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ovelpia.com/novel/237679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어떻게 후기를 남겨야할까 고민되네요


스포일러 없이 이 재미를 최대한 전달하려면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할까














일단 이 작품의 최대 장점은 역시 #괴담 태그겠죠




괴담이라...


말이 괴담이고 공포지 이걸 글로 표현한다는게 얼마나 어렵습니까?













어릴적에 다들 한번쯤 문방구에서 봤을 500원짜리 괴담집 기억하시나요?


솔직히 그 당시에도 그닥 무섭진 않았습니다



아니 그것도 그럴게


"지금 이 폐병원은 피범벅이지만 혼자 들어가야지!"


"저 수위아저씨가 칼을 들고 복도를 배회중이네! 그래도 괜찮을거야 안녕하세요 수위 아저씨!"


"용한 무당이 제발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한 규칙을 모조리 어길거야! 설마 무슨 문제 있겠어?"


"나는 여자친구랑 둘이서 오토바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 저 터널을 통과할거야!"


이러다가 죽던데 이건 걍 자연사죠






아무튼 제가 하고싶은 말은 글로써 사람을 무섭게 만든다는게 정말 어렵다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 작품은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정말 소름끼치겠다"


"미소녀 ts 무한 나데나데는 좋지만 이런 방식의 사랑은 계약 위반 아니냐"


"어우 씨발 와 이건 좀"


이런 격렬한 반응을, 지리는 몰입감을 계속 줍니다







초창기의 백룸, 크리피 파스타 괴담이 크게 흥했던 이유는 뭘까요


전 그 이유가 


"모르면 뒤져야지"


"근데 알려줄 생각도 없음 ㅋㅋ"


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긴 어디지?"


"어디부터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가짜지?"


"이걸 시키는 대로 하면 살 수 있긴 하나?"


감히 인간이 파악할 수 없는 그런 미지의 공포


재수 없으면 뒤져야하는 그런 억울함 등등


저항이 불가능한 그런 압박감이 공포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지금 니 방 창문으로 비행기가 돌진 중이야"


"충돌까지 남은 시간 10초"




그래요 


우린 이제 비행기가 제 방 창문으로 돌진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럼 이제 어쩔꺼죠?








답이 있나요 걍 뒤져야지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작품의 핵심인 저 '검은 책'은 굉장히 유용한 설명서가 맞아요



근데 그래서 그게 무조건 만능인가?


아닙니다



검은 책은 어디까지나 단편적인 정보만을 제공해요


만약 책을 미처 읽지 못했다면 그럼 뭐 어쩌겠어요 걍 뒤져야지


덕분에 주인공 은하가 괴이로부터 생존하기 위해선 정말 온몸을 비틀어야 합니다









근데 이게 또 무작정 무겁지가 않아요








적절한 순간마다 주인공 은하의 상남자력으로 분위를 풀어주거든요


오뚝이도 이쯤되면 곱게 쓰러질텐데 이 작품의 주인공은 도통 쓰러지질 않네요







그리고 미스테리 공포물인데도 작품의 흐름을 이해하기 너무 편합니다


잡스러운 scp,호러 작품마냥 작가만 아는 뇌절 설정이 없어요


스토리도 적절하게 떡밥 툭툭 던져주고 그걸 또 용캐 회수합니다


적절한 피폐맛도 ㅆㅅㅌㅊ







작품 후기치고 사족이 너무 길었네요


아무튼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https://novelpia.com/novel/237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