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군대에서 휴대폰도 없이 무료한 말년을 보내고 있던 나는 입대 전에 하던 게임 업데이트 소식이나 볼 겸, 싸지방에서 나무위키에 들어갔어.


그렇게 나무위키에 들어갔더니 배너에는 용파때 광고가 걸려있더라.


처음에는 그냥 무시했지만 광고가 계속 뜨고, 일러도 내 취향이라 한 번 눌러봤더니 웹소설이었어.


난 평소에는 웹소설을 안 읽었지만, 그 때는 워낙 할 것도 없었고 심심해서 한 번 무료회차만 읽어봤지.


그게 내 인생 첫 TS물이자 웹소설이었어.


그 자리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무료로 공개된 15화를 전부 보자, 더 보려면 플러스 결제를 해야 한다길래, 휴가도 못 나가서 쌓여만 가던 월급으로 바로 플러스 결제를 하고 용파때 정주행을 시작했지.


나는 그렇게 며칠동안 틈만 나면 싸지방에 올라가 용파때를 읽었고 결국 많게만 보이던 400화 가까이 되던 분량을 다 읽었어.


그리고 이왕 돈까지 썼으니 다른 소설도 읽어보려 했는데 ts물이 재밌다는 것을 알았으니, ts태그를 검색해 보던 중, 주지성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밌더라 


으꺅 황녀가 컨셉질 하고 다니는 것도 재밌고, 마약이 발견되고 오해받는 것도 재밌고, 이런 장면들이 십삼중수소의 부드러운 필체로 쓰여지니까 내가 진짜 아제르나 전기를 해본 것 처럼 실감나게 읽혔어.


이 소설 덕분에 착각물이라는 장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당시 연재 중이던 세멸마같은 다른 착각물도 보게 되었고 최신화가 나올 때마다 따라갔고 결국 완결까지 달려갔지.


예전에는 인생픽을 용파때에 박아두었는데 아무래도 용파때는 세계관이 좀 무겁다 보니까 다시 정주행하기는 힘들더라


그런데 주지성은 몇 번이라 정주행했는데도 전혀 질리지가 않아.


내가 십삼중수소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가 완결을 내고도 외전과 후일담을 통해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도 그 이후의 이야기를 계속 보여준다는 것이거든.


그래서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좋고, 외전마저 모두 끝났을 때는 같이 군생활하던 동기가 전역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며 조금 섭섭하더라.


그래서 결론은 주지성 진짜 재밌으니까 안 본 놈들은 꼭 보고 이미 본 놈들은 다시 정주행 하러 가.


그나저나 처음에는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까 걍 사담글이 되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