 게이트 밖의 몬스터를 무찌르고 직접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몬스터를 사냥하기도 한다.

 몬스터를 사냥해서 얻을 수 있는 마석이나 시체의 부산물 등은 매우 귀중하고 비싼 자원이다.

 주인공 헌터는 인류를 구하면서, 겸사겸사 부와 명예를 얻고,

 게이트가 열리기 전에 자신에게 좆같이 굴었던 이들에게는 갑질도 하면서 햄볶하게 산다.

 ]


 대충 이런 소설을 '헌터물'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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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본 소설의 이야기를 해보자.


 주인공은 소설가로, 헌터물을 연재했지만 별로 성공하지 못하고 말아먹은 경험이 있다.


 편집자의 조언으로 '헌터가 을인 세상'이라는 소설의 초고를 써서 편집자에게 보내고,

 자신이 쓴 소설 속의 미소녀 헌터로 트립한다.


 '헌터가 을은 세상'은 참으로 암울한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는 모든 사람은 17세에 이능력 검사를 받는다.

 이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정되면, 삼청교육대─비슷한 곳─에 끌려가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왜 늬들 헌터가 이렇게 좆 같은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세뇌교육을 받고,

 이능력을 사용하는 훈련을 받고 하면서 'A급'헌터가 되면 퇴소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시작은 E급)


 보통은 이능력이 있더라도 각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삼청교육대에서 약물을 이용해 강제로 각성시켜 준다.

 그 부작용으로 능력을 쓸 때마다 리바운드가 오고, 부작용이 있는 약물을 빨면서 싸워야 한다.


 삼청교육대에서는,

 등급에 따라 대우(입을 수 있는 옷, 식사, 화장실 등등)를 달리하고,

 낮은 등급은 높은 등급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하고,

 조교들에게 반항하지 않는 한, 헌터들끼리의 싸움은 방조하는 등

 헌터들끼리 분열하도록 유도한다.


 또 헌터들은 이능력을 억제하는 목걸이를 강제로 착용해야 하는데,

 전기충격은 물론 '처분' 같은 기능도 있다.


 이런 세상에서, 주인공인 미소녀 헌터쟝은 이능력이 그리 강하지도 않다.

 '원작'에서는 ─다들 E급인 와중에─ 자신은 F급이라 동기들에게 험한 꼴을 당하기도 하고,

 여기서는 어떤 이유로 E급으로 시작하지만,

 험한 꼴 당하지 않기 위해 빨리 진급을 해야 하는데 녹록지 않다.


 이런 세상에서, 주인공이 삼청교육대에 입소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구르느라 주인공의 멘탈도 위태위태하고 대체로 피폐한 분위기의 소설이다.


 주인공쟝이 불침번 서는 놈한테 수면간 당하가다 다른 동료들이 발견하고 수면간 한 놈 두들겨 패는데,

 주인공쟝은 그걸 보면서 자기 탓이라며 자책하는 등 deep dark한 분위기가 만연하다.

 작가로서의 기억으로 자신에게 올 고통을 피했다가 다른 사람이 고통받는 걸 보고 죄책감을 느끼는 등 고구마 함량이 매우 높다.

 (ex)'원작'에서는 교관에게 성추행당하는 동기를 감싸고 자신이 대신 당하는데, 여기서는 멘탈 갈리면서 방관)


 ts미소녀쟝이 멘탈 갈려나가면서 데굴데굴 구르는 것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츄라이츄라이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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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ts맛은 별로 안 난다. 애초에 주인공이

 '나는 원래 미소녀 헌터쟝이었고, '헌터가 을인 세상'을 쓴 소설가로서의 삶은 꿈 같은 것'

 으로 식으로 인식해서, 별로 ts물인 이유가 없다.

 그냥 ts 떼고 여자 소설가였다고 해도 문제 없는 수준.


 나는 그래도 취향에 맞아서 재밌게 봤는데, ts맛 진하게 느껴지는 거 원하는 분에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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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헌터들은 현대병기로는 못 잡는 몬스터도 조질 수 있고 이능력도 쓰고 존나 쎈데 왜 을인가요?

 A. 게이트가 열린 초기에는 일반적인 헌터물처럼 헌터가 갑이었음.

    근데 기득권층이 그걸 싫어해서 언플을 하기도 했고,

    헌터 본인들도 갑질을 해대서 여론이 안 좋아졌음.

    기본적으로 이능력 없는 일반인이 더 많은데,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건 머릿수임.

    모 헌터가 저지른 범죄 때문에 여론이 완전히 넘어가 버림.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대충 이런 느낌이었던 거 같음.

    나는 소설의 설명이 납득된다고 생각해서 그냥저냥 볼만 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꽤나 있는 듯.

    직접 보고 납득되면 재밌게 읽는 거고,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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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수위가 높아서 신고를 받았으므로 오늘 4시까지 노블 빨딱으로 옮겨갈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