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안 꼴리나?"

"내용물을 아는데 왜 꼴리냐 오히려 화나지"

"내가 눈 치켜뜨며 부탁해도?"

"전혀"

"아 진짜 왜!"


어느날 내가 여자로 바뀌긴 했지만 내 일상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친구들은 어찌저찌 믿어주었고 지금까지도 별 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너무 변하지 않았다는 것 뿐

확실히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의 마음은 변해가는데 주위에선 전혀 변하지 않아서 문제이다

몸에 이끌리는 건지 나의 마음은 점점 여성스럽게 변해가는데 주위 친구들은 변하지 않는 나로 받아준다

우정과 호감의 사이에서 점점 갈등하는 내 마음을 조절하기 힘들어지는데 친구들은 이전의 나를 기억하고 우정으로만 받아준다

그래도 어떻게든 지금의 나를 느끼게 하기 위해 유혹을 해 보지만 결과는 위와 같다


"그래서 왜그리 싫어하는건데?"

"너 같으면 아저씨가 그런다고 좋아하겠냐?"

"그건… 뭐…."

"너 같아도 그렇지? 그런거야"

솔직히 할 말이 없었다

내가 몇년간 친하게 지내던 동성 친구랑 사귄다면 이상하긴 할 태니까

"아무리 여자가 되었어도 아저씨는 아저씨야"

솔직히 이렇게 봐주는 친구들이 고맙긴 하다

"솔직히 취향도 아니래서 알몸 본다고 그리 꼴리지도 않고"

"뭐!?"

"솔직히 가슴도 그렇게 없고 어려졌다고 봐도 괜찮을 정도로 작아졌는데 누가 취향이라 하겠냐"

"내가 그래도 바뀐거 귀엽게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나는 친구의 머리를 집어 뜯으려고 점프해서 머리에 손을 뻗었다

"으익!"

"하하하 작아진 키로 될 거 같았냐"

하지만 지금 키로는 머리에 겨우 닿을 정도였는데 그나마도 팔을 잡혀서 실패했다

"놔 줘!"

"너같으면 집어 뜯으려는 손을 놔 주겠냐"

"나같으면 이런 일이 없겠지!"

"뭐래 저번에 드롭킥 맞을 뻔 하다 겨우 스탑한 주제에"

"그런 이야기 할 필요 없잖아!"

이전에 다른 친구 놀리다가 맞을 뻔한 이야기를 꺼내다니 정말 비겁하다

"일단 몸 다 말랐을태니 옷이나 입어리"

"아 맞다! 나 알몸이였지"

아까 유혹한다고 샤워하고 나온 알몸으로 유혹한걸 금방 화낸다고 완전히 잊고 있었다

"일단 얼른 옷이나 꺼내서 입어 감기걸릴라"

"아… 어…."

결국 오늘도 흔들기는 실패한거 같다


주위 반응이 변하지 않고 나 혼자 변한다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썻는데 그냥 여주물 같기도 하고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