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 차붕이들은 대부분 알만한 내용이지만

모든 내연기관 차는 엔진성능곡선이라는게 있음.


이런식으로 rpm당 마력과 토크를 그래프로 나타내는것들임. 주로 엔진 성능에서 표시하는건 rpm과 상관없이 피크 지점에서의 최대 성능임. 가끔 스포츠카같은경우는 280hp@6000rpm 이런식으로 회전수를 병행 표기하는경우도 있긴하지만. 


차 좀 찾아보다보면 뻥마력 드립이나 실용영역 드립을 많이 봤을건데 이게 엔진성능표기방법의 허점과 관련된것들임. 주로 뻥마력이라고 하면 진짜 허위수치를 적은 경우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 최대마력이 높게 나오긴 하지만, 그 마력이 주로 쓰는 rpm이 아닌곳에서 나와서 체감상 안좋은 경우들임. 실용영역을 강화했다 이런 얘기들은 엔진 내구성도 확보할 겸 저rpm대 마력과 토크를 올렸다는 얘기고. 

디젤이 힘이 좋다고 느끼는것도 마력수에 비해 토크가 높은편이고, 이런 토크가 초반rpm부터 나오는점 때문임. 


그리고 엔진만 가지고는 차를 굴릴 수 없음. 바퀴가 돌아가는속도에 비해 엔진 회전수는 너무 높고 토크는 너무 낮음.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기어비를 조정해주는 변속기를 다는거임. 수동변속기 같은경우는 직결방식으로 기어가 물려서 돌아가는거기 때문에 효율이 높음. 똑같이 기어를 물려 구동되는 DCT도 효율이 높은편이고. 


우리가 흔히 자동변속기라고 하면 생각하는건 토크컨버터 방식임. 

선풍기 틀어놓고 맞은편에 다른 선풍기 놓으면 돌아가는거랑 같은 원리임. 다만 사이의 전달매질이 공기가 아니라 변속기 오일인거지. 

여기까지 들으면 감이오겠지만 이게 효율이 상당히 좋지못함. 중간에 유체를 한번 거치기때문에. 그래서 신뢰성 문제와 더불어 초창기 자동변속기가 기피되는 원인이었기도 함. 그래서 요즘 나오는 자동변속기는 락업클러치(정속주행시에 오일을 안거치고 기어로 직결)를 단마다 넣고 단수 자체를 늘리는 식으로 수동변속기와의 연비차이를 좁힘. 수동은 변속을 사람이 하는지라 승용에선 단수를 늘려봤자 5~6단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음. 트럭은 예외 


Cvt같은경우는 자전거 변속기마냥 엔진쪽과 바퀴쪽의 지름을 바꿔가며 변속을 함. 이과정에서 유압을 쓰기때문에 20%정도의 마력손실이 있지만 나머지 마력에 대해 기어 단수 사이의 공간 없이 최적의 효율을 뽑아내기때문에 결과적으론 효율이 좋음. 


변속기에선 위에 나온 엔진성능곡선 및 경사각도나 엑셀 전개 강도 등 상황에 따라 최대 효율이 나오는 rpm을 유지할 수 있게 변속을 해줌. 


수동변속기는 사용자가 적정 rpm에 맞게 직접 단수를 맞추는거고 자동변속기들은 컴퓨터 제어로 타이밍을 맞춰서 변속을 해줌.

그런데 변속기 단수가 딸리게 되면 단 사이의 거리가 벌어지고 그것때문에 엔진이 효율적인 범위 밖에서 돌게됨. 엑센트 1.4L CVT가 100마력이고 캐스퍼 1.0T 4A/T도 100마력인데 캐스퍼가 단수가 적어서 rpm을 높게 쓰는 구간이 늘어나기때문에 연비가 더 안좋음. 

단수가 적절한 경우에도 미션 로직이 병신이라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음. 그냥 변속이 느린것부터 시작해서 단수를 올려야 되는 상황에서 안올린다거나, 락업클러치가 너무 적게, 또는 많이 개입한다거나, cvt의 경우 특정 rpm에 과하게 집착해서 차가 안나가는 느낌이 들거나 설계결함으로 고rpm시 토크 과다로 벨트슬립이 나거나 하는등. 


같은 단수에 같은 효율 변속기라도 기어비에 따라 특성이 다르기도 함. 기어비를 초반에 몰아넣으면 0-100 가속은 좋아지지만 그 이후에서 힘이 딸림. 다만 이건 7단 이상부턴 거의 의미없는 수준 차이임. 


이런식으로 차량의 실제 가속성능은 엔진힘*변속기효율임. 엔진이 아무리 마력이 높아도 최대마력이 지나치게 고rpm구간에서 나오고 저rpm 마력/토크가 병신인데 변속기 효율도 이상해서 변속기가 가속시에 높은 단수를 써서 rpm을 낮추려고 노력한다던가 하면 차가 뭔가 삐리하게 가는거임. 


반대로 엔진 마력수가 낮아도 변속기를 잘만들어서 변속을 적절하게 잘해주고 효율 자체도 높으면 딱히 힘이 딸린다는 생각이 안듦. 아니면 똑같은 변속기여도 엔진이 플랫파워에 가까워서 저속부터 힘이 잘나오면 차가 잘나가는것처럼 느껴지고


물른 가끔씩 병신같은 변속기를 걍 깡출력으로 때우는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젠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종류임. 연비가 딸리면 환경규제를 통과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물들을 그나마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가 다이나모 돌려서 휠마력 뽑아보는거임. 제로백같은경우는 고rpm에 킥다운까지 해서 끌어쓰기때문에 소형차 이상은 어지간하면 11초 안으로 나와서 실제 주행상황과는 좀 차이가 있음. 순간가속력만 볼거면 제로백 영상에서 각 속도구간별 소요시간을 보는건 좋음. 


요약하면

같은 무게 같은 마력대에서 체감상 밟는대로 잘나가는 차는

1. 변속기 효율이 좋음

2. 엔진이 플랫파워에 가까움, 혹은 디젤임

3. 휠마력 높게나옴

정도임. 즉 유난히 안나가는 차들은 통상적으로 저 셋중에 두개 이상이 문제가 있음. 


아예 고rpm 돌리는거 작정하고 만든 스포츠카같은건 제외하고 하는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