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 "혜진아! 학교 점심방송 계획이 통과됐잖아? 이제는 신청곡 접수만 받으면 되겠다!"

혜진: "통과될거라곤 생각 안했는데 정말로 됐네 ㅎㅎ! 근데, 내가 안내방송을 해도 될까? 쌤이 너부터 해보라고 하신 것 같던데."

두리: "그럼...안내방송은 니가 해보는 건 어때? 선생님이 나한테 맡긴 건 안내방송이 아니라 본방이니까, 안내방송은 니가 해도 상관없을거 같아."

혜진: "와, 고마워! (마이크)아아, 방송부입니다. 3시부터 점심시간에 방송할 곡을 신청받을 예정이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1층 방송실로 와 주시길 바랍니다."

 

......(1시간 후)

 

혜진: "...벌써 학원 갈 시간이 다되어가는데, 아무도 안 왔잖아? 더 기다리면 학원 늦을텐데...

            두리야, 난 학원 때문에 먼저 가볼...자는거야? 두리가 저렇게 자는 건 평소에 본 적이 없는데. 쟤는 평소에 졸기는커녕 오히려 쌩쌩하잖아."

두리: "(속으로)오늘 수업 끝나자마자 한 것 같은데 아무도 안 오네. 왜지? 애들한테 일찍 가가지고 신청곡 받는다고 얘기해야 좀 오려나..."

 

 

P.S. 평소에 두리가 생각이 많긴 하지만, 아예 퍼져서 누워 있는 걸 보면 보통 고민은 아닌 것 같습니다. 

P.S.2 혜진은 초등학교 때 두리와 잘 알고 지내던 친구입니다. 두리보다 일찍부터 부모님 몰래 방송부를 다녔는데, 방송부에 들어온 이후로 많이 친해졌지요.