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박은 정확히는 심장이 1분 동안 뛰는 횟수를 의미하는데.


현대에는 심전도나 초음파, 펄스옥시메트리(산소포화도 측정기) 같은 현대문명의 이기들이 있어서 심전도를 자동으로 알려주지만, 원시고대의학에는 그런 방법이 없었어요.

원시고대서구의학에서는 현대의 첨단기기가 없었는데 어떻게 맥박을 쟀을까요?


그것은 바로 혈관의 떨림이에요!

심장이 뛸 때, 심장에서 높은 압력으로 분출된 혈액이 동맥을 타고 흐르면서 그 압력으로 동맥이 확장되고.

반대로 심장이 이완될 때는 그 높아진 압력이 감소하면서 동맥이 수축되는데.


심장이 한번 뛸 때 마다 확장-이완을 반복하니까, 곧 한번 '뛰는'것은 심장이 뛰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1분동안 조용히 손을 대고서 뛰는 횟수를 재면, 그것이 곧 맥박이에요.


*실제로는 시간문제때문에 15초 정도 재고 4를 곱해서 맥박을 계산함.


그래서 그렇게 재려면 혈관에 손을 가져다대야 하는데...


그런데 안타깝게도 중요한 혈관들은 전부 몸 속의 깊은 곳을 지나가요.

당연한 일이죠. 혈관, 특히 동맥이 잘리면 높은 압력으로 혈액이 푸슈슈슛 하고 분수처럼 뿜어져나오는데, 피부 얕은 곳에 있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요??


게다가 동맥 자체가 위에서 설명했듯이 심박동에 따라 수축-이완을 반복하기 때문에, 쿠션 역할을 하라고 주변에 지방조직이 있어서 그 충격을 완충해주기 때문에 쉽게 느껴지지도 않아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런 맥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무려) 세곳이나 있어요.


1) 손목!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끔, 쓰러진 사람을 봤을때 의사나 형사, 탐정이 다가가서 손목에다가 손가락을 얹더니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몰라요.

왜 그런지 의문이 들 수 잇는데, 왜냐하면 손목이 맥박을 재기에 가장 편한 장소이기 때문이에요.


손바닥쪽 손목, 그 중에서도 엄지손가락 쪽에는 radial a. (요골동맥)이라는 혈관이 지나가는데, 이 혈관은 피부에 아주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요.

덕분에 손가락을 잘 대면 혈관이 두근두근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어오.


이게 맥박을 확인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에오.


그런데 여기서 납븐 홈즈 틋붕이가 있어오.

이 틋붕이는 겨드랑이에 호두를 넣고서 강하게 압박하는 방법으로 이 맥박을 멈췄다고 하네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오?


왜냐하면 팔로 가는 동맥은 axillary artery (겨드랑이 동맥? 겨드랑동맥?)에서 피를 받는데.

겨드랑이 동맥은 문자 그대로 겨드랑이를 지나가요.


그래서 강하게 힘을 꽉!!! 줘서 겨드랑이 동맥을 압박하면.

동맥이 압박되니까 자연스럽게 그 뒤에 있는 동맥은 피를 못 받게 되서 수축-이완이 일어나지 않게 되고.


그래서 맥박을 못 느끼게 되요.



그러면 이렇게 납븐 홈즈 틋붕이를 어떻게 벌 줘야 할까요???


괜찮아요. 우리는 맥박을 잴 수 있는 곳이 두가지나 더 있으니까요!


2) 목! (경동맥)

Common carotid artery(총경동맥)이라는 곳은 목에 있는 혈관이고, 머리와 뇌로 가는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에요.


근데 틋붕이의 가녀린 목의 한가운데에는 척추와, 기도와 식도가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혈관은 어쩔 수 없이 바깥으로 밀려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위치는... 사실 총경동맥이 워낙 크고 두꺼운 혈관이라 대충 만지기만 해도 느껴지기는 하는데, 대략적으로 하관의 앞쪽 절반 정도 쯔음에서 살을 타고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두근두근 뛰는게 만져지는 곳이 있어오.

그걸 타고 위아래로 왔다갔다하면서 아 내 동맥은 이렇게 있구나~ 라는걸 이해하시면 되요.


이 동맥은 심장에서 바로 나오는 혈관인 대동맥, 에서 시작하는 혈관이라 홈즈 틋붕이가 어떻게 감출 수가 없어요. 여기서 맥박이 안느껴지면 진짜로 심장이 안뛰거나, 혈관이 막혔다는 뜻인데... 여기가 막히면 뇌경색과 함께 한쪽 얼굴이 괴사해버리거든요.



그런데 맙소사.

똑똑한 홈즈 틋붕이는 극한의 명상으로 심장박동을 아주 느리게 만들어버렸어요.


그럼 이제 어떡하죠???



3) 골반 (넙다리 동맥, 대퇴동맥)

이 동맥은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아주 두꺼운 혈관이에요.

그리고 골반을 통과해서 다리로 내려가는데...


틋붕이의 말랑쫀득한 압축근육이 딴딴하게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동맥이 바깥쪽으로 노출되는 공간이 생겨요.

물론 그 곳도 틋붕이의 말랑한 살과 지방이 쫀득하게 보호하고 있지만, 대퇴동맥이 워낙 큰 동맥이라 동맥의 떨림(맥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요.


어디서 느끼나면...

*Lateral은 바깥쪽, Medial은 가운데쪽을 의미해요


스스로의 골반, 그러니까 골반과 허벅지를 보시면, Y자로 살이 접히는 곳이 있죠?

거기를 따라서 손가락을 쓰윽쓰윽 내리다 보면... 대략 안쪽의 1/2~1/3 정도 되는 위치에 동맥이 지나가요.


거기를 만져보면서 혈관이 두군두군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여기를 슬슬 만지다보면 허접뷰지인 홈즈 틋붕이는 결국 흥분해서 깨어나고 말거에요.


그리고 부끄러워하면서 파이프를 물고 발정난 숫캐, 변태, 치한이라며 매도하겠죠.


자, 홈즈가 살아났어요.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