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들어가기에 앞서

천 개의 소설에는 천 개의 도입부가 있다. 당연히 소설마다 핀트가 살짝씩 다른 부분이 있음.

심지어 튜넘어처럼 규격에서 꽤 벗어난 것도 금방 찾을 수 있음.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도입부 뼈대에 주목하면 됨.




1.토사구팽 회귀

주인공은 어떤 거대 조직 소속의 특별한 구성원이고, 잘 먹고 잘 살고 싶어서 노력했지만 토사구팽당하고 회귀한다.

특징 : 정보우위+주인공의 목표(복수도 할 겸 잘 먹고 잘 사는 것)가 쉽게 공감이 감. 왜냐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상황과 반응이라.

복수심에 불타는 내용도 있고, 복수는 중간과정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후자가 좀 더 트렌디한듯(사견)

e.g) 재벌집 막내아들, 킬 더 히어로, 절대검감...




2.나만의 작은 게임, 나만의 작은 책 빙의

주인공은 어떤 인기 없는 게임의 고인물 / 인기 없는 소설의 애독자임.

중요한 포인트는 그 작품에 애착이 있고 그 작품 만큼은 전문가임. 드라마를 추가하면, 주인공의 힘든 삶을 정신적으로 지탱해줬다던가.

하지만 현실에선 그냥 일반인 1.

어느날 주인공 애착과 맞물려, 게임 서비스 종료, 초대 메시지, 리메이크 제안, 베타테스트 권한 등에 발탁되거나 게임 속 세상이 실제로 펼쳐지리라는 징조를 받거나 초대를 받거나 함.

게임처럼 세상이 바뀌거나, 소설 속으로 들어감.

주인공이 애착을 지닌 작품인 만큼, 정보를 잘 알고 금방 적응하는 주인공은 살아남아 제대로 결말을 짓기 위해 고군분투함.

또는 그냥 바뀐 지구에 적응하며 생존하는 것도 있고. 바캉스형 아포칼립스물은 이런 느낌

특징 : 위와 비슷하게 정보우위+주인공 목표의 뚜렷함. 게임 속 세계나 소설 속 세계라는 메타픽션 요소의 확장성이 좋음. 주인공 능력도 이것과 관련된 경우가 여럿 있음.

아니면 대놓고 메타픽션적인 능력이 없더라도, 자신이 빙의한 망나니가 사실은 엄청난 재능충인데 곧 죽을 위기라던가 하는 방식으로 빠른 전개+기연 하는 경우도 있음

e.g)전독시, 애독자의 복선 회수일지, 아포칼립스의 고인물...





3.채울 수 없는 갈증의 해소

주인공은 별난 놈임. 자신만 몰두하는 특별한 취미나 집착하는 분야가 있고, 거기서 상당히 빼어난 자질도 겸비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좌천되거나 그걸 더 해나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름. (안 그런 경우도 있지만 중요한건 주인공이 자신만의 특별분야가 있다는 점)

그때 새로운 세계로 가거나 회빙환하고 능력을 각성하거나 자기 재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됨

e.g)블랙기업조선, 로그인하자마자 VIP





4.누구나 평소 할 법한 현실 속 상상의 연장선상

주로 현대 배경에서, 주인공은 평범한 인물이거나 전문분야의 인물임. 특정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싶거나, 또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먹고살면서 '언젠가 로또같은거 맞길' 이런걸 꿈 꿈.

꿈은 꿈이고, 당장 인생 사는 게 팍팍하고 내 맘대로 되는 거 없는데 출세는 어느 세월에 하냐는 느낌을 주기도 함.

근데 나한테만 갑자기 다른 사람의 상태창이 보인다? / 미래가 보인다? / 아무튼 활용법이 무궁무진한 특수능력이 생김

우연한 계기여도 ㄱㅊ.

특수능력 획득에 좀 더 드라마를 추가하려면, 주인공이 능력이 뛰어난데도 환경이나 사회 때문에 좌천된 경우가 있음.

특징 : 현실 배경인게 최고 강점임. 전문가물 옵션이 들어가면 추가적으로 대리만족 가능

e.g)탑매, 다양한 현판





5.네 재능은 사실 이거다!

재능충물. 주인공이 특정 요소에 존나 지리는 재능을 지녔지만 그걸 안 해봐서 모름.

여러 계기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딘 주인공이 비로소 세간의 주목을 받는 내용.

e.g) 천재의 게임방송, 망겜의 스트리머~





6.이레귤러 각성자

대충 궁수, 전사같이 뻔한 클래스만 있는 곳에서, 주인공은 F급 재능 훈타 / 짐꾼 / 상점주인 / 무관계인물으로 살아감.

남들 보고 부러워하고 배아파함. 아! 쓰바! 나도 재능 있었다면 존나 날아다닌건데. 또는 무언가를 간절히 소원함.

여러 계기로, 내 재능을 특별한 계기로 각성하고 보니, 세계 유일의 재능이다? 나한테만 이 능력이 있다?

이후 주인공적인 행보의 시작.

e.g) 나혼자만 레벨업, SSS급 자살헌터, 규격외 등급해석사....





7.패도를 걷는 자

주인공의 가치관이 모종의 이유로, 또는 이유 없이 그냥 존나 사이다패스거나 호쾌함.

이유가 있다면? 갖은 회귀와 통수로 인해 피폐해진 정신.

'내 앞길 막으면 다 뒤졌다.' or '이번 생에선 내 멋대로 산다.'


출처:자주 사용되는 도입부들.txt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