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아아암····."



 몸이 산소가 부족한 건지 하품이 올라왔다.


 아니면 나른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하품에 의해 벌어지는 입을 손으로 가리며 다른 한 손으로 턱을 괴고는 눈을 반쯤 감았다. 


 눈꺼풀로 반이나 가려져 흐릿하게 보이는 시야 너머로 약한 조명으로 밝혀진 고딕한 인테리어의 공간이 보였다.



 '····평화롭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손님은 나 혼자밖에 없는 어느 카페 안.


 크지도 작지도 않은 카페 내부는 카페 답게 방금 볶은 좋은 느낌의 커피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명색이 가게이면서 제일 중요한 손님은 없고 한적함과 좋은 인테리어로 분위기만 좋다. 


 그것이 좋아 나는 자주 이 카페를 찾는다.



 나른하고 기분좋은 분위기를 즐기며 내 앞에 놓여있는 커피를 들어 입에 가져갔다.



 후르릅



 '커피는 이렇게 맛있는데 말이야.'



 왜 손님이 나밖에 없는 걸까.


 그렇게 항상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나는 카페의 창가 자리에 앉아 분위기에 취하며 커피를 즐겼다.



 "오늘도 참 편안한 얼굴이네."



 내 인생에 있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고 있던 중 자기 주장이 강하면서도 듣기 편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눈동자만 굴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그럼~ 내 인생에 있어 이보다 편안하고 행복한 순간은 별로 없거든. 특히 네가 내려준 이 커피와 함께 하니 행복이 배가 되는데 당연히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지."


 "흥···· 칭찬해줘도 나오는 건 없어. ····자 주문한 에그 타르트."



 탈깍

 


 "오오 감사합니다."



 나는 그녀가 테이블에 올려둔 에그 타르트를 화색으로 반기며 바로 한 입 배어 물었다.


 약간의 저항감을 지나 커스터드의 부드러움과 카라멜의 달콤함이 혀를 상냥하게 감쌌다.


 그리고 마무리는 씁슬한 커피 한 모금.


 방금 전까지 나른함에 반쯤 감겨있던 눈이 떠지며 혀에서 느껴지는 맛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 온 신경을 입 안으로 향했다.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나에게 에그 타르트를 건낸 그녀는 내가 먹는 걸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내 맞은편에 앉았다.


 나 역시 여전히 그녀를 향한 시선은 거두지 않았기에 달콤함과 씁슬함의 파도를 즐기면서도 여전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름 : 타치바나 미사키

 성별 : 여

 나이 : 19

 직업 : 고등학생이자 카페 나루의 바리스타.

 특징 : 디저트와 드링크를 엄청 잘 만듦 / 약간 쏘아 붙이는 말투 / 의외로 부끄러움이 많음 / 한 마디로 츤데레

 


 이정도가 내 머릿속에 정리된 그녀의 프로필 이었다.


 어깨 위 까지 오는 비단결 같은 흑색 단발, 심해를 연상캐 하는 짙은 푸른색의 눈동자, 쏘아 붙이기를 자주 하는 그녀의 성격을 형상화 한 듯한 날카로운 눈매, 현대 동양 미인상의 이상향이라고 불릴 정도의 아름다운 이목구비, 조금 작은 편의 키와 슬렌더한 몸매.


100이면 100 아름답다고 칭송할 미소녀인 그녀는 정장 느낌을 주는 바텐더 복을 입은 모습으로 내 앞에 앉아 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시선에 절반정도 먹은 에그타르트를 들고있던 나는 접시에 타르트를 내려놓았다.



 '그렇게 바라보면 부담스러운데 말이지.'



 라고 입 밖으로 말을 꺼냈다가는 무슨 일이 돌아올지 예상이 되었기에 머릿속으로만 중얼거렸다.


 내가 속으로 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히 나를 빤히 바라보는 미사키.


 내쪽에서 말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에 나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타르트 다 못 먹었는데····.

 

 

 "미사키 그래서 무슨 일이야?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이는데."


 "딱히? 별로 할 말은 없어. 그냥 가게가 한산하니까 심심하다 싶어서 앉았을 뿐이야."


 "그런 걸로 카페 바텐더가 손님이랑 같이 앉아 있는 거야····?"



 내가 그게 맞냐는 듯 물어보니 미사키는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어떡해···· 손님이 없는 걸."


 "하긴 보통 카페의 피크타임인 지금 시간대에 손님이 나 밖에 없긴 하네."



 지금 시간은 오후 3시 정각.


 웬만한 카페들은 손님들로 붐빌 시간이었다.


 내가 보란듯이 나와 미사키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는 카페 내부를 둘러보면서 말하니 뚱한 표정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뭐, 실제로는 처음 표정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표정의 대부분이 날카로운 그녀였지만 알아온 시간이 날카로운 그녀의 표정들에서 그 미세한 차이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굳이 그렇게 다시 말하지 않아도 잘 압니다."


 

 '이건 조금 삐진 얼굴이네. 너무 직설적으로 말했나?'



 그래도 사실이긴 하니까.


 내가 이 카페를 다닌 것도 이제 거의 3년이 다 되어가는데 그동안 손님이라고는 가끔 다니는 4명 정도 빼고는 나 밖에 없단 말이지.


 그런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항상 이 가게는 어떻게 아직도 운영되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장사를 해야 하는 가게인데 장사는 거의 안 되면서 어떻게 운영을 하는 건지.



(여기까지!)

 


대충 다른 애들은 마석으로 마력을 보충하면서 마법을 쓰지만 혼자서 마력을 만들어내 사용하는 주인공이 흘러가는 대로 지나가는 이야기.


 총알 없이 총 쏘기 ㅆㄱ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