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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꼴 단편소설 하나 가져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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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허름한 나무감옥안에서 때가 잔뜩 탄 노끈으로 묶여 있는거야뭔가 이상해서 스스로를 점검해보니 도대체 확인을 할 수가 없어그도 그럴게 어두컴컴해서 볼 수도 없는데다가 묶여서 스스로를 만지는 게 안 됐거든.

 

이걸 어떻게 풀어야하나 꼼지락거리면서 옴짝달싹하고 있는데 정신을 차렸네,라는 남정네의 소리와 함께 문짝이 열리더니 질질 끌고 나가져서 웬 노파한테 건네졌어.

 

빼빼마른 노파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무자비한 손아귀 힘으로 사정없이 내 옷을 벗겨내더니 미지근한 물을 끼얹으며 등짝부터 거친 솔로 박박 문대는거야.

 

너무 아파서 살살좀 하라고 비명을 지르는데이게 웬 일이야... 가느다란 기집애의 청승맞은 신음소리만이 목구멍에서 나오는거야... 

 

그제서야 정신없이 벗겨진 제 몸을 확인하는데그럴리가 없게도 새하얀 살결에 귀여운 존재감만을 드러내는 가슴잘록한 허리와 매끈하게 뻗은 다리와 발이 눈에 들어와... 가장 중요한 것은 있어야 할게 없는거지.

 

패닉에 빠져서 씨발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하고 비명을 고래고래 지르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별이 내려와빡하는 소리와 함께

 

뒤돌아 보니까 내 뒷통수를 내리쳤음에 분명한 노파가 귀찮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곤 말했음.

 

조용히 해라닌 이제 팔릴거다나이 지긋한 변태영감에게 팔리든 살이 뒤룩뒤룩하게 찐 돼지새끼한테 팔리든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다만조금이라도 깨끗하게이쁘게 보여야 좋은 곳으로 팔리지 않겠느냐그래야 니도 좋고 나도 솔질이 편해서 좋지 않느냐고 조곤조곤 말하는거임.

 

하도 얼탱이가 없어서 다시금 소리를 빽 지르려는데 무정물을 바라보는 듯한 노파의 눈동자와 일말의 감정도 깃들어있지 않은 말투가 저 말이 왠지 모르게 진실일 것이라고 맘속에서 외치고 있었어.

 

이 노파에게 더 반항을 해봐야 아까 날 끌고온 사내에게 제지나 당하고 못볼꼴이나 더 보겠다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고어차피 내려다보이는 이 가녀린 팔로는 저 무지막지한 손아귀 힘의 노파마저도 못 이길 것 같았어.

 

염병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눈을 내리깔며 쥐 들어가는 목소리로 조금만 살살이요... 라고 현실에 굴하고 말았지언제 끝나나 발 밑 바닥틈의 갯수를 세면서...

 

그래도 노파에게 일말의 동정심이라도 남아 있었던지 솔질이 아주 조금 약해져서 버틸만은 했어... 그게 엉덩이와 그곳으로 갔을 때는 좀 놀라긴 했지만아직까지 그게 내 몸이라는 자각이 없었거든

 

어쨌든 대충 몸이 씻겨지고 천에 덮혀져서 다시 끌려간 곳은 치장하는 곳인것 같았어화장품처럼 보이는 각종 물건들과 거울이 난잡하게 놓여져있었거든.

 

생전 처음으로 온 몸에 향유를 바르고 분칠을 하며 머리를 빗겨지는데... 가장 놀란 것은 거울 속의 내 모습이 그래도 꽤나 볼만하다는 것이었어오밀조밀하고 단아한 이목구비에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진갈색 머리카락까지... 와 존나 예쁘다까지는 아니지만 모든 남자들의 첫사랑이 될 법한 그런 청초한 아름다움이었지.

 

거울을 보며 그렇게 감상에 잠겨있는데 팔찌와 발찌가 채워지고 몸단장이 완료된 것 같았어헐벗은 것이나 다름없는오히려 몸의 치부를 드러낼듯 말듯하면서 몸의 체형을 강조하는 천과 베일로 쌓여져서 말이야.

 

이제부터는 어떻게되나 하는 불안감과 빌어먹을 추위에 몸을 덜덜 떨며 눈을 굴리고 기다리는데 어느사인가 소년소녀들이 한둘씩 나타났고나와 비슷한 모습이 되어 가고 있었어모두의 절망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나 역시 저런 표정을 짓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점점 주변이 웅성이기 시작하며 우리들의 불안감을 달구기 시작했어갑자기 큰 환호성이 바깥에서 들려왔을 때 우리들의 긴장은 정점에 달했지.

 

그렇게 한 명 한 명 소년과 소녀들이 점차 불려 나가게 되었고 내 차례가 곧 올 것이라는 생각에 요의가 점차 솟구쳤지

 

어느 사이엔가 나에게까지 차례가 돌아왔어무대와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고 해야할까어두움 속에서 맹수와도 같은 수많은 시선들이 나에게 날아왔고 나는 가녀린 먹잇감이 되어서 밝게 드러난거야마치 정육점의 고기처럼홍등가의 창부처럼.

 

본능적으로 치부를 가리려고 하자야유와 함께 빨리 벗기지 않고 무엇하느냐는 호통이 경매석으로부터 날아들어.

 

나를 데려온 남자는 내 팔찌와 발찌를 이용하여 구속구에 나를 묶었어내가 내 몸을 가리지 못하게 하려고 말이야참 철두철미하셔라고 쓴웃음을 지으며 절망하며 그냥 눈을 감았어.

 

사회자가 참 이쁘고 좋은 상품이라는 하얗기 그지없는 살결과 아름답고 앞으로 훨씬 더 클 가슴이라고 주절대면서 내 천을 이리저리 들추고 있었지제발 그냥 콱 기절해버리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하고 있자니 사회자의 손이 어느샌가 내 다리 사이로 가더니활짝 벌리면서 처녀와 같은 깨끗한 그곳이 주인님을 기다리고 있다는 개소리까지 하는거야존나게 쪽팔리고 서럽고 좆같아서 눈물이 떨어질것같아.

 

씨발 새끼야니가 사람이냐고 다 죽여버릴거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진짜 닭구슬같은 눈물이 펑펑 나온 적은 살면서 없었던것같아

 

근데 사회자는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는지 능글능글한 미소를 지으면서보십쇼 이 경험없고 순진무구한데다가 앙칼진 노예의 모습을이런 노예야말로 조교하는 즐거움이 있지 않겠습니까라는 기절초풍할 소리를 늘어놓는거야지 손가락으로 내 눈물을 닦으면서.

 

그러고선 경매가 시작되는데...

 

이곳의 화폐단위를 잘 모르겠지만 점차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서너명의 목소리만이 오고가며 내 가격을 충실히 높여가고 있었어.

 

최종낙찰된 내 가격은 6리브라라는 가격이었어시발 이게 비싼거야 싼거야 알 수는 없었지만 싸면 싼 대로 내 가치가 이것밖에 안되나라는 뭔가 서운함과 그래도 이 노예상인놈들한테 엿을 먹였나하는 통쾌함이 교차해서 기분이 묘했어리브라그게 뭐야 촌스러워.

 

 

어찌됐든 새로운 주인은 잘 생기기는 했는데 하염없이 싸늘한 표정을 연신 짓는데다가 우락부락하게 등치가 좋아서 솔직히 절대 개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이 한 가득이었어.

 

 

알고보니 내 주인은 잔인하다고 알음알음 알려진 사이코패스인데하필 한 영지의 주인이어서 그 일대에서는 건들놈이 아무도 없는 개새끼라는걸 알게 됐지.

 

전쟁중에는 적 포로를 잔혹하게 고문하고 참살하면서 술 마시는게 유일한 오락거리였다는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려휴전협정 이후로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니까 지루함을 못 참고 저 아가씨를 사온거라고그래도 자기들은 안 건드려서 다행이라고 나를 보는 하인들이 두런대는 거야...

 

저 아가씨가 좀 오래 버텨줬으면 좋겠다는 하녀들의 소리엔 솔직히 무서워서 지릴뻔했어아니 오래 참아서 좀 지렸어...

 

그러고선 한 하인에 의해 깊은 곳에 있는 고급스러운 방문으로 안내되는데...

 

이곳이 당신의 전용방입니다라는 하인의 말에 오그래도 대우가 좋네라면서 그나마 내가 생각했던 노예들의 더러운 방은 아니겠어그래도 좋은 사람일거야 좋은 사람일거야라고 속으로 계속 되내이며 좀 쉬고 생각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방에 들어갔는데

 

?

 

방에 침대가 있는 것까지만 내가 알고 있는 방의 형태이고...

 

천장이며 벽이며 바닥이며 온갖곳에는 형틀이 있고벽에는 나를 괴롭히기(?)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채찍과 몽둥이갈퀴집게송곳 등등이 장식이 되어있었고심지어 삼각목마가 내 애완동물같이 반겨주고 있었어.

 

정신을 차려보니까 어느샌가 무릎에 힘이 풀려 쓰러져있고 축축하게 다리 사이에서 따뜻한 오줌이 흐르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고 살기등등하면서도 싸늘한 미소를 지은 채 내 주인이 들어와...

 

그리고는 내 다리사이를 보더니 코웃음을 치면서 개돼지도 아니고 오줌 가리는것부터 가르치게 될 줄은 꿈에도 몰았다고 혀를 차는거임.

 

도대체 이 방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것같지가 않아 어떻게해야돼 시발 제발 살려줘 죽고싶지않아 어떻게든 열심히 유혹해서 살아남는 수밖엔 없는 것같은데 하필 유혹해야할 상대 앞에서 지려버렸네 어떡하지,

 

라면서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는 ts소설 보고싶다...

 

 

누가 좀 써줬으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