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파괴했고 세상을 멸망시키려 하는, 시작부터 존재했던 검
마검 히페리온
계획의 완성이 목전에 있었고
세계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그때, 홀연히 나타난 한 인물이 있었다
그 앞을 가로막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한 적발의 인물
누군가는 그의 강력한 일격을 보고 블러드 이블이라 칭했다
누군가는 그의 쾌검을 보고 검신이라 칭했다
하지만 그는 그 무엇도 아니였다
만약, 누군가 그에게 직접 그를 어떻게 부를지 물어봤다면, 이렇게 답했을 것이다
"검성, 라인하르트 반 아스트레아"라고
마검 히페리온도 소문으론 들었던 사내
하지만 별 신경쓰지 않았던 존재이다
그래봐야 한 명의 인간, 태초부터 존재한 자신의 앞에선 먼지에 불과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가볍게, 치워버리려 했다
검풍
히페리온이 쏘아낸 검풍은, 인간 하나따윈 단번에 찢어버릴 힘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부터 병맛)
[화살막이의 가호]
원거리 공격이 맞지 않는다
검풍은 허무하게 갈라져 그를 지나쳐 갔다
"에반데"
마검은, 그럼에도 확신이 있었다
검풍 따위 견제일 뿐. 그에겐 수많은 공격수단이 남아있었으니까
자신을 지면에 박아넣자, 수많은 벼락이 쏟아졌다
[뇌운에 가호]
벼락에 맞지 않는다
"아니 시발 이딴게 어딨어"
"제 차례죠?"
"아 시발 형 잠깐만요 아 잠깐만"
"ㅗowoㅗ"
"아 진짜 한번만 봐줘요 형 진짜"
그는 주변의 마력을 검으로 끌어모아, 최선의 공격을 준비했다
어찌돼었건 대응할 시간을 번 마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마검 히페리온이 묵빛으로 물들고, 라인하르트의 공격이 작렬했다
쓰려져 있는 건, 라인하르트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매하게도, 이 상태의 히페리온을 공격한 자의 운명은 예외 없이 하나뿐이였다
죽음
그 공격을 정면에서 받아낸 히페리온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핸드 가드가 부서지고, 검신에도 어느정도 금이 갔다
하지만, 지금 서 있는건 그였다
"아 ㅋㅋㅋㅋㅋㅋ 그래봤쟈 인간이죠? 개패고싶죠? 죽이고싶죠? 못죽이죠? 니가 먼져 죽었죠? 못살아나쥬?"
"살아났는데요"
[불사조의 가호]
단 한번 부활할수 있다
"죽었는데요"
"살았습니다"
"아니 죽었는데요"
"그런데 살았습니다"
"아니 죽었다니깐요?"
"그런데 살았다니깐요?"
"OH미"
하지만 그럼에도, 히페리온은 자신의 승리를 직감했다
아까같은 공격을 한번 더 받는다 해도, 쓰러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계속해서 묵빛을 유지한다면, 단 한번뿐인 부활을 소진한 라인하르트는 자신을 이길 수 없기에
그렇기에, 그가 다음 공격을 날릴때도, 안심하고 맞을 수 있었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반파되었지만, 히페리온은 쓰러지지 않았고
라인하르트는 다시 한번 죽음을 맞이였다
이번에야말로 끝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는 발걸음을 돌렸다
[속 불사조의 가호]
단 한번 부활할 수 있다
"아니 시발 일회용 부활이 여러개 있으면 일회용이 아니잖아요"
"꼬우면 너도 세상한테 사랑받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시발 진짜"
그리고 다음 검격에 히페리온은 역소환됐고
세상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