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자아를 찾는 여정'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오즈의 마법사처럼 주인공은 동료를 만들고, 그들과 함께 나아가며, 자신들에게 부족한 무언가를 찾기를 갈망합니다. 


그러나 자아란 밖에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의 안에 있는 것이죠.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TS 물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괴리감이란 보통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사이의 차이점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자신은 남자였다.' 


이게 주인공을 유지하는 유일한 정체성이죠. 



주인공은 이 빈자리들을 무엇으로 메꾸어야 할까 계속해서 고민하게 되죠.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무척이나 입체적이에요.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들과 주인공은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이념과 신념 그리고 고집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유형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어두운 면들. 그것을 주인공이 대화와 약간의 폭력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이 정말 유려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들은 갈등이 해소된 뒤 주인공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게 되죠. 




이 소설의 전개는 유려하게 흘러간다기보단, 유기적으로 짜여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한편 한편의 이야기들이 모여 퍼즐을 구성하는데, 그 퍼즐들마저 전체를 구성하는 한가지 조각이 되는 느낌? 


이 소설에 나오는 조연 중 단 한 명만 사라진다 해도, 이 소설이 완성될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연극을 주요 소재로 하는 만큼 중간중간 느껴지는 몽환적인 분위기들도 이 소설의 큰 장점으로 다가왔죠. 



자아를 찾는 이야기. 


페르소나 투 마치 


같이 읽어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