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특선 목차: #34



1. 전혀 모르는 가족의 딸로 다시 살게 되었다
작가: 월세말이
장르: 현대 일상, 전생, 회귀, 교체, 순애, 성장
연재: Plus 567회차 → 641회차

스토리:
'용서하는 삶을 살아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니까.'
용서를 부탁한 할아버지도 용서할 아버지도 더 이상 없지만, 대신 나를 사랑해주는 새로운 부모님이 생겼다.
누군가에게 당연한 것은 누군가에는 그렇지 않은 것.
그렇다면 나는 사고를 치지 않는 착한 딸이 되자.

"저기, 그러니까..."
너도 나 대신 착한 손자가 되어줘.
"학교도 학원도, 다 가고 싶지 않아요."

감상:
"이제야 깨닫네, 내 성은 소금과 모래로 된 기둥 위에 서 있었음을..."

서로 몸이 바뀐 사람끼리 이어지는 교체 순애물
주인공이 애정 결핍과 강박으로 혼자 모든 걸 참다가 다 털어놓는 35화 이후부터는 피폐 없음
주인공만 연애하는 건 아니고 또래 서브 커플도 2쌍 정도 있다

한 문장을 여러 문장으로 끊는 다른 웹소설들과 다르게 반대로 여러 문장을 한 문장으로 모아서 쓰는 경향이 있어서 읽다 힘들어서 빨리 지칠 수 있음
그 점을 빼면 문체는 잔잔하고 평온한 편

ID 번호가 6만 번대로, 악영싫과 강제방송보다 선배다



2. 피폐물 히로인을 공략?함
작가: 클비
장르: 현대 판타지, 라이트노벨, 전생, 아카데미, 피폐, 백합
연재: Plus 117회차 / 완결

스토리:
사랑하는 여동생, 너는 버림받을 필요도 따돌림당할 필요도 없어.
내가 대신 주인공이 될 테니까.

감상:
몰입이나 이입이 안 돼서 딱히 피폐하다고 못 느꼈음
상황이 작위적으로 느껴지고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음
주인공도 빙의된 세상을 두고 뒤틀린 설정이라고 까긴 하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느낌

히로인은 작가 전작의 주인공이라는 듯



3. 악질 스트리머가 되었다
작가: 계륵
장르: 현대, 일상, 게임 방송, 착각, 치유, 집착, 백합
연재: Plus 236회차 / 완결

감상:
무난한 인방물, 다만 빙의라는 게 좀 걸림
나레이션이 ~했더랬다라는 특이한 어미를 자주 쓰는 게 특징

중후반에 방장 심박수 올리기 콘텐츠 하다가 여자 시청자한테 심박수 급상승하는 걸로 동성애자 떡밥 생기는 에피소드가 재미있었음
시청자들이 주인공의 그녀들이라면서 자연스럽게 주인공이랑 친한 남자 스트리머 끼워놓는 개그가 웃겼음

후반에 미국 스트리머로 조지 빅터라는 단역이 나오는데 조지랑 빅터 둘 다 현실에서는 보통 퍼스트 네임으로만 쓰이는 인명이라 의식하면 기묘해짐

AI 표지가 강제방송 작가가 연중하고 비공개시킨 인방물과 비슷해서 막연하게 슬펐다


4. 아이를 주운 불로불사가 되었다
작가: 설래희
장르: 판타지, 라이트노벨, 먼치킨, 후회, 성장, 육아
연재: Plus 192회차 / 완결

감상:
문체가 차분하고 정적이지만 글자 누락이나 오타가 잦음
하렘 요소가 있긴 한데 대상이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이 거둔 아이 중 한 명
에일리가 무표정 질투하는 게 귀여웠음
결말이 좋은 평을 듣지는 못하는 듯



5. 하렘물 속 마법소녀가 되었다
작가: 민쵸
장르: 현대 판타지, 라이트노벨, 책 빙의, 하렘, 백합, 먼치킨, 착각, 마법소녀
연재: Plus 87회차

스토리:
만화 속 세상에 마법소녀로 떨어진 나의 선택은 각성 범죄과 공무원이었다.
몇 년만 버티면 주인공과 하렘 파티가 모든 빌런들을 대신 다 잡아줄 테니까.
그리고 드디어 그날이 코앞이다.
마침 내가 지지하는 히로인이 TV 뉴스에 나오고 있다.
"우리 하연이, 내가 응원한다. 다른 히로인들에게 지지 말고 꼭 사랑을 쟁취하렴."
그런데 왜 표정이 안 좋아보이지?

감상:
자각 없이 숨쉬듯 원작 히로인들을 홀려버리는 빙의물
그런 것치곤 요망하기보다는 쿨하고 털털한 성격인데, 의외로 나중에 상대가 자길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보이는 반응이 많이 심약하다
마법으로 싸우는 것도 아니고 소녀도 아닌데 왜 마법소녀인지는 따지지 말자



6. 강철과 화염의 노래 → 철과 화염의 노래
작가: 바라밀 (대표작 "이번 생은 히로인")
장르: 현대, 동양 판타지, 순애
연재: 자유 13회차

스토리:
공격한다면 반격한다, 배신한다면 보복한다, 협력한다면 보은한다.
버려진 육체에 깃들어진 소녀가 자신의 원래 몸을 강탈한 사람에게 복수하는 이야기.
"원래 모든 일은 갑자기 일어나는 법이야."

감상:
이생히 작가의 후속작, 전작 주인공은 남주의 할머니
그놈의 니애미 드립도 세월을 뛰어넘어 이어지고 있다

동양 판타지 분위기를 살리려고 서양 외래어를 훈역해서 쓰는 점이 특징
작중에서 사람의 옛날 표현으로 사라자(살다 + -아/어 + 者)라는 용어가 나오지만 한국어 '사람'의 어원이 이미 '살아 있는 것'(살다 + -암/엄)이라 오히려 더 부자연스러움
반대로 주검은 죽다 + -암/엄으로 '죽은 것'이라는 의미


연중을 2번 하더니 결국 '사라자'버렸다...



7. 잿빛 세상의 피사체
작가: 이마이너
장르: 현대 일상, 학원, 백합, 성장, 피폐
연재: 챌린지 / Plus 84회차 → 114회차

스토리:
에펠탑 안에서는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다.
빛을 잃은 뒤부터 그들은 나에게서 누나를 본다.
나는 누나가 보이지 않는다.

감상:
태그에 백합이 있지만 주조연이 여자라는 점 빼면 강제방송처럼 주인공 성향상 딱히 그런 느낌이 많이 들진 않음
흔치 않게도 '남자였을 때부터 좋아했어'가 아니라 여자가 되고 나서 가까워지는 케이스

전체적으로 정적이고 답답한 분위기
너를언니 작가와 비슷하게 완전한 문장 하나를 마침표나 쉼표로 분할해 쓰기 때문에 템포가 버거울 수 있음

암살영애와 비슷하게 사실 누나가 전색맹이었기 때문에 주인공이 여자가 될 때 색맹이 발현된 게 아니냐는 설이 있음
사실이면 되게 아이러니한 이야기



8. 서울 오브젝트 이야기
작가: 논리곰
장르: 현대, 어반 판타지, 먼치킨, 인외, 고어
연재: 챌린지 / Plus 58회차 → 141회차

스토리:
'오브젝트'를 산책시키던 도중 시위대의 폭탄 테러에 살해당한 관리원이 '오브젝트'로 환생하는 이야기.
'절대 말 알아듣는 티 내지 말자. 귀찮으니까.'

감상:
꼬마 모양 무적 생명체가 되어 비밀 실험실에서 맘대로 마실 나가며 사건을 해결하는 (비)일상물
오브젝트는 SCP 재단의 격리 대상 비슷한 무언가

틈새 시장을 공략한 건지 엄청난 속도로 인기가 성장한 작품
60화 정도밖에 안 됐는지 선작이 1만 6천대에 달한다
다만 독자들 반응을 보면 왠지 키가 160만 됐어도 지금보다 인기가 덜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주인공이 머무르는 연구실의 연구진이나 성격 까다로운 요술 램프(자칭 "왓슨 양") 들고 다니는 탐정 등 자주 나오는 조연도 있음
그 외에는 시점 바뀌면 보통 죽는 장면 보여주려고 그러는 것



9. 하늘과 모래와 로켓엔진과 나 [※ 추천]
작가: 쇠렌센 (대표작 "왕녀님, 혁명하셔야죠")
장르: SF, 판타지, 게임 빙의
연재: 공모전 / Plus 149회차

스토리:
5700시간 하던 SF 게임에 빙의해 작은 영지를 경영하던 주인공.
수습 장교임에도 홀로 도망치지 않고 배를 지휘해 약탈자들을 물리친 공으로 공작에게서 사막 원정대의 제독 자리를 제의받는데...

감상:
왕녀혁명, 돌격황녀 작가의 신작
SF 매관매직 봉건제 왕국에서 공중전함 타고 사막 원정 나가는 이야기.
이번에는 계급이 오버플로해서 주인공 신분이 왕족이 아니라 남작이지만 여전히 전작처럼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

이번에도 주인공이 마법을 쓸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마법을 직접 공격이 아니라 과열되는 엔진을 식혀서 출력을 급하게 올리거나 적 연료를 얼려버리는 데 활용함.
마력 쓰고 난 뒤의 후유증도 왕녀혁명과 비슷하게 열로 인한 두통.

주인공이 거울 속 자기 얼굴을 쳐다보면 정신을 잃는다는 서술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단순히 여자가 된 걸 못 받아들여서라기엔 과한 반응인데 이유는 불명.
주인공이 당연하다는 듯 엔딩을 보면 현실로 돌아갈 거라 믿고 있는 것이나 사막에서 본 이상한 연꽃과 연관이 있는 듯.

전작은 전부 백합이었고 여기서도 여자들을 (본인도 모르게) 꼬시고 있지만, 이번엔 대조적으로 남자한테 두근거림을 느끼는 묘사도 있음.

기타:
작중 안드레아의 설명대로 안드레아라는 이름은 지역에 따라 남자 이름도 되고 여자 이름도 될 수 있긴 한데 현실에서는 사실상 이탈리아에서만 남자 이름이다.
안달루시아가 있는 스페인에서도 여자 이름.

작중 사막 마을 중 하나로 음팀박퉁가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아프리카 언어에서 '은', '음'으로 시작하는 이름은 보통 뒤에 조음 위치가 같은 자음이 와야 해서 '음팀'보다는 '은팀'이나 '음핌'이어야 자연스러움.
이 마을 책임자 이름인 기프트도 남아공에서 실제로 쓰이는 인명이긴 하지만 그건 영국 식민지 시기 영향이기 때문에 딱히 외세 지배를 받은 묘사가 없어보이는 작중에선 좀 어색함.

69화 댓글을 보면 왕의 경칭을 폐하라고 썼다가 예법 오류라 생각했는지 작가가 수정한 정황이 있음.
하지만 현대에는 왕의 경칭인 Your Majesty도 주로 폐하로 번역하기 때문에 딱히 틀렸다고 하기 힘듦.

제목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패러디 같아서 묘하다
주포 한 발에 어머니,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