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내가 백날 씨부리는 것 보다, 예시를 먼저 보고 이야기 해줌.
--
'씨발……. 웹연갤 새끼들. 내가 반드시 월천 기성이 된다.'
그 누구보다 높은 금액의 인증글을 올려주리라!
그런 각오를 한 망생이는 핸드폰을 집어넣고 외진 곳의 건물로 들어갔다.
햇볕이 들지 않아 어둡고 컴컴한 건물 안, 물이 새는지 퀴퀴한 곰팡이내까지 나는 곳.
망생이가 사는 자취방이었다.
'씨발, 씨발, 개 씨발…….'
언제까지 이런 곳에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러운 방은 자취방이라기보다는, 철거 직전의 폐건물과 같았다.
월 15만원.
갈 곳 없이 끝에 선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마지못해 생색내듯 내어준 곳이었다.
----
패턴은 이런 식이다.
'주인공의 혼잣말.'
심리묘사.
처한 상황에 대한 간략한 설명.
처한 상황에 대한 묘사.
처한 상황에 대한 정리.
위의 두 문단은 이 팬턴을 따르고 있다.
분명, 명사형 종결을 여러 번 쓰고 있지만 어색하지 않다.
재밌지 않냐?
누구는 한 화에 두어 번 쓰는데 어색한데, 누구는 4줄마다 쑤셔 넣는데 괜찮고.
물론, 패턴이라는 게 너무 자주 쓰면 지루한 법이다.
그래서 패턴- 패턴 - 다른 패턴 - 패턴 - 패턴 이렇게 쓰면 된다.
다른 패턴이라고 해서 어려울 것 없다. 그냥 짧고 스피드하게 써 내려가면 된다.
중요한 부분은 패턴으로 분량떼우고, 별로 안 중요한 부분은 짧게 쓰는 것이 키 포인트다!
아래 예시 이어서 보여줌.
-----
'진짜 내가 성공한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망생이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었다.
'아이디는 월 천 기성, 비밀번호는…….'
마음들 단단히 먹은 망생이는 컴퓨터로 문피아에 접속했다.
'아이디는 월 천 기성, 비밀 번호는…….'
망생이가 정보를 입력하자,
- 올바른 로그인 정보가 아닙니다.
곧바로 오류창이 떴다.
"……뭐라고?"
당황한 망생이가 다시 한 번 정보를 입력했다.
- 올바른 로그인 정보가 아닙니다.
한 치도 틀림없는 오류창이 또다시 나타났다.
순간, 망생이는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계속해서 아이디를 입력했다.
- 올바른 로그인 정보가 아닙니다.
- 올바른 로그인 정보가 아닙니다.
- 올바른 로그인 정보가 아닙니다.
- 올바른 로그인 정보가 아닙니다.
망생이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제 남은 방법은 탈퇴 뿐이었지만, 문피아는 탈퇴를 하면 3개월간 글을 올리지 못한다.
망생이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만약, 해킹을 당한 것이라면 자신에게 미래는 없었다.
그 순간 망생이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혹시, 대문자로 적었나?'
캡스락을 여러 번 눌러 꺼진 것을 확인했다.
망생이는 조심스럽게 키보드를 두드렸다.
"흐흑……. 살았다!"
---
빨간색은 다시 처음 말했던 패턴이다.
암튼 이런 식으로 쓰면 됨!
---------
내가 누누이 몇 번이나 말했지만, 웹소설에서 중요한 건 정보전달이다.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려면 단문이 필요하다?
아니, 직관성이 필요하다.
명사형이든, 다다다든 독자가 막힘없이 읽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깨달았다.
문체의 차이 같은 것은 중요치 않았었다.
중요한 건 직관성 일 뿐.
그저 독자의 편안함이 최고였다.
혹자는 다다다체라고 내 글을 욕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월 천 기성인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