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사는 무엇일까?





솔직히, 말만 들어서는 감이 잘 오지 않지


신전사의 신이 '새롭다'라는 뜻인 것 같아


전대물의 골드 같은 것들이 신전사 아닐까?


소설로 비유하면 아군이 된 적 클리셰도 있겠고




조금 생소한 제목이지만, 신전사라는 단어는 적절하다고 할 수 있어




여기서 주인공 지은이가 악의 세력 측에서 등장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갱생하여 주인공 측에 붙을 것을 암시하지만


본문의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이었어




줄거리




작중의 배경은 SF에 걸쳐있는 근미래야


외계 종족이 지구로 들어오고, 은하 연방과 연합을 맺고


외계의 기업이 이곳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외계인들이 관광을 오기도 하는 세상 



주인공인 지은이는 마법소녀에 대항하는 악의 기업에서 일하는 조직원이야







물론... 생각하는 것 만큼 사악하진 않지


위에서 나온 회로는 마력을 발생시키기 위한 회로야


회로의 자원은 인간의 감정


마법소녀의 회로는 '희망'으로 돌아가


그리고 전투원들의 회로는...









절망으로 돌아가지


물론 전투원들은 용기라고 알고 있지만, 이건 빙의자인 지은이만 알고 있는 사실이야


이 회로가 얼마나 불합리하냐 하면









잠깐 희망을 가진 것만으로 에너지가 순식간에 줄어들 정도야


지은이는 이 불합리한 회로를 가지고 마법소녀들과 싸우는 나날을 반복해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보육원의 운영비를 벌기 위해서


지은이는 월급을 받지 않아


대신 모든 돈이, 회사 '누아르 코퍼레이션'의 이름으로 기부되고 있지


보육원의 아이들이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지은이 덕분이야


덕분에 피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사실을 누구도 모르게 하고 있지


전투원을 그만두는 건 둘째치고, 마법소녀로 활동하는 친구와 어색해질 테니까


상사인 제임스는 지은이를 좋게 보고 있어


뛰어난 인재거든


끝없이 절망함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으니까


누아르 코퍼레이션에 뼈를 묻지 않겠냐는 제안을 건넬 정도로 말이지


그렇게 위태로운 일상이 지속되던 어느 날


사건이 터지고 말아







안전 좋아! 에서 알아차렸듯이 이 일은 꽤나 위험해


한 번 출동할 때마다 팔다리 부러지는 건 대수니까


그래도 사람이 죽은 적은 없었어


그렇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말았지


은하연방은 마법소녀의 실패를 감추고 싶어 해

회사에서는 치부를 숨기고 싶어 하고

정부는 첨단 기술을 넘겨주는 은하연방의 '작은 터부'는 눈감아줄 셈이고






일개 개인에 비하면, 그들을 너무나도 커다란 힘을 갖고 있어


연고 없는 소녀 한 명 쯤은 지구상에서 지워버리고, 생체 실험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만들 수 있을 만큼


그 사실을 깨달은 지은이는 도망치지만...






결국 붙잡히기 직전에 이르지


납탄이 쇄도하고, 머리 위로 수많은 철제 그물이 날아와


온 세상의 악의가 지은이를 향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지은이는 마법소녀로 각성해


'절망'의 마법소녀로


도망친 지은이는 당연히 수배되고, 학교에도 나올 수 없게 돼


하윤이는 빈 자리를 보며 절망하고 말아


지은이는, 자신을 '마법소녀'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 대해주던 유일한 사람이었거든








총평


일단, 최근 본 소설 중에서 세계관이 좋은 소설을 꼽으라면 무조건 들어갈 것 같은 작품이야


미성년자 외계인이 그들에게는 술이나 다름없는 카페인을 지구에 와서 마신다거나


희망적일수록 오히려 약해지는 무기 같은 것도 그렇고, 설정과 세계관이 굉장히 독특하지


등장하는 캐릭터들 또한 매력적이야


악의 조직원 지은이

마법소녀 하윤이


두 사람은 서로를 동경하고, 또 질투하고 있어


그런 두 사람의 성장은 소설의 백미지


조연들 또한 매력적이고


빌드업이 긴 만큼, 빌드업을 통한 뽕맛과 집착, 유열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잘 맞을 거야


그러면 루즈해지지 않냐고?


휴재 공지를 올려놓고 연재하는 작가인 만큼 성실함은 검증된 셈이지


매 화 4000~6000자 정도의 분량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고


주인공 지은이의 상황이 피폐하지만, 묘사가 담담하고 건조한 편이기에 피폐함이 크게 와닿지 않아


피폐한 걸 잘 못 보는 사람들도 볼 수 있을 거야


애초에 태그가 중간에 추가된 만큼, 의도하지 않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데, 철학적으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줘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



단점은... 초반부가 살짝 지루할 수 있다는 점?


그런데 훅 치고들어오는 개그와, 세계관 등으로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또, 일상을 잘 쓰는 작가인 만큼 나는 재미있게 봤던 것 같아






다들 재미있는 소설 같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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